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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그림자 흐르는 강

구름그림자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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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22g | 153*224*20mm
ISBN13 9791165120719
ISBN10 1165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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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

남편이 데려온 사촌누나의 아이를 당분간 맡기로 한다. 장마가 시작되고, 사촌은 연락이 없고, 거실의 누수는 계속된다. 옥상 바닥에 페인트를 쏟아붓고 방수작업을 하는 날, 거실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옥상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신음소리에 깨어나 다락방으로 간다. 옥상으로 발을 내딛으려다 말고 문을 닫는다. 난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라고 한다. 여자는 집을 나선다.

바람 부는 날

아홉 살의 연이는 화물열차가 부려놓은 통나무 더미에 달라붙어 소나무 껍질을 벗긴다. 농 속 구석에 있던 해묵은 군복을 염색해 입으려는 사람들로 인해 일감이 늘어난 가게, 그곳에서 일하는 고모는 남의 자전거 뒤에 매달리어 강둑을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폐앓이가 심한 어머니는 유산한 적 있는 고모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라고 하지만 연이는 고모를 자꾸 놓치고 만다.

쎄이 굿바이

남자를 버린 적이 있는 여자가 남편으로부터 이별 통고를 받는다. 전 남편이 왜 버려져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땐 알지 못했다. 버리는 자는 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버리는 거야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워, 누군가를 버린 자가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것은 얼마나 공평한가, 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남편이 데생한 여자의 얼굴에 ‘Goodbye’라고 쓴 액자를 남편 근무지의 닫힌 셔터 밑으로 밀어넣는다.

구름그림자 흐르는 강

한강교 폭파 1주일 후, 안동교의 폭파로 인한 7일간의 비극적 사건이 대서사의 주축이다. 죽은 지 64년 만에 발굴된 전사자 유골. 한 줄기 빛으로 생명을 부여받고 현재라는 시공 속으로 건너와 딸을 만난다. 끊어진 안동대교로 인해 도시에 갇힌 시민과 가족. 아내 세화의 몸이 격전지처럼 표현되는 참혹함. 여성의 몸은 전쟁사이기도 하다.

하얀 단풍

하얀 단풍은 ‘참회나무’의 다른 이름이다. 노모의 치매기가 시작될 무렵 오빠를 찾으러 산사로 향한다. 향 하나를 사른 오빠가 다시는 찾지 마라고 말한다. 자신의 말 한마디로 큰댁이 목을 매었다고 하는 노모는 전처 아들이 남들처럼 사는 게 참회의 길이라고 믿는다. 노모가 눈을 감자, 배고파하던 노모에게 잘못한 일만 떠오른다. 이리 살아 뭐해. 그만 가라고 외치던 여자의 눈앞에 잎 하나 없는 참회나무가 아른거린다.

푸른 서커스

연극배우인 그는 자신의 명예만이 중요했기에 아내와 아들을 숨기고, 보내준 돈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여긴다. 다리가 불편한 아들은 자신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장애물이다. 아내가 마천루 옥탑에서 지폐를 뿌려 도로가 마비되어 그의 위선이 드러나고,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나 그마저 위선….

산천어

주검이 되어 돌아온 동생을 가슴에 묻고, 깊은 산골로 자청해온 채 선생. 그곳에서 동생을 닮은 알찬을 만난다. 바지에 변을 누고 오줌을 지리는 알찬과 눈동자가 뒤집어진 채 사지를 떨며 간질을 앓는 동생은 너무 닮았다. 알찬이 사라지기를 바라면서도 사라짐을 두려워하는 채 선생. 채 선생은 플라나리아나 산천어가 살 수 있는 청정 일급수 같은 환경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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