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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불멸의 명곡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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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56g | 152*225*18mm
ISBN13 9791191013511
ISBN10 119101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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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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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게 음악을 이해하는 방법은 음악 듣기를 일종의 소통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익숙한 분야를 통해 접근하는 겁니다. 미술, 건축, 문학, 영화 같은 예술 분야도 좋지만 철학이나 여행, 요리, 스포츠 등도 괜찮습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나만의 창을 통해 음악을 접하면 클래식 음악 역시 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음악이 전하는 이야기가 들리고 감성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음악에 대한 통찰력이 한층 성장하게 될 겁니다.
---「작가의 말 ‘음악의 속삭임에 마음을 열고 영혼이 숨을 쉰다」중에서

음악을 단순히 귀에 들어오는 소리로만 듣는다는 것은 음악을 너무 한정적으로 만나는 일입니다. 음악은 파장의 에너지죠. 이 파장 에너지를 귀에 바로 보내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정말로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오디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의 파장을 온몸으로 다 느껴보세요. 사실 우리가 입고 있는 두꺼운 옷들도 음악감상에 방해가 됩니다. 최대한 옷을 가볍게 입고 음악을 들어봅시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물론이고 피부에 있는 털들까지 음악의 파장 에너지를 느낍니다. 그리고 가급적 모든 감각 기관들을 동원해 음악과 교감하려 한다면 같은 음악도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들릴 겁니다. 음악의 음계는 자연의 진동수의 비례에서 왔고 이는 우주 만물의 비례와도 통합니다. 결국 음악감상이라는 것은 우주 에너지와 소우주라 불리는 우리 신체와의 교감입니다. 우주 저 깊은 곳에서 온 우리는 음악을 통해 우주의 먼 고향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음악은 에너지다: 브람스 교향곡 1번」중에서

와인과 음식에만 마리아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 역시 시나 소설과 좋은 마리아주를 형성합니다. 그 상호작용은 음악의 감정을 더 선명하게 하고 글귀의 표현들을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중략) 김훈의 《자전거 여행》 ‘꽃 피는 해안선’의 마지막 구절 “봄의 꽃들은 바람이 데려가거나 흙이 데려간다. 가벼운 꽃은 가볍게 죽고 무거운 꽃은 무겁게 죽는데, 목련이 지고 나면 봄은 다 간 것이다.”라는 자연의 법칙에 대한 다소 무심한 언급은 마지막까지 생상스 소나타와 동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목련꽃이 피고 지는 봄날이 오면 자연스레 레지날드 켈의 생상스 음반을 들으면서 마리아주를 느꼈던 그날의 감동을 되새깁니다. 음악의 마리아주는 문학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과 가능합니다. 클래식 음악을 늘 가까이하며 지내다 보면 여러분도 이렇듯 우연히 음악의 마리아주라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음악에도 마리아주가 있다: 생상스 클라리넷 소나타」중에서

먼저 로스트로포비치와 리히테르의 연주는 규범 그 자체입니다. 너무나 정확하고 완벽한 테크닉은 베토벤 첼로 소나타의 교과서와 같습니다. 그래서 한자의 서체 중 가장 반듯하고 균형 잡힌 해서를 생각나게 합니다. 특히 당나라 해서체의 명필 구양순의 글씨와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추사도 해서체의 글 《반야심경》이 있지만 구양순보다는 단정하고 부드럽죠. 그래서 연주의 각이 딱 잡혀 있는 로스트로포비치와 리히테르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는 구양순의 해서가 연상됩니다.
---「음악의 서체, 한자로 듣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중에서

음악감상에 앞서 두 장의 종이와 여러 가지 색상의 색연필을 준비합니다. 앞서 추천드렸던 안탈 도라티와 피에르 불레즈의 연주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대로 그림을 그려봅니다. 그림을 그리며 음악을 들으면 아마 과도한 리듬과 불협화음이 불편하지 않게 들릴 겁니다. 마지막으로 두 연주를 듣고 그린 두 장의 그림을 비교해 보세요. 두 그림의 차이가 확연히 구분된다면 여러분도 이미 두 연주가 갖고 있는 각기 다른 성향을 파악했다는 겁니다. 이렇듯 음악이 어려울 때는 그림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야수파와 모던 타임즈: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중에서

클라라 하스킬은 화려하진 않지만 깨끗하면서도 조금은 조심스럽게 들리도록 터치합니다. 연주의 해석 방향은 철저한 고전을 고수하고 있으나 조심스럽고도 섬세하게 울리는 하스킬의 피아노 소리에는 그녀의 모진 인생이 같이 흐르고 있지요. 그녀의 연주는 밝은 선율에서는 어둠이 들리고 어두운 선율에서는 밝은 희망이 들리는 묘한 매력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뒤흔듭니다. 불안 가운데서 새롭게 균형을 찾으려는 그녀의 태도는 어쩌면 굴곡진 삶을 겪어내고 이겨낸 그녀의 인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름다움 가운데 슬픔이 보이고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 모차르트 음악의 본질을 하스킬만큼 정확히 드러낼 수 있는 연주가는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모차르트는 이 세상의 희로애락을 초월한 그 너머의 초연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구부정한 하스킬이 빚어내는 마법의 소리: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21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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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친숙한 클래식 명곡과 최지환의 ‘품격 있는 해설’이 클래식을 사랑하는 모든 분에게 새로운 힘과 영감이 될 것이다. 클래식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 이정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
클래식 명곡 속에서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았던 작곡가와 ‘후세대’를 살았던 연주자를 만나게 된다. 공존하지 않았던 그들이 ‘현재’의 우리에게 들려주는 음악이란…. 최지환은 쉽고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작곡가와 연주자, 그리고 우리를 하나의 시공간으로 연결한다. 그 솜씨가 아주 일품이다. 강력추천한다.
-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지환은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 우리 삶 속, 찰나의 유희와 마음의 울림을 클래식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음악에 진심인 사람에게는 ‘시공을 초월하는 감성 여행’도 덤으로 선물한다. BTS와 함께라면 화성에 나무라도 심는 게 팬심인 것처럼, 그와 함께라면 클래식과 로맨스도 가능할 것이다. 클래식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문난 강의를 한 권에 담아냈다니…. 이 ‘놀라운 경험’을 놓치면 후회할 일! 클래식에 설레고 싶은 사람들은 서두르시라!
- 장현석 (KBS PD &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건축이 ‘얼린 음악’frozen music이라 한다면, 건축가 및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며 클래식의 세계를 친근하게 안내하고자 했던 최지환의 노력과 노하우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그의 음악 해석과 열정이 녹아 흐르는 ‘신선한 빙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이 책은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고 이해를 쉽게 돕는다. 또한 명곡 속 숨겨진 이야기를 알려주기도 하고, 그 음악을 들었던 시간과 공간, 추억을 소환하기도 한다. 우주 탐사선 ‘보이저호’의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면 엄선된 클래식 음악과 함께 이 책을 보내야 할 것이다.
- 장윤규 (건축가)
나에게 클래식은 인문학이었고 벗이었고, 때로는 깨달음의 통로이기도 했다. 이 신기한 세상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 최지환의 이 책은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을 경험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강미라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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