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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

: 마리아 레사의 진실을 위한 싸움

리뷰 총점9.7 리뷰 46건 | 판매지수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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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78g | 140*210*22mm
ISBN13 9791164051892
ISBN10 11640518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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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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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옥에 갈 수도 있다. 남은 평생, 또는 변호사의 말대로라면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법정에 가서는 안 되는 혐의로 말이다.
--- p.13

전 세계가 필리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2021년 필리핀 사람들은 6년 연속으로 전 세계 시민 가운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 4년 뒤에는 필리핀 사람들 가운데 97퍼센트가 페이스북을 하고 있었다. 2017년 한 회의에서 내가 이 통계치를 말하자 마크 저커버그는 잠시 침묵했다. “잠깐만요, 마리아.” 그는 나를 골똘히 쳐다보다가 마침내 말을 이었다. “나머지 3퍼센트는 어디로 간 거죠?”
--- p.16

어릴 적 학생 오케스트라처럼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 다만 그들이 만드는 음악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역사의 첫 페이지였다. 뉴스 속보를 내보내는 데 최적화된 이 시스템은 팀원들이 가진 강점과 약점, 딱 그만큼 강력했다.
--- p.67

현장을 영상에 담으려면 그 와중에도 내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다음에 일어날 사건을 예측해야 했다. 나는 내가 하는 일 가운데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현장을 영상에 담으려면 그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
--- p.83

태어날 때부터 받아들인 성별 표지를 버리고 나면 혼란스럽다. 성별은 문화적 표준보다 훨씬 더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우리의 정체성에 깊숙이 박혀 있으면서 우리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방식, 다시 말해 옷을 입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근본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을까?
--- p.89

그 세계는 마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학교였고, 나는 그곳에서 세상을 배웠다.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서 가장 감정이 벅차오르는 순간, 그 맨 얼굴의 비극과 기쁨을 경험하고 기록하는 특권을 누렸다. 함께하는 그 순간이 특권이라는 것을 잊지 않음으로써 진정한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 p.111

사람들이 ‘객관성’이라는 말을 쓸 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분명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 주로 언론인이 정직하지 못하거나 편향되어 있다고 공격할 때 이 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내가 ‘객관성’이라는 말에 유독 강하게 반응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언론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나는 언제나 ‘객관적’이라는 말 대신 ‘좋은’ 이라는 말을 수식어로 쓴다.
--- p.114

나를 자극한 것은 개비의 도전적인 질문이었다. “ABS-CBN을 세계 수준의 뉴스 조직으로 만들 수 있겠어요?” …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 p.125

우리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국에서 50회 이상 강연과 회담을 열었다. … 불과 4개월 만에, 선거관리 위원회가 우리에게 활동 속도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유권자 등록 신청이 쏟아져 시스템이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권한과 희망의 확산, 토론과 참여의 촉진이라는 두 가지 큰 목표에 우리의 자원을 집중했다.
--- p.143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꿈꾸기 시작했다. 차이 호필레냐, 글렌다 글로리아, 베스 프론도소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나는 잔을 들어올렸다. “좋아, 이제 골치 아픈 문제는 그만.” 내가 말했다. “우린 살아남았어!”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몇 년 동안 적들은 우리를 마녀라 부르게 될 터였다. 이것이 우리가 나중에 ‘래플러’라고 부르게 될 회사의 토대가 되었다.
--- pp.154~155

래플러는 네 명의 공동 설립자를 마낭manang이라고 불렀는데 굳이 번역하자면 ‘언니’라는 뜻에 가깝다. 이것이 우리가 팀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성격과 일 습관이 뒤섞인 혼합물이었다. 정치 견해도 달랐으나 그다지 염려하지는 않았다. 언제나 정치보다는 좋은 언론, 진실, 정의에 대한 헌신을 우선했기 때문이었다.
--- p.157

마지막 선거 유세를 하던 날 두테르테는 이렇게 말했다. “인권법은 잊어버리십시오. 내가 대통령 궁에 간다면 내가 시장으로서 하던 일을 할 것입니다. 마약 밀매자, 노상강도, 무위도식자는 사라지는 게 나을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을 죽여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를 마닐라만에 갖다버려 그곳 물고기들을 살찌울 것입니다.”
--- p.181

래플러는 우리의 정보 생태계를 추적 관찰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허위 정보망에 대한 인터폴인 셈이었다.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 기술을 구축해야 했다. … 이것이 우리가 ‘샤크탱크Sharktank’라고 부르는 데이터베이스가 생겨나게 된 배경이었다. 우리는 거짓말을 식별하기 위해 사실 확인을 거친 다음, 어떤 관계망이 반복해서 그 거짓말을 공유하는지 추적 관찰했다.
--- pp.200~201

