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어떤 일로도 기도가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때로 친구와 해야 할 일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과 관계된 일들은 그럴 수 없다. 하나님과 관계된 일은 어떤 일이라도 제쳐놓고 해야 할 가장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위대하게 되는 것이나 재산을 늘리는 일 따위는 우리의 행복에 반드시 필요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며 그의 은총을 입고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 pp.32~33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많고 하루 중 1분도 아쉬운 사람이라면, 일이 몰려들기 전에 자신의 믿음을 위해 아침에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온전히, 그리고 더욱 몰두해서 할 수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경배는 내적으로 무감각하거나 둔감하지 않을 때, 그리고 외적으로 주의가 산만하거나 분주하지 않을 때 드려야 한다. 사도 바울은 “흐트러짐이 없이 주를 섬기게 하려 함이라”(고전 7:35)라고 말하면서 이 일에 우리가 얼마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암시한다.
--- p.53
하나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을 기다리는 것 같은 삶이다. ‘갈망’이 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것 같은 역동적인 사랑이라면, ‘기쁨’은 새가 둥지에 앉아 있는 것처럼 안식하는 사랑이다. 우리의 갈망은 여전히 하나님을 향해야 하고 하나님을 더 원해야 하지만, 우리의 기쁨은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하며, 하나님보다 더 바라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을 충만하신 분으로 믿으면서 그 안에서 전적으로 만족해야 한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p.90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며 좋은 일을 바라고 기대하며, 나쁜 일은 두려워한다. 우리는 하루 동안에, 밤이나 낮에, 아니면 한 시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잠 27:1). 그것은 무언가 의미 있는 중대한 일일 수도 있다. 우리는 미래의 일에 대해 헛된 생각을 하며 낭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헛된 생각들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제는 미래의 모든 기대 속에서 하나님을 기다려야 한다.
--- p.119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시골에서 하는 일이든지, 도시에서 하는 일이든지, 바다에서 하는 일이든지, 단지 집안의 일을 할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라. 당신의 손에 달린 일들이 어려움 없이 풀려나가도록 주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그 결과 당신은 세상 일을 하면서 에워싸일 많은 유혹에 대처할 수 있도록 무장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앙망함으로써 당신은 수없이 닥쳐오는 근심과 부담감에서 자유하게 될 것이다. 감정이나 시간의 문제들을 초월해서 가장 바쁠 때도 하나님을 기다리고, 당신의 손이 세상 일로 가득할 때도 당신의 마음은 하나님과 함께하게 될 것이다.
--- p.127
우리의 일에 종지부를 찍으며 정직한 노동자에게 쉼과 삯을 가져다주는 밤, 우리에게 긴 밤이 올 때면,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인생이 마감하는 날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죽음에 대해 종종 생각하되, 잠자리에 들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는 우리가 날마다 져야 할 짐인 마음의 부패를 억제하게 하며, 날마다 겪어야 할 세상의 유혹에 맞서 무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는 대신, 날마다 겪는 시련과 피곤함 속에서도 평안함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죽음을 친밀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마치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생각하라. 그렇게 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좋다.
--- p.175
내일 일을 걱정하는 것은 우리의 평안에 큰 방해가 된다.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걱정을 벗어버리고 사는 법을 배우자. 뜻하신 바를 이루시며, 그를 사랑하고 경외하는 자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모든 사건과 문제를 말씀드리자.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평안히 거하자. 주님은 제자들에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 pp.197~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