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어떤 세대인가? 영화 예매도, 책을 구입하는 것도,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모두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해결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세대, 그래서 모든 마케팅과 첨단기술을 가장 먼저 접하고 가장 강하게 의견을 내뱉는 세대다. 무료한 출근길 중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뉴스나 검색을 하는 정도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세대와, 친구들과 동영상을 서로 공유하는 20대와는 모바일 데이터 속도에 대한 민감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금 ‘LTE’ 기술이 등장한 지 채 3년도 되지 않아서 모든 통신사가 ‘LTE-A’를 외치는 나라에 살고 있다. 미묘한 기술의 차이에도 민감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20대들이 이러한 기술의 변화를 이끄는 동력의 중심에 있다. 기술의 변화, 트렌드의 변화를 가져오는 세대는 단연코 20대인 셈이다. ---p.18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분명 커뮤니티의 시작은 꽤 오래전이다. 지금의 ‘디시인사이드’, ‘오늘의 유머’, ‘SLR클럽 ’ 등의 커뮤니티는 결국 과거 커뮤니티의 신(新)모델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젠 더 이상 독특한 취향을 공유하거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공간으로 규정짓기가 어렵다. 커뮤니티가 마니아들의 아지트가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보물 상자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각종 커뮤니티는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20대가 모여들기 딱 좋은 공간이 되었다. 커뮤니티는 점차 많은 정보를 담으면서, 20대를 끌어당겼다. 이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니즈가 높아진 큐레이션의 인기와도 맥을 함께한다.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장면만을 모아 놓은 유머자료라든지, 뉴스보다 더 친절하게 정리돼 있는 사회 이슈 등은 빠르고 편리한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20대를 사로잡았다. 이처럼 20대는 커뮤니티를 정보의 채널로서 받아들인 것이다. ---p.27
페이스북에서도 특정 글이나 동영상들의 발췌와 요약을 주 콘텐츠로 하는 페이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사람들이 커뮤니티보다는 SNS를 주로 사용하면서 원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되던 내용들이 페이스북으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이 페이지들은 기업이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고, 개인이 취미로 운영하기도 하는 것들인데 짧은 유머글이나 재미있는 이미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의 하이라이트 장면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웹상의 게시판에서 페이스북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콘텐츠들은 좀 더 짧아지고 압축적인 양상을 띠게 되었다. 트위터가 140자의 텍스트를 통해서만 표현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면 페이스북은 좀 더 긴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을 추가할 수 있어 다양한 유형과 양상을 띤다. ---p.90
‘스펙’이라는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이 시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서 학점만큼이나 중요한 4대 스펙이 있다. 바로 ‘어학 성적’, ‘공모전’, ‘대외활동’, ‘봉사활동’이 그 주인공이다. 영웅신화의 비범한 영웅처럼 어느 분야에서 남들보다 특출난 이가 아니라면, 이 네 가지를 고루 갖추는 것은 기본이라고 여기는 세상이다. 왠지 이 정도는 해야 회사에 이력서라도 내밀 면목이 생기는 것 같다. 특히 대외활동은 어떤 활동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알짜배기 스펙과 스토리를 동시에 가져다주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의 이력서 작성 전 필수코스로 손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대외활동은 대부분 학생들의 새 학기 'to do list’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외활동을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대학생 잡지를 뒤지는 어떤 학생들 중 상당수는 한숨을 쉬며 돌아선다. 바로 우리나라 미래창조경제의 원동력이라는 ‘이공계’ 학생들이다. 서포터즈, 홍보대사, 기자단 등 수많은 대외활동이 인문과 상경계열 학생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때문에 ‘공대생’으로 불리는 이공계 학생들은 대부분 전공 제한이 없는 봉사활동을 선호한다. 본인들의 전공을 살릴 만한 대외활동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한숨으로 마무리 짓기엔 이르다. 2013년 한 해 동안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외활동 프로그램이 점차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다양한 공모전을 넘어 학생참여활동까지 ‘공대생 맞춤’으로 제공되고 있는 추세다. ---p.326
SNS는 20대 소통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20대와의 소통을 목적으로 개설한 기업 SNS는 오락실형 운영만으론 분명한 한계를 지닌다. 기업은 SNS를 단순한 홍보채널로 인식하지 말고 20대와 인터랙티브하게 소통하는 다양한 훈련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콘텐츠 채널 관리자라는 생각에만 함몰되어 있다면 ‘오락실 주인’꼴을 못 면한다. 20대와 소통하려는 SNS의 관리자들은 자신이 관리하는 페이스북이나 블로그가 단순한 콘텐츠 채널이 아니라 콘텐츠 디렉팅의 장이란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잘 만들어진 콘텐츠가 SNS마케팅 문제 해결의 전부는 아니지만 시작점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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