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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처럼 읽고 벌처럼 쓴다

나비처럼 읽고 벌처럼 쓴다

: 자신의 분석을 명확히 문장으로 만드는 비평 수업

리뷰 총점9.9 리뷰 9건 | 판매지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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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10g | 128*188*15mm
ISBN13 9791190282529
ISBN10 119028252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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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작품을 즐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이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최초의 한 걸음은 ‘재미있다’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작품을 보고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은 무척이나 긍정적인 체험입니다. 하지만 작품과의 만남이 ‘잘 모르겠다’라거나 ‘재미는 없는데 뭔가 신경 쓰인다’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재미있다’도 ‘잘 모르겠다’도 좋습니다. 작품을 접한 후,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막연한 감상 이상이 필요하다고 느끼거나 더 깊게 작품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 생각을 정리해주는 것이 비평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작품을 보고 즐기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체험이며, 깊게 생각하고 비평을 하는 체험과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즐기는 방법은 하나가 아닙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즐기고 싶을 때가 있고, 또한 잘 모르는 것을 파고들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즐거운 체험은 어느 쪽이든 멋진 일입니다. 이 책은 그중 깊게 생각하며 비평하고 작품을 즐기고자 할 때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다룰 뿐입니다. 저는 비평이 일이므로 무엇을 보든 비평하지만, 모든 사람이 언제나 비평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품을 비평하며 즐기는 방식을 이제 막 익힌 사람들은 종종 비평 없이 즐기는 쪽을 조금 업신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멸시는 금물입니다. 즐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양하다는 점을 존중해야 합니다. 다만 ‘비평 따위 하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게 더 좋지 않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난 비평으로 파고드는 쪽이 더 즐거워’라고 반론합시다.”

“애초에 작가가 누구인지에 관한 문제도 있습니다. 작가가 한 명밖에 없다고 여겨지는 텍스트여도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의 리포트를 혼자 썼다고 하더라도, 지도를 담당한 선생이나 수업에서 함께 토론한 친구에게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작품의 경우, 대개 ‘작가’로서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소설가나 시인이므로, 집에 틀어박혀 글을 쓰는 고독한 천재 같은 인상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하지만 상업적으로 간행되는 작품이라면 편집자가 그 작품에 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대 예술이라면 연출가나 배우, 스태프가 있으며, 할리우드 영화라면 스태프가 수백 명에 이릅니다. 물론 특정 극작가나 영화감독에 대해 배경을 조사하거나 여러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성향’을 분석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하나의 작품에 대해 창작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진 ‘작가’를 상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 허구적 진리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실천적 비평으로 확대해 생각해봅시다. ‘작품에 잘못된 해석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말입니다. 작품에 올바른 해석은 없지만 잘못된 해석은 존재합니다. 작품을 마주한 독자는 각기 독자적인 생각을 품고 있기에 10명의 독자가 있다면 10개의 해석이 있을 수 있으며, 비평에 올바르며 유일한 해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픽션 내에서 사실이라고 제시한 것을 오인하거나 전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해석은 존재합니다. 스포츠나 게임에서 규칙을 깨면 안 되는 것처럼, 아는 체하기 게임에도 규칙이 있으며 작품별로 최소한 받아들이고 시작해야 한다는 작품 내의 사실이 제시됩니다. 이것은 제대로 인지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관해서 ‘햄릿의 친부인 선왕 햄릿을 죽인 자는 클로디어스가 아니다’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반면 쓸데없이 많은 것을 담아냄으로써 과도함을 선보이는 작풍의 작품에서는 딱히 벽에 걸려 있는 총이 발사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의미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벽에 총이 걸려 있다고 해도, 그 옆에 박제된 사슴 머리나 스포츠 경기 상장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면 어떨까요? 만약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그런 벽이 비쳤다면, 아마도 시청자는 ‘이 방의 주인은 야외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것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성격이구나’라고 추측할 수 있겠죠. 방 주인의 성격을 파악하는 단서로서 총이 나와 있으므로, 딱히 발사되지 않아도 의미가 있는 물건으로서 기능한다는 말입니다.”

“영국의 관료주의적 복지정책을 통렬하게 비판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는 병에 걸리고 빈곤에 허덕이며 큰 고생을 해서 겨우 제대로 된 복지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주인공 다니엘(데이브 존스 분)이 불복 신청 직전에 화장실에 간다고 말합니다. 지병이 있는 사람이 화장실에 간다고 말한 것이니까 관객으로서는 싫은 예감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상대로 다니엘은 화장실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화장실이란 배설하는 곳이므로, 일반적으로 건물 안에서도 초라한 장소로 간주되기 쉽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남고 겨우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서 벗어나게 될 것 같던 다니엘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죽어버린다는 전개는, 영화 전체의 주제인 정부 정책의 불비(不備)가 철저히 인간을 불행하게 하고 비참한 죽음으로 내몬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일반적이라면 나오지 않을 터지만 특별히 그려지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톤으로부터 작품 전체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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