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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사는 이렇게 일한다 (큰글자책)

물리치료사는 이렇게 일한다 (큰글자책)

: 환자를 일상으로 안내하는 재활전문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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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10*290*20mm
ISBN13 9791198223630
ISBN10 119822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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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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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물리치료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름에 ‘물리’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왠지 물리에 능통한 이과 계열 사람들이 떠오르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물리치료사는 물리(Physics)를 잘 알지 못합니다. 물론 물리학은 대학에 입학해서 물리치료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이수하는 기초과목이긴 합니다. 사실 물리치료사는 물리보다는 신체(Physical)에 대해 그 어떤 직업보다 깊이 연구하고 있는 집단이에요.
--- p.15

물리치료사의 전망은 어떠할까요? 비교적 최근에 이뤄진 연구를 살펴보면 사망자와 해외 이주자 그리고 은퇴자를 제외한 가용 인력이 2030년에 121,651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토대로 공급이 수요에 비하여 다소 과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학적 검증을 통해 물리치료사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리치료의 수요가 앞으로 더욱 증가하리라는 예상이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 p.27

“난 미국 물리치료사가 될 거야.” 물리치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하던 시기에 뜬금없이 미국 물리치료사가 될 거라는 선언을 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미국 물리치료사가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서양 선교사에 의해 우리나라에 물리치료가 보급되어서인지는 몰라도 외국 물리치료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믿던 시기였습니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물리치료사도 개원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내 이름을 건 물리치료 클리닉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의 다짐으로 인해 20대 전체를 미국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썼습니다.
--- p.53

환자는 자신의 불편함이 개선되기를 바라며 병원을 찾고 치료비를 냅니다. 치료사 역시 환자가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치료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환자와 치료사는 동맹관계에 들어갑니다. 단순히 친한 관계가 아니라 목적을 위해 맺어진 관계라는 뜻이고 그 목적은 치료입니다. 그래서 치료적 동맹이란 표현을 그저 친밀한 관계라고만 이해하는 것은 그 의미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것과 같습니다. 친밀함에 신뢰를 더해야 진정한 치료적 동맹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서 ‘친밀감 있는 신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p.79~80

어느 날 용기를 내어 환자에게 이렇게 인사를 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물리치료사 최명원입니다. ○○○ 님이시죠?” 처음에는 제 직업과 이름을 밝히는 것이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환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좋았죠. 자기소개가 포함된 간단한 인사를 했을 뿐인데 그들의 표정은 이미 밝아져 있었습니다.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치료사의 이름을 말해주는 곳은 없었을 겁니다. 치료가 종결될 때까지 자신을 치료해준 치료사의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많았겠죠. 환자가 지어주는 미소에서 마음의 문을 여는 특별한 비법은 바로 ‘기본을 지키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저는 지금까지 자기소개가 포함된 인사를 환자들에게 건네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사말에 제 이름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가 되었죠.
--- p.91

파킨슨병 환자를 볼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가족을 위해, 성공을 위해 가혹하게 통제당했던 몸이 더는 주인의 명령을 따르기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그럴 때는 몸 밖에서 들려오는 자극에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바쁘게 사느라 듣지 못했던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색과 빛에 관심을 가지면서 움직이려고 하면 몸은 반응할 것입니다. 파킨슨병으로 더 이상 몸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제하는 새로운 방식을 배우는 것이지요.
--- p.124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통증 억제 기능은 매우 놀랍게 작용합니다. 턱관절 장애로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사람에게 다리 근육 중 하나인 햄스트링을 스트레칭해주면 입은 더 크게 벌어지며, 반대로 햄스트링 근육이 뻣뻣해서 다리가 잘 올라가지 않는 사람들은 턱관절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다리 움직임이 훨씬 더 좋아지기도 합니다. 이 모두가 우리 몸 안에 있는 ‘약상자’를 열 수만 있다면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치료란 환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약상자를 열어주는 것이고, 그러므로 치료사는 촉진자입니다.
--- p.128

일상의 결정권자가 통증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삶 속에서 주인은 바로 환자 자신이어야 하기에 이런 접근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정해놓은 시간 안에서는 등을 돌리지 않아야 합니다. 이 시간만큼은 완료하겠다는 각오로 일과를 하나씩 수행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통증에 빼앗겼던 일상을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 문제견은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길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같은 맥락에서 만성통증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증을 성공적으로 길들이기 위해서는 바른 전략, 시간, 그리고 노력만 있으면 됩니다.
--- p.162

심리 기반 물리치료의 효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많은 이론이 포함될 수 있지만, 간단히 말해서 심리 기반 물리치료는 질환 너머의 사람을 보게 해줍니다. 치료사는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을 치료합니다. 만성통증은 치료가 어렵다고 합니다. 치료해서 좋아지는 듯하다가도 아프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을 키웁니다. 통증이 그대로라도 환자는 괜찮을 수 있습니다. 그 통증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통증보다 큰 존재가 되면 됩니다. 그렇다면 통증을 견뎌낼 수 있습니다.
--- p.194

환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일은 저에게 큰 보람을 안겨주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무조건 일하라며 떠밀거나 일을 빨리하도록 권유하지는 않았습니다. 치료사에게는 환자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존중하고 지지하며, 스스로 일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실행에 옮길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고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그걸 믿고 기다리면서 환자에게 잠재된 능력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그들은 용기를 내어 다시 일터로 돌아갈 것입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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