나는 한 달 전 일을 떠올렸다. 그때 래플러는 대통령 궁에서 사임하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아키노가 나를 한쪽으로 끌어당겼다. “이런 공격은,” 그가 조용히 속삭였다. “그들은 대단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그 들이 실제 사람일까요?”
“대통령님, 그런 것 같아요. 실제 사람들이에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 pp.226~227

“마리아 레사는 우리가 봇이고 인터넷 트롤이며 가짜 프로필이라고 말했다. …… 너희들, 가짜야?” 우손이 온라인 청중들에게 물었다. “…… 그 여자는 우리가 ‘친두테르테 선전’을 한다고 했다. 이제 애국심을 갖는 게 선전이 되었다! 애국자는 인터넷 트롤이 된다. 두테르테는 대통령이 아닌가? 두테르테에게 존경심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 pp.234~235

2017년 7월 두테르테 대통령은 두 번째 연례 국정 연설에서 래플러를 공격하면서 우리가 헌법을 위반하고 외국인 소유를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족주의자들의 분노를 자극하기 좋은 방법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서 상향식으로 뿌려지던 거짓말이 이제 위에서 아래로, 하향식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 p.261

나는 워싱턴의 정치, 사회 인사들에게 머나먼 나의 나라에 관심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필리핀에서 시험 중인 전략이 훗날 그들을 조작하는 데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여러분이 왜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내가 물었다. “우리의 문제는 빠르게 여러분의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p.282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마닐라에서는 법원이 문을 닫기까지 채 한 시간이 남지 않았다. 아직까지 체포 영장이 떨어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어쩌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우리의 상상 속에 남을 수도 있었다. 음료를 한 모금 마시자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비행기 문이 닫혔다. 바로 그때, 집으로 돌아가는 열세 시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게 만들 메시지가 도착했다. “판사가 체포 영장을 발부했어. 준비를 해둬.”
--- p.309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움에 익숙해진다. 두려움이 줄어든다.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거의 임상적으로 해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그 상황을 견딜 수 있다는 걸 안다. 최악의 상황에도 언제나 긍정적인 면이 있는 법이다. 내 경우에는, 감옥에 간다면 잠은 잘 수 있겠다. --- p.322

2018년 나는 페이스북이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다가 2020년에는 페이스북이 악당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해에 캐럴이 자신의 계획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이 계획을 훗날 ‘실질적페이스북감독위원회Real Facebook Oversight Board’라 부르게 된다.
--- p.337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 스캔들이 터졌을 때,” 나는 처음 만난 자 리에서 크리스에게 말했다. “해킹된 페이스북 계정이 가장 많은 곳 은 미국이었지만 두 번째로 많은 곳은……”
“……필리핀이었죠.” 크리스가 곧바로 대답했다.
--- p.340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활동가들이 가짜 계정을 만들거나 똑같은 전술을 사용해야 할까?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답한다. 괴물과 싸우기 위해 괴물이 되지는 말자고. 이는 플랫폼 자체의 문제로 되돌아오게 한다. 플랫폼이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 p.352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나와 〈노바야 가제타〉의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전 세계 모든 언론인에게 말했다. “우리는 여러분의 고통, 희생, 괴로움을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의 정보 생태계에 떨어진 보이지 않는 원자폭탄으로 인해 우리가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 참화를 다른 사람들도 보고 느끼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 p.368

나는 여러 역사의 주기를 겪으면서 진자의 거친 진동을 기록했다. 이 진동은 마침내 안정되어 새로운 평형을 찾을 터이다. 언론인이 공공 정보 생태계의 문지기였을 때, 이런 평형을 찾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기술이 우리의 정서적 안전에 대한 책임을 방기해버린다면 몇 달 안에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 그만큼 감정을 통해 기억을 바꾸는 일이 쉬워졌다.
---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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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마리아 레사는 나의 개인적인 영웅이다. 그녀는 나머지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 힐러리 클린턴
“160센티미터의 작은 키이지만, 마리아 레사는 진실을 추구하는 여정에서 그 누구보다 우뚝 솟아 있다.”
- 아말 클루니
“핵심적인 목소리 … 세계는 그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캐럴 캐드월러드
“완벽하게 경이로우며 혁신적인 책. 마리아 레사는 우리 시대의 도덕적 패러다임과 그것을 무시한 결과, 그리고 그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때 감수해야 할 모험과 보상을 그리고 있다.”
- 쇼샤나 주보프 (하버드 대학교 명예교수, 『감시 자본주의 시대』 저자)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 마땅한 용기 있는 작업. 마리아 레사의 책은 저널리즘의 진실성과 투명성, 그리고 그것이 경계해야 할 것들에 대한 긴급한 탄원서이다.”
- 커커스 리뷰
“빼어난 회고록 … 연구 데이터와 기술적인 세부 사항으로 가득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으며, 허위 정보와 벌이는 전투에 꼭 필요한 최신의 자료를 제공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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