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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국내 편) (큰글자도서)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국내 편) (큰글자도서)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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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838g | 200*262*18mm
ISBN13 9791168016323
ISBN10 116801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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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서로의 근황과 고민을 공유하는 시간을 포함한다. 식사는 가장 중요한 일상의 한 부분이니 그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건 ‘아무나’와 식사하지 않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주식이 빵인 유럽권 나라에서는 “언제 빵 한번 먹자.”라는 인사가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한국의 밥심만큼 ‘빵’은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될 테니 말이다. 어쩌면 유럽식 식사 빵을 함께 먹는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 p.22

집에 돌아와 빵 전용 칼로 조각을 내어보니 역시나 예쁘게 잘 썰린다. 쫀쫀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났다. 예상대로 아이는 너무 맛있게 먹었다. 인생 16개월 차 딸이 처음 맛본 카스텔라였다. 작디작은 손으로 떨어진 부스러기까지 주워 입안에 넣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그 이후로 어느 빵집을 가든 아이를 위한 빵으로는 카스텔라류의 빵을 고르게 된다. 훗날 우리 딸에게는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빵 중 하나 가 되겠지.
--- p.58~59

희와제과의 맘모스빵은 조금 특별하다. 버터크림과 팥이 가득 들어 있어 보기에도 푸짐하고 먹음직스럽다. 고소한 소보루의 크럼블과 담백한 팥과 크림이 잘 어우러진 맛이다. 희와제과의 사장님은 맛을 위해 하루 중 반나절을 팥에만 시간을 쏟는다고 한다. 흑미 누룽지, 메주콩 소스, 곶감 육수 등을 모두 팥에 투자해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낸다. 주걱 대신 굵은 나무 봉을 이용해 팥 알갱이의 질감을 살리는 것도 특징이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맛있게 쑤어진 팥에는 희와제과의 남다른 노력이 깃들어 있다.
--- p.102

폭스브롯에서는 매년 12월 크리스마스에 슈톨렌을 판매한다.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슈톨렌을 주문해서 얇게 슬라이스하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가족들과 나누어 먹을 수 있다. 이 슈톨렌은 호주 유기농 버터, 타히티안 바닐라, 다크 럼을 사용해 전처리한 과일 등 엄선된 초선의 재료를 넣어 만든다. 나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폭스브롯의 정성 가득한 슈톨렌을 주문하곤 했다. 대구의 ‘상인동’에 있는 이 작은 빵집이 나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는지 모른다.
--- p.143~144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커피를 주문하러 가면 메뉴를 유심히 살피지 않고 내뱉는 말이다. 하지만 테일러커피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메뉴판에 적힌 시그니처 커피의 종류를 뚫어지듯 보고 또 보게 된다. 카운터 앞에서 빨리 고르지 못해 한참을 망설이고 있으니 직원이 먼저 말을 건넨다. “혹시 메뉴 추천을 해드려도 될까요?” 8가지의 시그니처 메뉴를 다 설명해주겠다는 직원의 여유로움에 안심이 됐다. 달달한 커피는 잘 마시지 않는 나이지만, 여기서는 평소 즐겨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니 왠지 아쉽다. 그만큼 시그니처 메뉴의 달콤한 유혹을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 p.249

이번 국내 편을 쓰면서 참 기쁘고 좋았다. 동네 빵집을 발견하고 들어가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여행이었다. 굳이 다른 지역에 갈 필요도 없었다. 여유가 생길 때면 난 언제나 맛있는 빵집을 찾아 나섰고 그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여행은 나에게 ‘여유로움이 주는 행복’이다. 이처럼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게 여행이라 해외든 국내든 따지지 않고 어디든 좋았다. 빵과 함께라면 더더욱.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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