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S#34
기훈 난 이상하게 옛날부터 작은형이 젤루 불쌍하더라. (…)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상 양심 쪽으로 확 기울어 사는 인간. 젤루 불쌍해.
3화 ─ S#78
동훈 내가 유혹에 강한 인간이라서 여태 사고 안 친 거 같애? …유혹이 없었던 거야. …그러니까 모르는 거야. 내가 유혹에 강한 인간인지 아닌지.
4화 ─ S#10
지안 나만큼 지겨워 보이길래. 어떻게 하면 월 오륙백을 벌어도 저렇게 지겨워 보일 수 있을까… 대학 후배 아래서, 그 후배가 자기 자르려고 한다는 것도 뻔히 알면서 모른 척….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꾸역… 꾸역…. (밖을 둘러보며) 여기서 제일 지겹고 불행해 보이는 사람…. 나만큼 인생 그지 같은 거 같애서….
4화 ─ S#41
동훈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잖아. (…)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 걔의 지난 날들을 알기가, 겁난다.
5화 ─ S#38
봉애 (수화) 아까 그 사람 누구야?
지안 (수화) …회사 사람. 봉애 (수화) 좋은 사람이지?
지안 …
봉애 (수화) 좋은 사람 같애. 지안 (차가운 얼굴로, 수화) 잘 사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되기 쉬워.
6화 ─ S#60
동훈 누가 욕하는 거 들으면 그 사람한테 전달하지 마. 그냥 모른 척해. 니들 사이에선 다 말해주는 게 우정인지 몰라도, 어른들 사이에선 안 그래. 모른 척해주는 게 의리고, 예의야. 괜히 말해주고 그러면… 그 사람이 널 피해. 내가 상처받은 거 아는 사람. 불편해. 보기 싫어. (…)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럼 아무 일도 아냐…. 아무도 모르면… 아무 일도 아냐….
6화 ─ S#77
유라 빨리 AI 시대가 왔으면 좋겠어요. 연기도 AI가 제일 잘하고… 공부도 AI가 제일 잘하고… 변호사, 판사, 의사도 다 AI가 잘하고…. 인간이 잘난 척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세상이 오면… 잘난 척할 필요도 없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자유로울까. 인간은 그냥… 그냥… 사랑만 하면 되고. 잘난 척하는 인간들로 바글대는 세상… 너무 지겨워. 난 잘난 게 하나도 없어서… 더 죽을 거 같애요.
7화 ─ S#16
상훈 나이 들어선 돈 안 되는 거엔 돈을 써본 적이 없고… 할 줄 아는 게 없어. 술 말고. 대한민국 중년 남자들한테 특기는 옘비…
7화 ─ S#49
유라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저는 그랬던 거 같애요.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잠잠해지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였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됐어요. (둘러보며) 이 동네도 망가진 거 같고… 사람들도 다 망가진 거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줘서….
8화 ─ S#5
동훈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 다들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고생고생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아등바등 사는데… 뭘 갖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탱하는 기둥인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내 진정한 내력이 아닌 것 같고… 그냥… 다… 아닌 것 같다고….
9화 ─ S#61
동훈 인생… 왜 이렇게 치사할까…. 정희 사랑하지 않으니까 치사하지…. 치사한 새끼들 천지야….
11화 ─ S#11
상훈 내가 내년이면 오십이다. 오십… 캬… 오십. 놀랍지 않냐? 인간이 반세기를 아무것도 안 하고 살
았다는 게? 아무것도 안 했어. 기억에 남는 게 없어. 학교 때, 죽어라 공부해도 밤에 잘 자리에 누우면 삼시 세끼 밥 챙겨 먹은 기억밖에 없더니, 딱 그 꼬라지야. 이건 뭐… 죽어라 뭘 하긴 한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게 없어. 없어. 아무리 뒤져봐도 없어. 그냥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대한민국은 오십 년간 별일을 다 겪었는데, 박상훈 인생은 오십 년간 먹고 싸고 먹고 싸고… 징그럽게 먹고 싸고 먹고 싸고…
11화 ─ S#82
봉애 (수화, 철렁해서) 왜? 왜 그래? 무슨 일인데?
지안 (수화, 미소) 잘 지내셔. 할머니 잘 지내시냐고도 물어봐. 나 밥도 사주고, 회사에서도 잘해주고. …그분 곧 승진할 것 같애. 봉애 (수화) 근데 왜 울어?
지안 (울컥, 수화) 좋아서… 나랑 친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 게 좋아서….
12화 ─ S#28
동훈 너, 나 왜 좋아하는지 알아? 내가 불쌍해서. 니가 불쌍하니까, 너처럼 불쌍한 나 끌어안고 우는 거야.
13화 ─ S#77
동훈 …내가 내 과거를 잊고 싶어 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주려고 하는 게 인간 아닙니까?
윤 상무 여기 회사야!
동훈 회사는 기계들이 다니는 뎁니까? 인간이 다니는 뎁니다!
15화 ─ S#45
동훈 … (단호하게) 나 이제 죽었다 깨어나도 행복해야겠다. 너, 나 불쌍해서 마음 아파하는 꼴 못 보겠고! 난, 그런 너… 불쌍해서 못 살겠다. 너처럼 어린 애가… 어떻게… 나 같은 어른이 불쌍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나 그거 마음 아파서 못 살겠다….
16화 ─ S#50
지안 꼭 갚을게요.
제철 뭘 갚어…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녜요….
16화 ─ S#50
동훈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지안 (가뿐하고 차분한) 네. … (한 번 더) 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