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혈관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흐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눈만 뜨면, 그 달고 오묘한 말씀을 먹고 싶어 안달했던 시간이 수없이 많았지요. 비록 마흔이 넘어서 예수님을 구주로 모셔 들였지만, 하루에 세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은 후 집과 직장에서 잠언, 전도서, 시편, 요한복음에 심취해 읽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우둔해진 머리로 암송하려고 몸부림치던 일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말씀을 암송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말씀에 심취해서 암송 묵상을 하다가 잠드는 건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과 영적 대화를 나누다가 하나님나라로 가는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무엇에 빼앗길까 두려운 귀하고 복된 시간이지요.
--- pp.19~20
출판사 경영이 어렵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오직 하나님을 믿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행하면서 기도로 솔로몬의 지혜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문제될 게 없다고 여겼지요. 이런 믿음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고리채를 감당하면서도 양심을 지키며 기독 출판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캄캄한 고난 속에서도 시편과 복음서와 바울 서신을 암송하고 묵상하며 기적 같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10년의 암흑 터널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의 감사 거리입니다.
--- p.30
나는 장기려 박사가 직접 써준 교훈 “주 안에서 바보 되고, 주 위하여 손해 보라”를 일찍이 가훈으로 삼고, 이후 303비전장학회의 표어로도 삼았습니다. 그런데 한 장학생이 이 말씀 때문에 억울함을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고 한 말을 듣고,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 안에서 즐겨 바보 되고, 주 위하여 기뻐 손해 보라”로 보충 수정했지요. 물론 주 안에서 즐겨 바보 되고, 주 위하여 기뻐 손해 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믿음의 사람이라면 그리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 p.56
나는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서 30여 년 동안 꾸준히 말씀암송과 묵상 생활을 해왔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동시에 믿음의 초창기 10여 년간은 경제적인 어려움도 뚫고 나와야 했기에, 부득불 하나님의 말씀의 위로와 감동을 갈구하게 되었지요. 결국 그 계기로 고난을 통해 말씀을 붙잡는 생활이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달리 피할 길 없는 막다른 길에 몰려서야 비로소 절대자에게 매달리는 연약한 나를, 하나님께서는 너무 잘 아셔서 합당한 어려움과 함께 지혜와 은혜를 지속적으로 베풀어주셨습니다.
--- p.95
부모는 어떻게 자녀들을 무장(武裝)시켜서 세상에 내보내야 할까요? 단순히 부모의 말과 훈계로는 되지 않습니다. 오직 자녀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시켜야 이 혼탁한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성경을 암송하게 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고 적용하는 훈련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배도록 해야 합니다.
--- p.144
이 달고 오묘한 말씀을 내 속에 모셔 들여서 말씀과 늘 동행하면 영적으로 풍성한 은혜 속에 살며, 참 지혜와 지식을 소유하여 참 자유와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나아가 보혜사 성령께서 성도가 가야 할 길을 가르쳐주시고, 마땅히 해야 할 말을 생각나게 하시므로, 암송을 잘하는 어린이는 기도가 달라지고 생각이 올바로 바뀌어 하나님 중심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의 중심을 차지하므로 사춘기의 방황이 말끔히 사라지고, 집중력과 자신감이 생겨 학업 성적도 절로 오르게 되지요.
--- pp.159~160
낡은 고정관념을 깨고 설교 대신 말씀을 읽거나 암송하는 가정예배로, 날마다 즐겁고 경건한 신행일치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여러 형편으로 그러지 못할 경우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5분 예배라도 ‘날마다’ 지속하길 바랍니다. 지금껏 나는 ‘신앙생활의 참맛은 새벽예배로부터’라는 말을 즐겨 써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성도의 자녀교육은 말씀암송 가정예배로부터’라는 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 p.189
303비전은 성경을 읽고, 찬송을 듣고, 무엇보다 성경암송 태교를 하여 낳은 아이에게 암송을 체질화시켜서 그를 말씀 묵상과 적용이 생활화된 참 그리스도인으로 길러내는 꿈입니다. 30년을 한 세대로 보고 3대만 노력하면 우리나라는 세계를 선도하는 기독교문화 강국, 기독교문화 민족이 될 것입니다. 이 시대 청소년 모두가 303비전의 꿈을 품고 성경암송에 정진한다면, 30년 후에는 303비전 목회자, 303비전 선교사, 303비전 학자, 정치가, 예술가, 작가, 사업가가 되어 세계를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303비전은 우리 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지상명령이기도 합니다.
--- pp.217~218
말씀의 참맛도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말씀을 먹는다는 것은 말씀을 암송하고 즐겨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때 느끼는 참맛이 어찌 꿀의 단맛에 비할 수 있을까요! 나는 ‘신비롭고 오 묘한 천국의 기쁨’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이런 천국의 기쁨을 누려온 지 어언 마흔 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어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사모하는 말씀을 암송하고 이를 수시로 묵상하는 것”이라고 대답하게 됩니다.
--- pp.22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