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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고 내려놓기 (큰글자책)

이해하고 내려놓기 (큰글자책)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 팔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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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181*269*30mm
ISBN13 9791192476827
ISBN10 119247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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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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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욕망이라는 한 쪽 극단을 버리고, 고행이라는 다른 쪽 극단도 버림으로써 생긴 행복을 통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수행을 하는 것이 바로 중도입니다. 중도는 한마디로 팔정도, 즉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기억[正念], 바른 삼매[正定]를 말합니다.
--- p.38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기 전에 마지막 제자인 수밧다가 “어떤 가르침에 깨달음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합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어떤 가르침이라도 팔정도가 있으면 깨달음이 있고, 팔정도가 없으면 깨달음이 없다.”라고 설하셨습니다.
--- p.39

결과가 일어나려면 반드시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 연기의 내용입니다. 깨달음의 지혜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깨달음을 위한 조건이 성숙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깨달음의 지혜가 일어나기란 불가능합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깨달음의 조건이 되는 공덕을 차근차근 쌓다 보면 점차 지혜가 성숙해져 어느 순간 깨달음의 지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 p.46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다섯 무더기일 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나’, ‘자아’, ‘영혼’, ‘진아’라고 부르는 것들은 단지 개념일 뿐, ‘나라는 존재’는 다섯 무더기 또는 물질과 정신의 결합이라는 말입니다.
--- p.63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마음을 잘 보호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음에 대하여 너무 모르고 살아갑니다. 우리 삶을 한번 돌아보면 우리는 마음 가는 대로 좋은 것들을 즐기고 살아갈 뿐 일상 속에서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모르고 지냅니다. 내가 어떤 마음을 일으키고 사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 p.69

보통 마음을 잘 알 수 없는 신비로운 것이나 변하지 않는 실체인 것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단지 “대상을 아는 것이 마음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상에 대하여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 p.70

『앙굿따라 니까야』 「하나의 모임」 품에서 부처님께서는 마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마음보다 빨리 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마음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는 비유조차 들기 힘들다.”
--- p.70

“바깥에서 구하지 말라.” 행복이라는 것이 마음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명예를 얻었어도 내 마음이 괴로우면 불행하고,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내 마음이 즐거우면 행복합니다. 그래서 밖에서 행복을 구하지 않고 마음을 바꾸어 행복을 찾는 것, 이것이 불교 수행의 핵심입니다.
--- p.77

어리석은 마음 기울임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원하지 않은[無常] 것을 영원한 것[常]으로, 괴로움[苦]인 것을 행복[樂]으로, 자아가 없는데[無我] 자아가 있다[我]고’ 마음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어리석음과 탐욕에 마음이 오염되어 사실과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못 알고 고집하는 것입니다.
--- p.84

중도를 실천하려면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한데 이것이 ‘알아차림’ 수행입니다. 알아차림은 물질[身], 느낌[受], 마음[心], 법[法]의 네 가지 대상 또는 간략하게 물질과 정신을 집착하거나 싫어함 없이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아는 수행을 말합니다.
--- p.92

보통 수행자들은 양극단, 즉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닉과 자신을 학대하는 고행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양극단을 극복하고 중도, 즉 팔정도의 길을 찾았습니다. 이와 같은 중도를 닦음으로써 갈애를 소멸하고 괴로움을 소멸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의 성스러운 진리인 도성제, 곧 팔정도입니다.
--- p.187

바른 견해를 바로 세워서 수행의 바른 방향성과 바른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올바른 수행이 되기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바른 견해를 완벽하게 터득할 수는 없지만 지식으로라도 이해를 키우고, 그 바른 견해를 바탕으로 계율을 지키며 삼매를 닦아야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의 지혜가 생깁니다. 즉 바른 견해를 완성하여 괴로움의 소멸을 실현하는 것이 올바른 수행의 과정입니다. 따라서 바른 견해는 수행의 출발점이자 목적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p.188~189

계율을 잘 지키며 살아가면 우리 마음에 후회가 없어집니다. 후회가 없어지면 마음이 안정되고, 안정된 마음은 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의 좋은 토대가 됩니다. 바른 견해와 바른 사유가 수행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는 수행의 기초이자 토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98

경전에서는 선정에서 출정했을 때의 마음을 오염원이 없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밝고 부드럽고 적합하고 흔들림이 없고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마음 상태에서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현상을 있는 그대로 통찰할 수 있습니다. 마치 깨끗하고 고요한 물에 사물이 있는 그대로 비치는 것과 같습니다.
--- p.204

바른 기억이 확립되면 행주좌와 언제나 지혜가 현전하게 되므로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의 해로운 마음을 완전히 제거?소멸하고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앞서 설명한 ‘이해하고 내려놓기’의 완성입니다. 다시 말해서 바른 앎과 바른 기억을 통해서(이해하고) 해로운 마음을 완전하게 내려놓고(내려놓기) 괴로움을 소멸하는 것이 알아차림을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 pp.224~225

현재의 몸을 기본 대상으로 삼아 알아차림을 실천하면 지혜와 삼매를 균형 있게 계발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몸’과 ‘몸에 머물지 않고 움직이는 마음’을 알아차림으로써 몸과 마음에 대한 지혜와 바른 기억을 계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현재의 몸에 머무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를 내려놓음으로써 알아차림의 대상인 현재의 몸에 행복하게 머무는 바른 삼매를 계발할 수 있습니다.
--- p.234

호흡 수행은 불교 외에도 많은 수행 전통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교의 호흡 수행은 바른 삼매를 계발하기 위한 수행으로, 바른 삼매는 불교의 핵심인 바른 견해, 즉 사성제의 지혜를 기반으로 계발된 삼매입니다. 이것이 불교의 호흡 수행이 다른 전통의 호흡 수행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설명하는 호흡 수행은 부처님께서도 직접 닦으셨고, 불교의 호흡 수행 방법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붓다의 호흡 수행’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p.241

호흡 수행 시의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봅시다. 앞서 설명했듯이 먼저 숨만을 잊지 않고 알아차리려고 자연스럽게 노력합니다. 이렇게 노력할지라도 감각적 욕망이나 성냄 등의 장애가 있으면 생각은 과거나 미래로 돌아다니거나 숨 외의 다른 대상으로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생각이 움직일 때 생각과 다투려 하지 말고 단지 그것이 어떤 장애가 있는 생각인지만 분명히 알아차린 후에 가능하면 빨리 그 생각을 내려놓고 다시 숨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 p.252

좌선을 통해 호흡 수행 위주로 수행하다 보면 수행이 정체되거나 몸에 무리가 가서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좌선 수행과 더불어 걷기 수행을 함께 닦는 것이 좋습니다. 부처님께서 도 많은 경전에서 좌선 수행과 걷기 수행을 조화롭게 병행할 것을 권장하셨습니다.
--- p.265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좌선만이 수행이 아닙니다. 수행은 괴로움이 일어나게 하는 해로운 마음을 버리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해로운 마음은 좌선 때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일상 속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납니다. 그래서 좌선 수행뿐 아니라 걷기 수행과 일상 수행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이 점을 잘 기억하여 좌선 수행과 걷기 수행 그리고 일상 수행을 조화롭게 닦아야 합니다.
--- p.269

알아차림을 지속해 마음을 잘 단속하고 보호해야 합니다. 마치 문지기가 문을 잘 지키듯 말입니다. 알아차림을 통해 감각의 문을 잘 단속하면 볼 때는 보기만 하고, 들을 때는 듣기만 하는 등 마음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마음이 번뇌에 오염되지 않으므로 망상이 없습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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