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동작에는 하지 동작의 서기와 차기, 상지 동작의 막기, 지르기, 찌르기, 치기 등 다양한 동작이 있으며 이와 같은 여러 동작은 동작마다 특정한 근육에 부하를 줄 수 있다. 태권도 동작을 할 때, 어느 근육에 부하를 주는지 동작마다 해부학적으로 분석하여 나쁜 자세의 유형에 따라 적용한다면 태권도 수련으로 자세교정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내용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즉, 올바른 자세에서의 태권도 수련은 태권도 수련의 효율성을 높이고 나쁜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 인체의 각종 질환과 심리적,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 바른 자세는 올바른 인격을 형성한다.
사람의 자세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밖으로 표현한 것이다. 어떤 자세는 아주 힘 있어 보이고, 어떤 자세는 아주 힘없어 보이기도 한다. 정중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정중하고 겸손한 자세가 만들어지고 불친절하고 거만한 마음을 가지면 불친절하고 거만한 자세가 만들어진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사랑하는 자세가 만들어지고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와 똑같은 자세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세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외부로 표현한 것이고, 자신의 마음인 것이다. 자세와 마음은 하나이다. 올바른 마음으로 바른 자세를 만들고 바른 자세로 올바른 마음을 만들 수 있다. 그 때문에 바른 자세는 올바른 인격을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2) 바른 자세는 성장을 촉진한다.
성장장애의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구분되는데 선천적 원인을 제외한 후천적 원인을 보면, 영양결핍, 내부 장기에 생기는 질환(소화기, 호흡기, 비뇨생식기, 내분비 질환), 생활습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바른 자세가 성장을 돕는 이유는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긴 나쁜 자세가 키를 작게 보이게 하며 이런 자세의 교정만으로도 키를 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O, X형의 다리 교정과 척추측만이나 전, 후만증의 교정은 교정 자체가 숨어 있는 키를 찾는 것은 물론이고, 자세가 바르게 되면 척추의 정렬을 바르게 하여 내부 장기에 생기는 질환들의 면역능력을 극대화 시키며 세포의 성장성, 운동성, 재생성 등에 효과를 극대화 시켜 모든 관절에 힘이 골고루 분산되어 성장판을 골고루 자극하기 때문에 성장을 촉진한다. 또한, 척추의 정렬을 바르게 하여 내부 장기의 기능을 향상해 질병을 이겨내게 하며 이런 결과로 내부 장기의 기능이 원활해져 성장을 돕는다.
3) 바른 자세는 학습능률을 향상시킨다.
자세가 바르면 목과 어깨 눈의 피로를 덜어주어 덜 지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학습능률과 집중력을 높인다.
우리 아이가 평상시, 행동이 너무 신경질적이거나 과격해진다면 공부하는 자세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공부하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덜 지치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바른 자세 학습법을 지도해주는 것이 진정 어린 부모님의 충고보다 훨씬 높은 효과를 볼 것이다.
4) 바른 자세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한다.
‘운동하면 건강해진다.’ 맞다. 하지만 무조건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강도와 빈도를 자신의 상태에 맞추어 운동해야 하고 더욱 중요한 것이 바른 자세로 운동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O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이 걷기, 달리기, 등산, 헬스 등의 운동을 할 때와 X형 다리를 가진 사람이 운동할 때는 정반대의 자세로 운동하여야 한다.
O자형 다리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몸 상태 그대로 O자형 걷기, O자형 등산, O자형 헬스 운동을 하면 O자형으로 좁아져 있는 O자형 다리의 내측은 더욱 좁아져서 관절의 퇴행성 변이를 일으키며 인대, 연골의 손상 등을 가중시켜 더욱 심각한 상태로 되고 만다. 즉, 잘못된 자세의 운동방법이 독이 된다. 아무렇게나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자세에 맞는 운동방법으로 운동의 강도와 빈도를 조절해서 실시하는 바른 자세 맞춤형 운동을 해야 비로소 건강해질 수 있다.
5) 바른 자세는 뇌와의 행복한 소통이다.
대부분 사람은 자세와 뇌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발목, 무릎, 골반, 척추 등의 변형은 뇌에 올바르게 전달돼야 할 신경 전달력을 떨어트린다.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자율신경과 말초의 감각 기관들이 뇌와 소통되는 연결 고리인 척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경전달 속도는 1초에 60m~120m의 속도를 내는데 이런 빠르기로 움직이는 신경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인 척추가 휘어지면 척추 속 척수도 휘게 되어 신경 전달력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100%의 전달력으로 소통되어야 할 신경전달력이 90%, 70%로 떨어지면 신경전달력이 떨어진 만큼 그 신경이 지배하는 인체 모든 기관의 기능이 저하된다.
6) 운동은 약이다? 독이다?
근골격계, 무릎, 허리, 어깨, 목 어떤 부위를 수술해도 수술 후에는 반드시 운동해야 한다. 근골격계뿐만 아니라 내장기관의 심장, 폐, 위, 대장 어떤 부위를 수술해도 수술 후에는 운동한다. 이뿐만 아니라 암이나 신경, 뇌수술 후에도 심지어 심리치료에도 운동하라고 한다. 이처럼 운동은 수술 후 재활에 반드시 필요하며 더 큰 의미는 이런 많은 병을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주는 예방의학이다.
대학의 태권도학과, 무술학과, 체육학과, 재활복지학과에서 재활과 관련된 강의를 다녔다. 그런데 정말 건강할 것으로 생각하는 체육학과, 태권도학과, 무술학과 학생들의 건강상태는 여기저기 부상투성이들이다. 체육 특기생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심한 운동이 독이 된 것이다. 운동도 자기 신체 능력에 맞게 정확한 처방을 받아서 해야 한다.
끝으로 태권도 기능해부학 & 자세교정이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하면서 이 책이 태권도의 여러 동작을 해부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기초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태권도의 겨루기, 품새가 전 세계를 제패했듯이 건강(재활) 태권도로서 다시 한 번 태권도의 위상을 높였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