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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484g | 128*188*25mm
ISBN13 9788932405186
ISBN10 893240518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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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갑자기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대부분 여자였고, 그는 이런저런 일을 얘기하며, 신경 써서 그들을 대했다. 배달원들도 그의 사교성과 쾌활한 태도를 좋아했기에 잡담을 하러 머물렀다. 한번은 오토 보겔이 그가 햄의 무게를 재고 있을 때,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이봐, 유대인 밑에서 일하지 마. 이자들은 네가 앉아 있는 동안에도 엉덩이를 훔쳐 갈 놈들이야.” 오래 있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지만, 그는 거기 있는 것만으로 창피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곤 놀랍게도 항상 미안해하는 종이 제품 판매원인 유대인에게 또 다른 경고를 들었다. 부자였지만 심하게 아프면서도 일하는 걸 멈추지 않는 신실한 사람인 알 마커스였다. “이런 가게는 죽음의 무덤이야, 분명해.” 알 마커스가 말했다. “할 수 있을 때 도망치게. 내 말을 믿어. 만일 6개월 동안 있게 되면, 자넨 영원히 여기 있게 될 거야.”
--- pp.90~91

“하지만 모리스 씨, 설명해 주세요, 도대체 유대인은 왜 그리 심하게 고통받아야 하는 거죠? 제가 보기엔 고통받는 걸 좋아하는 것만 같아요, 그런가요?”
“자네는 고통받는 걸 좋아해? 그 사람들은 유대인이기 때문에 고통받는 거야.”
“그게 바로 제 말이라니까요. 그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요.”
“살아 있다면 고통받을 수밖에 없어. 어떤 사람은 좀 더 고통을 받지만, 그들이 원해서는 아니야. 하지만 내 생각엔, 유대인이 율법을 위해 고통받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쓸데없이 고통받는 거야.”
“모리스 씨, 아저씨는 무엇을 위해서 고통을 받으세요?” 프랭크가 말했다.
“난 자네를 위해서 고통을 받지.” 모리스가 조용히 말했다.
프랭크가 칼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입이 욱신거렸다. “무슨 말씀이세요?”
“내 말은 자네가 나를 위해 고통받는다는 뜻이야.”
--- pp.184~185

유대인이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저한테 와서 ‘랍비, 만약에 비유대인들하고 같이 살고 일하며 그들에게 우리는 먹지 않는 돼지고기와 트레이페를 팔고, 20년 동안 한 번도 회당에 오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유대인인가요?’라고 묻는다면 그에게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그렇지, 모리스 보버는 내게 진정한 유대인이네. 왜냐하면 그가 유대인의 경험을 기억하며, 그 안에 살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유대인의 심장을 지니고 살았기 때문이야.’
--- pp.337~33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허름한 거리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모리스는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면서도 묵묵히 가게를 지켜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강도가 모리스를 때려눕히고 돈을 훔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의사의 만류에도 꿋꿋이 다시 가게를 연 모리스에게 직업을 찾아 전전하던 프랭크가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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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머릿속에서 명료한 올바름을 둘러싼 가치와 운명, 거대한 진리에 대한 의미가 모이고 자라면서 신비롭게 확장된다. 바로 여기에 『점원』이란 작품의 무게와 아름다움이 있다.
- 윌리엄 고옌
버나드 맬러머드는 인간이 된다는 것, 그리고 인간적이라는 명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작가다.
- 필립 로스
책 전반에 걸쳐 밀도 있는 주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기복과 즐거움, 고통에 관한 탐구를 통해 근본적인 진실을 좇는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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