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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의 눈으로 본 한국 진보정당의 역사

이재영의 눈으로 본 한국 진보정당의 역사

진보정책의 아이콘 이재영 유고집-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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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710g | 154*224*30mm
ISBN13 9788993225761
ISBN10 8993225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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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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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비전과 전략, 실천적 담론 가득
손호철 (서강대 교수)

이 책은 위기에 빠진 진보정치에 대한 이재영의 ‘가슴앓이’가 어땠는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의 개인적 삶의 고충을 담아놓은 자전적 에세이가 아니다. 그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동지들에게 바친 헌정서이다. 진보정치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이 지혜를 모아내는데 긴요하게 쓰일 책이다. 진보정치의 비전과 전략을 벼리기 위한 실천적 담론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차분히 지난날을 복기하면서 너무 쉽게 옳고 맞다고 가정해버렸던 것들을 성찰(이것이야말로 ‘성찰’이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진보의 위기에 직면해 자괴감에 빠져있을 진보운동가들의 고뇌와 상처를 아우르고 매만져주는 느티나무이기도하다. 그와 함께했고, 진보정치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보다 좋은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일독을 권한다. ---「발간사」

“혁명의 시대는 갔다. 그것의 필요성 또는 가능성과 무관하게 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혁명'이라는 어휘가 사라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 혁명은 80년대의 영광과 아픔을 되씹는 회고담 문학의 소재로,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지는 않은 문화상품으로만 존재할 뿐이다.?그러나 '혁명'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의미 - 수단으로서의 그것과 목표로서의 그것 중 후자가 담고 있는 가치와 이상은 인류사회가 계속되는 한 끊임없이 추구될 것이며, 휴머니스트로서의 우리, 따라서 사회혁명가일 수밖에 없는 우리 역시?'혁명'을 향한?노력을 완고히 지속시킬 것이다.”
---「진보정당 건설에 관련된 몇 가지 단상」

작년 이맘때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다”는 공개 선언을 하였다. 사회주의 도그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주장을 새삼 반복한 것이었는데, 또 다른 이면에서는 80년대 이념 인플레의 산물인 한국의 ‘사회주의’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었다. 사회주의자는 자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생활의 모든 방면과 수준에서 사회주의로 사고하고 실천하는 자만이 사회주의자라는 칭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그 지식을 지지하는 학자, 양심 삼는 사람들, 기껏해야 급진적 민족주의자나 민주주의자에 불과한 사람들이 ‘사회주의자’라 자칭하고 있다. 3류 혁명가와 사이비 사회주의자들의 ‘사회주의’는 운동권의 허장성세, 혁명적 낭만주의, 비이성적 맹동일 뿐, 합목적적 효율성 이외의 어떤 것도 가지지 않는 사회주의 핵심과는 아무 인연이 없다. ---「우리 당의 여섯 가지 성격」

무릇 정치는 도전이고, 모든 도전은 실패를 동반한다. 그런데 현재의 민주노동당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도전을 두려워하고, 끝끝내 승리를 거부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진보 정치와 자유주의 정치 사이에서 부동(浮動)하는 인텔리 운동권의 정당이고, 정규직 기업노조의 정치세력화이고, 무엇보다도 집권이나 변혁이 아니라 창당과 의회 진출 목적에 맞추어 구성된 정당이다. 민주노동당은 한국 경제처럼 가속성장을 통해 성공했고, 성공했으므로 실패에 다가가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운동이라면, 그 운동은 지속되어야 하고, 그 운동 역시 분화할 것이고, 당은 변전(變轉)할 것이다. ---「이제 민주노동당을 넘자」

민중세력에 접근하는 계기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현 진보정당은 급진적 중산층 정당이죠. 아니면 과격한 민족주의 정당이거나. 그건 민중정당이 아니에요. 사실 이념은 필요 없어요. 이념은 민중을 만들지 못하지만, 민중은 이념을 만들 수도 있어요.
최소 조건은 민중과 결합해 민중정당을 만드는 거예요. 민주노동당은 초기 그렇게 하다가 점차 운동권정당이 된 거고, 진보신당은 가치는 더 선명했지만 실제로는 민주노동당이나 통합진보당보다 더 인텔리 정당이죠. 이 한계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한국진보정치운동이 살아날 길은 없어요. 합당이라는 것은 이를 위한 여러 전제 조건의 하나를 갖추는 것뿐이죠.
---「민중과 결합하여 민중의 정당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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