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탐구센터’는 새신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전도하는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피전도자, 곧 전도를 받아서 현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새신자를 대상으로 전도의 과정과 교회 정착 과정, 그리고 현재의 신앙생활을 이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피전도자의 필요와 전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요인, 그리고 효과적 전도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장 “새신자의 교회 출석 경로 및 교회생활”」중에서
새신자들은 권유에 의해서든 혹은 자발적으로든 신앙에 귀의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설득력 있는 종교 옹호자들을 경험한다. 그들이 무의식적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또는 인생의 위기를 통과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도움을 요청할 때, 그들 곁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었고 그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을 진실하게 옹호했다. 이들 그리스도인들은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교회에 오라고 권유하지는 않았지만, 그들 곁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신앙을 옹호했다.
---「2장 “새신자의 회심 서사를 통한 교회의 새신자 사역 전망”」중에서
좋은 관계와 공동체 경험, 경청과 질문을 장려하는 환경 등은 궁극적으로 복음과 대면하기 위한 토양이다. 그러나 진정한 회심의 정점은 복음 앞에서 결신하는 것이다. 새신자들은 결국 자신의 상황에 다가온 복음의 메시지를 접했다. 복음 제시가 일률적으로 진행될 필요는 없으나, 회심 여정에 있는 이들은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복음을 들어야 한다.
---「2장 “새신자의 회심 서사를 통한 교회의 새신자 사역 전망”」중에서
회심이 세 가지 의미에서 개인적이라는 점─사사로움, 개개인 단위, 당사자─은 이미 앞에서 밝힌 바와 같다. 그러나 회심은 동시에 공동체적 차원에서 발생한다. 어떤 이가 회심하도록 돕기 위해 복음과 삶으로써 증거하는 일에는 공동체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기 마련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회심과 더불어 그 인물이 공동체로 영입된다는 사실이다. 그는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의 몸으로 병입되었고(고전 12:13), 특정 지역 교회의 일원으로 허입을 받는다.
---「3장 “예수를 만난 사람들: 회심으로의 등정”」중에서
FFT 연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바로 기독교 전통별 차이였다. 천주교, 복음주의 계열 개신교, 그리고 주류 계열 개신교에 속한 교회들은 각각의 독특성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교단에 속한 교회에 등록한 새신자들은 이러한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각 교회별 특징과 자신의 신앙을 비교해 자신과 맞는 교회를 선택하고, 어울리는 신앙을 발전시켰다. 이런 부분은 분명 한국의 개신교 신앙과 비교가 되는데, 한국의 경우 개신교 교단별로는 차이가 있지만 이러한 차이가 개교회에는 반영이 되지 않는다.
---「4장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FFT 연구 소개”」중에서
태생적으로 복음주의 DNA를 갖고 태어난 한국 교회는 역사 속에서 그 정체성에 맞는 발언과 행위를 해 왔다. 때로 한쪽으로 치우치기도 하고 때로 돛을 내리지 못한 배처럼 이리저리 심하게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본질에 충실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성장과 부침을 반복해 왔다. 종교개혁과 영적 대각성의 영향을 받은 미국 복음주의와 평양대부흥이라는 우리만의 종교 체험은 한국 교회에 토착화된 성경주의, 회심주의, 행동주의, 십자가중심주의 에토스를 심어 주었다. 해방 이후 복음주의 출판사가 출간하고 한국 교회가 소비한 도서들은 이 맥락에 무척 충실해 보인다.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으로 인한 죄 인식과 회개,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대한 믿음을 포함하는 회심은 한국 교회 강단의 핵심 메시지가 되었다. 심지어 회심과 회개의 메시지가 외면받고 있다고 할 때조차 회개는 어떤 형식으로든 선포되어 성도들에게 종교적 해방감을 주었다.
---「5장 “책으로 톺아보는 한국 교회 회심 이야기: 한 1970년생 출판인의 스케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