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코로나’, ‘뉴노멀’ 같은 키워드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지만 새로운 세계에 대응하는 비즈니스나 생활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려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사업가나 음식점 경영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어서 끝나길 손 놓고 기도하고 있을 뿐이다. 다음 시대를 예의주시하며 행동하려는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소수일 뿐이다. 정체된 국내에서는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면 세계 선진사례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개선책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조차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실로 비관적이다. 애프터 코로나를 제대로 파악하려는 움직임은 더디고, 대다수 일본인은 그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시간을 과거로 되돌릴 수 없는데도 그렇게 되기만을 바라며 꾹 참으며 살고 있다.
---「프롤로그」중에서
영국의 데이트 앱 ‘힌지(Hinge)’는 ‘집에서 데이트(Date from hom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전면에 내세운다. 앱 등록자의 프로필을 보고 호기심이 가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 서로 동의하면 페이스타임이나 줌, 스카이프, 구글 밋 등의 화상 통화로 ‘동영상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독신자용인 ‘쿼런틴 챗(Quarantine Chat, 검역?격리 채팅)’은 문득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을 때 전 세계의 누군가와 랜덤으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웹사이트에 자신의 전화번호 등록 후 보이스 채팅 전용 앱 ‘다이얼업(Dialup)’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으면 랜덤으로 대화 상대를 찾아주고, 음성통화로 누군가와 연결된다. 통화는 앱을 통한 인터넷 전화로 하기 때문에 무료로 할 수 있다.
---「새로운 온라인 미팅 서비스」중에서
태국 관광청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서 태국 내 10개 지역과 방콕, 치앙마이, 수라타니, 푸껫의 4개 도시에 대해 스마트폰 앱을 통한 버추얼 투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세계 유산 수코타이 유적의 왓시춤에 보존되어 있는 15m 크기의 불상이나 동북 지방의 크메르 유적을 버추얼 도보 여행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박물관이나 아름다운 해변 등의 관광 명소들도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거나 컴퓨터에서 클릭을 하면 3D로 탐색할 수 있다. 자국민용인 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나 일본어 버전도 존재한다.
---「화면 속 여행
중국에서는 복수의 배송 업체가 2020년 3월 초부터 요리 전용 택배 박스를 도입했다. 당시의 비대면 서비스는 현관 로비나 문 밖 임시 보관소에 두는 게 주류였는데 실수로 다른 사람의 주문과 바뀌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는 했다. 하지만 이 전용 택배 박스는 고객이 주문할 때 받은 QR코드를 인식시켜야만 박스가 열리고 본인이 주문한 요리를 받을 수 있다. 박스는 보온 기능이 달려있고, 소독도 수시로 이루어진다. 3월 기준으로 상하이에만 1,000대 설치돼 있는데 점차적으로 전국에 널리 보급될 계획이다.
---「비접촉 서비스」중에서
영국의 대형 백화점 존 루이스에서는 프라이빗 쇼핑으로, 단 6명의 퍼스널 스타일리스트가 쇼핑몰 전체의 20% 매상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컬러 애널리스트나 포멀 웨어 담당 등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퍼스널 스타일리스트를 갖춘 것이 성공 요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평소보다 거리를 둬야 하는 만큼 피팅룸 공간을 크게 했다. 대응할 수 있는 고객 수는 감소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개인 스타일링 코디네이트를 제안하고, 시간을 들여 정성껏 접대한 것이 효과를 발휘해 객단가가 크게 올랐다. 영국의 오프라인 매장 쇼핑에서는 상품 구입 결정의 70%가 피팅룸이라는 개별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전세 내서 쇼핑하기」중에서
게임 내 가상공간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도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는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가 예전 컬렉션으로 발표했던 양복 디자인을 게임 내 복장 데이터로 배포, 캐릭터가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소장 작품을 동물의 숲 내의 집 인테리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영국의 인테리어 기업인 올림피아는 전문가가 집 인테리어 코디네이트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유료로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로 결혼식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을 위해 크리에이터가 결혼식 전문 섬을 만들어 전 세계 이용자가 방문해 게임 내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게임과 현실의 교류」중에서
이탈리아에서는 ‘비잉(Beeing)’이라는 업체가 집에서 양봉을 할 수 있는 신제품 ‘비박스(B-Box)’를 발표했다. 맨션 베란다에서 꿀벌을 기를 수 있는 벌통 상자로, 벌통에 충분한 양의 꿀을 남기고 여분의 꿀만 추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벌통 측면은 유리로 돼 있어 아이들이 꿀벌 생태를 관찰할 수도 있다. 독자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이용자는 벌에 쏘이지 않고 안전하게 꿀을 채취할 수 있다.
---「어반 가드닝」중에서
최근 유튜브 동영상이나 영화 작품 등 온라인 콘텐츠가 풍부해지는 가운데, 눈의 피로 등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마이너스 측면도 지적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보면서 다른 것을 할 수 없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다. 그 점에 비춰 보면 귀로 듣는 콘텐츠는 눈도 피로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시청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효율적이다. 코로나19로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많아진 가운데, 기왕이면 집안일이나 산책을 하면서 공부나 오락도 같이하고 싶다는 수요가 커졌다.
---「듣는 콘텐츠」중에서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리스크가 높은 고령자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개점 전 1시간을 고령자 전용 시간으로 운영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그러한 가운데 우버(Uber)가 슈퍼마켓 체인인 ‘스탑 & 숍’과 제휴를 맺고,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는 고령자 운임을 반값으로 할인하는 기간 한정 서비스를 개시했다. 대상은 60세 이상으로 우버를 이용할 때 전용 프로모션 코드를 입력하면 최대 20달러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주 2회, 오전 6시부터 7시 반 사이에 이용이 가능하다.
---「시간차 쇼핑」중에서
EC 대기업 알리바바 산하의 슈퍼마켓 허마(盒馬)는 이런 잉여사원을 적극적으로 렌탈 채용했다. EC와 오프라인 매장을 겸업하는 허마는 EC 이용이 급증하면서 배달원을 시급히 늘려야 했는데, 다른 점포에서 렌탈 사원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수요에 대처했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기업 간 사원을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를 ‘직원 공유(共享員工)’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 시스템은 향후 다방면에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어느 제조회사는 공장 가동 제한 기간이 끝났는데도 지방에서 사원이 돌아오지 않거나 퇴직하는 등의 이유로 기존 종업원 1,000명 가운데 불과 100명만 복직하는 데 그쳤다. 그래서 해당 회사는 지자체의 힘을 빌려 휴직 중인 사람을 렌탈 사원으로 모집해 공장 가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원 공유」중에서
최대 포인트는 나이키가 로컬 연결의 중요성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거주지 인근 지역에 쏠리기 시작한 현상에 착안해 글로벌 대기업이 이를 활용한 마케팅 활로를 찾아낸 좋은 사례인 것이다. 나이키 같은 대기업이 글로벌 스포츠팀과 팬을 잇는 허브가 되면 유행이나 일시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브랜드와 거주자의 굳건한 관계성을 구축할 수 있다. 다른 업계에서도 대기업 브랜드가 경영하는 매장이 중심이 돼 스포츠에 국한하지 않고 로컬 허브를 담당하는 것은 효과적이라 여겨진다.
---「지역 공헌 매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