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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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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양장 ] 일상의 신학 시리즈-0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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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30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84g | 135*203*20mm
ISBN13 9788997760275
ISBN10 8997760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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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 좋아하는 장난감 중에 하나는 두더지 게임처럼 장난감 머리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상자인데, 장난감 망치로 튀어나오는 머리들을 두들겨 패며 노는 것이다. 그가 망치를 잡았을 때 나는, 본래 일의 도구로 설계된 망치가 그에게는 전혀 다른 것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은 놀이를 일과 정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 경우에는 전혀 달랐다. 크리스천이 닥치는 대로 망치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놀이는 일의 반대말이 아니라, ‘염려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p.17

놀이에 대한 우리의 성찰은 이 세계가 일종의 놀이터일 뿐 아니라 세계의 시간적 맥락이 곧 ‘놀이 시간’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하나님은 놀이터를 설계하신 분일 뿐 아니라 타임키퍼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에서, 놀이는 시간의 제약을 받는다. 대개는 놀이 시간이 시계에 의해 정해져 있다. 모든 놀이 행위는 시작과 끝이라는 두 시간적 시점 사이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이런 놀이 시간의 한계 내에서도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주의 깊은 놀이꾼들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시계를 잘 활용함으로써’ 그들은 놀이를 더 확장하고 추가적인 기회를 얻어낼 수 있다.---p.84

하나님의 창조 활동은 놀이터를 만드신 일 속에 뚜렷이 드러난다. 그리고 놀 만한 장소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바로 이 세계가 ‘꿈꾸던 놀이터’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놀이 시간을 지정해준 데서 뚜렷이 드러난다. 놀 만한 시간이 끝났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는 역사가 오버타임의 이야기다. 그것은 세계를 지탱하는 하나님의 활동을 구성하는, 창조(놀이터)와 구속(놀이 시간)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다.
초기 교회는 어두운 장소에서 놀았다. 카타콤과 지하 예배당이 있던 동굴에서 놀았을 뿐 아니라 새로운 장소를 찾던 사람들의 어두워진 의식 속에서도 놀았다. 초기 교회는 어두운 시간대에 놀았다. 외부의 적에게 정복당하고 오염되었던 시기에 놀았을 뿐 아니라, 새로운 날을 찾던 사람들의 어둑한 절망감 속에서도 놀았다.---p.86

인간의 기본 활동으로서의 놀이는 문화적?정치적?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더 나아가 ‘사람의 아들’ 곧 ‘인자’는 이런 놀이 습관에 참여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예수는 진정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몸담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행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졌다는 면에서 한 명의 놀이꾼이었다. 놀이는 그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유의지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자유의지의 행사에는 기쁨의 요소가 있다. 자유의지는 하나님이 설정해놓으신 시간과 공간의 테두리 내에서 발휘된다. 이를 전통적인 신학 용어로 하나님의 섭리라 부른다.
---pp. 119-1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놀이’는 인간을 이해하는 데에도,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에도 주된 범주로 쓰이지 않는다. 신과 인간 사이가 먼 것처럼 ‘놀이’와 ‘신앙’의 거리도 벌어져 있다. 그런데 ‘세속’이 ‘성스러움’을 만나는 고급한 인문?신학 담론을 이렇게 스타일리쉬하게 담아놓았다니! 놀라운 책이다.
양희송(청어람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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