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비게이션도 없이 차를 몰고 나간 운전자처럼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엄마가 되었고, 너무 자주 좌충우돌하면서 양육 초기를 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와 비슷한 모습으로 삐뚤빼뚤 어렵게 그 시기를 통과하는 엄마들을 향한 하나님 마음이 어떨지 자주 생각합니다. 우선 이 책을 통해 그 엄마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달리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이 무엇인지를 양육 초기부터 배우고 적용해서, 엄청나게 어려우면서도 즐거운 이 길을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처음부터 알고 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p.24
무엇을 기초로 놓을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이 세상은 자녀를 잘 키우려면 꼭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마치 그것만 있으면 아이를 훌륭한 사람으로 기를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정말 그런 것 같고, 귀가 솔깃해지지요. 이런 세상에 살면서 엄마가 해야 하는 첫 번째 훈련은 기초를 무엇으로 삼을지 결정하고, 계속해서 그것을 기초로 삼는 것입니다.
--- p.32
끊임없이 우리 자아상을 망가뜨리는 요인 중 하나는 죄책감입니다. 마음속에 늘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고, 하나님이 내 잘못을 책망하고 꾸짖으신다는 느낌을 받습니까? 특히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낸 후, 또는 남편과 싸운 후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지 않나요? 이것은 자기 정체성과 관련된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죄책감이나 자기 혐오감에 자주 빠진다면, 하나님의 시각으로 자신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 p.93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게 어렵거나 외로움을 많이 느끼나요? 다른 사람에게 의존적이고, 또 쉽게 실망하나요? 또는 돈에 대해 늘 불안해 하나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해석하면, 지금까지 흠이요 얼룩이라 생각해 오던 것들이 깊이 있고 아름다운 무늬로 바뀔 수 있습니다.
--- p.128
부부가 친밀한 친구 관계를 맺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를 알아 가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방법과 동일합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내게 무엇을 하라고 하시고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기 전에,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아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만큼 하나님을 바라보고 경탄하는 것입니다. 부부끼리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남편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남편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는 우리가 같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기 전에,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가는 것이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 p.162
부모가 아이를 자기 것으로 생각할 때, 자녀 양육은 어려워집니다. 옛날에 할머니들은 손자가 너무 이뻐서 “내 강아지, 내 새끼”라고 부르곤 하셨지요. 오늘날에는 이렇게까지 대놓고 말하지는 않더라도 많은 부모가 자식을 자기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엄마는, 자기 몸속에 거의 열 달간 품고 있었고, 목숨을 건 진통을 견디고 낳았고, 이후에도 자기를 희생하며 아이를 돌봤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특별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자녀가 자기 것이라서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자녀를 위탁받았기 때문입니다.
--- p.207
사랑은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아이를 향한 사랑은 엄마가 만들어 내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랑은 하나님을 바라볼 때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셨습니다. 그 사랑을 알게 되면, 자기 자신을 그렇게 사랑할 수 있고, 또 주위 사람들을 그렇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할 힘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 p.235
남성도 그렇지만, 특히 여성들은 자기 일을 찾을 때 혹시 고정된 성 역할을 따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여성들이 주로 하지 않는 일이라면, 또는 여성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일이라면, 더더욱 그런 일을 해 보는 모험을 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남자와 여자라는 구분보다는 자신이 받은 주신 은사와 재능을 따라 사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 p.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