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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불가능은 아니다

불편하지만 불가능은 아니다

: 키 110cm 삼성테크윈 인사팀 이지영이 스펙보다 핸디캡이 큰 그대에게

리뷰 총점7.6 리뷰 8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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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578g | 153*224*30mm
ISBN13 9788954623568
ISBN10 8954623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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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꼬마, E.T, 외계인, 난쟁이.” 어린 시절, 그녀의 별명은 이랬다. 뼈와 뼈 사이의 연골에 문제가 있는 ‘가성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귀질환으로 인해 키는 더 자라지 않았다. 척추와 다리가 휘어 걸음을 뒤뚱뒤뚱 걸어서, 늘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다. 학창 시절, 쉬는 시간에도 화장실에 제대로 가지 못해 방광염에 걸리기도 했다. 소풍이나 특별활동, 체육시간에는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늘 제외되어 있었다. 어느 체육시간, 혼자 교실에 남아 창밖을 바라보다가 생각했다.
‘내가 왜 못하지? 내가 진짜 못하는 게 아니라, 못할 거란 생각이 날 못하게 만든 건 아닌가?’
그후로 체육복을 줄여입고 다른 아이들처럼 운동장에 나갔다. 아이들이 공을 네트 위로 넘기면 땅에 공을 드리블했고, 아이들이 뛰어가면 혼자 거북이처럼 꾸준히 걸었다.
장애인은 대학에 가봤자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없으니 기술을 배우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로 서울로 상경해 한양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했다.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귀여운 ‘진상’이 되어 2년 연속 과대표를 하며 선후배와 동기들을 이끌었고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아 우등졸업했다. 그후로 그녀의 도전은 계속되었다. 마라톤대회에 참여하고, 액셀과 브레이크가 발에 닿지 않지만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어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어학연수 후 취업을 하기 위해 60통의 이력서를 썼다. 계속 떨어졌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삼성에 지원해 면접을 봤고, 면접장에서 그녀는 삼성 면접관들에게 한방의 필살기를 날린다.
“저는 왜소증 장애인입니다. 하지만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 불편함일 뿐입니다!”
현재 삼성테크윈 인사팀에서 교육업무를 담당하며 임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 신입사원 입문교육에서 신입사원들의 ‘선배’ 로 발탁되어 활동했으며, 2012년,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열정樂서〉 임직원 강연자로 선발되어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취업준비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첫 강연을 했다. 그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KBS 〈강연 100℃〉 〈아침마당〉 등의 방송에 출연했다. 2013 시즌 삼성라이온즈 시무식, 2013 한양대학교 입학식, 법무부 주최 삼성SDS 후원 푸르미 ITeen경진대회 등에서 강연하며 자기의 한계를 넘어서길 열망하는 이들에게 꿈과 도전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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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분명 당신보다 한참 작고 모자랄 내가 이 세상을 살아오며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땅꼬마처럼 작은 내가 생존하기 위해, 당신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해온 시도들, 우당퉁탕 벌여온 사건사고들, 그리고 60전 61기의 취업전쟁 끝에 삼성에 입사해서 세상의 모든 평범한 직장인들처럼 일하고 버티고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p.14

# 세상은 늘 내게 안 된다고, 너는 ‘예외’라고 말하는 것투성이였으나, 나는 할 수 있다고, 못한다면 가르쳐달라고, 나에겐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외쳤다. 다른 사람들의 몸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이 내게 자꾸 안 된다고 말할 때, 나는 단호하게 귀를 막았다. 어쩌면 그때 내가 그렇게 세상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비로소 세상이 나라는 괴짜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러 먼저 다가와준 게 아닌가 싶다. ---p.14

#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 한다. 나는 대학시절에 늘 현재를 살았다. 미래를 준비하고 취업을 준비하며 살지 않았다. 현재의 친구를 사귀고, 현재의 선배들에게 배우고, 현재의 경험들을 중시하며 살았다. 이것이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고, 취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미리 계산하지 않았다. 나는 매순간을 즐기고 만끽하는 ‘옛날 대학생’처럼 지냈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미래를 보며 산다. 취업을 위해, 유학을 위해, 미래를 위해…… 자꾸만 현재의 즐거움을 희생한다. 취업하기 위해 스펙을 준비하고 그 스펙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현재의 즐거움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현재에서 온다. 순간순간 성실하게 쌓아놓은 힘이 모여 내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어느 날 가장 강력한 방패막이가 되어준다고 나는 믿는다. ---pp.102~103

# 최근에 내게 대학시절을 잘 보내는 비결을 물어오는 대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스펙’보다 어디에서든 적용될 수 있는 나 자신만의 깊이와 폭을 만들어놓으라고. 분명 그 폭과 깊이는 어느 기업에 입사해도 범용적으로 쓰일 것이며, 어느 기업에서나 탐내는 인재가 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p.101

# 인생은 끊임없이 배워가는 과정이라 믿지만, 20대의 흡수력은 그 어느 시절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이때 열렬하게 배우고 탐색해야 한다. 누군가는 내가 나에게 친절하지 않은 공간에 스스로 걸어들어가 지독해졌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그 시기에 거칠고 힘든 세상에 맞설 수 있는 강한 백신을 잘 맞았다고, 그 백신의 유효기간은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p.102

# 신입사원들에게 내가 전달하려는 단 하나의 소박한 메시지는 ‘애사심(愛事心)’, 그러니까 회사가 아니라 ‘내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회사를 사랑하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여러분의 일은 꼭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곧잘 한다. 일을 사랑하게 되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인 회사와 조직은 자연히 사랑하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회사를 사랑하려고 하지 말라. 회사를 사랑하라고 말하지 말라. 오히려 회사와 지독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위험해질 수 있다. 다만 ‘자신의 일’을 열렬하게 사랑하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동료를, 선후배를, 회사를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인생과 일을 조화롭게 꾸려갈 줄 안다. 내가 아는 성공한 직장인들은 모두 ‘회사’가 아니라 ‘자신의 일’과 지독하게 연애한 ‘애사심(愛事心)’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pp.266~268

# 세상 사람들은 호기심을 참지 못한다. 특히나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호기심은 더더욱. ---p.108

# 선배라고 우쭐해하지 않는 것, 지위를 이용하여 명령하거나 무시하지 않는 것, 신입사원을 진심으로 대하고 그들이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것,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주는 것. 그것이 나의 장점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p.246

# 진심은 가끔 상처받는다. 하지만 한번 상처받았다고 해서 계속해서 진심을 꺼내놓지 않고 숨어버리는 사람들은 영영 보지 못한다. ‘진심’엔 날개가 있어서 다른 ‘진심’에게로 사뿐히 내려앉는다는 것을.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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