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여, "무거운 짐 진 자여, 내게로 오라"며 내미는 여성들의 손을 흔쾌히 잡아야 한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에서 나는 이렇게 썼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여성성이 회복되는 날, 정작 해방의 희열을 맛볼 이들은……천근만 근 무겁기만 한 책임의 굴레를 벗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 우리 남정네들이다." 비록 문화적 배경은 달라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백인 남성 옌스 판트리흐트의 《남성 해 방》을 가슴 뜨겁게 환영한다. * 이 책은 내가 헌법재판소에 부계혈통주의의 과학적 근거에 관한 생물학자의 의견을 제출해 호주제 폐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남성으로는 드물게 '올해의 여 성운동상'을 수상할 즈음 출간되었다.
-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2004년 ‘올해의 여성)
이렇게 불균형한 세상에서 남성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했을 때, 아내는 주말 독박 육아를 감수하며 남편을 혼자 영화관에 보냈다. 그날 영화관에 온 관객들 중 남성은 나 하나였다. 그 이후로 나는 자기소개를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스로가 양육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편이다. 배우자에 비해 자녀 양육에 덜 참여하면서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남자가 스스 로 양육자임을 강조해야 조금이나마 불균형이 해소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행 위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불균형한 세상에서 남성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궁금 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길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남성 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성이 당연히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지만, 진 정한 페미니스트가 되려면 여성의 입장이 되어봐야 한다. 여성이 더 나은 페미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도 또 다른 소수자가 되어봐야 한다.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는 일 을 계속 시도하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저자는 남성성에 대한 풍부한 설명을 통해 설득하 고 있다.
- 윤형중 (LAB2050 대표)
남성의 삶, 성 불평등, 페미니즘에 대한 영감을 주고 통찰력 있는 토론을 제공한다. 이 책은 모든 남자와 그들을 아끼는 여자들을 위한 필독서이다. 저자의 메시지는 희망적 이며 이해하기 쉽다.
- Michael Flood (Engaging Men and Boys in Violence Prevention 저자, 호주 퀸즈랜)
남성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매우 읽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성평등을 위한 남성의 참여’라는 주제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
- Nikki van der Gaag (Feminism and gender consultant 저자, 멘인게이지 유럽 운영위원)
‘젠더 갈등’이라 불리는 젠더 차별 문제를 푸는 열쇠 중 하나는 ‘남성 해방’ 지난 30여 년간 여성의 사회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한 젠더교육플랫폼효재가 상정한 성평 등 사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전환의 남성성’이다. 《남성해방-Why Feminism is good for man》은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뒤 독일어, 아랍어, 영어로 번역되었다. 우리의 고민은 저자의 활동에 닿았고, 저자의 대답은 세계 곳곳에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래 서 우리는 이 책의 출간을 기획했다. 저자는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배운 것을 일상적이자 정치적으로 실천하는 삶을 선택하고 걸어온 것이 축복이라 말한다. 30여 년 동안 배우고, 다른 사람과 토론하고, 변화를 촉 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남성 동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워크숍과 교육을 진행하며 ‘왜 페미니즘이 남성에게 좋은지’ 스스로 터득한 내용을 이 책에 차곡차곡 상세하게 담고 있다.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가는 동료이자 벗이며 남자사람인 그가 말하는 “남성을 위한 성평 등과 페미니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지구별 반대편에 있는 네덜란드 사회의 단면 이 낯설기는커녕 우리네 모습과 많이 닮은꼴이어도 놀라지 마시라. 지구촌 곳곳에 뿌리 깊게 잔존해있는 가부장제와 남성중심의 질서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니, 어쩌면 너무나 당 연한 결과다. 공통점을 찾았다면,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 을 함께 논의하고, 모두 노력하자. 저자가 책에서 말한 그대로, “우리는 이제 더 나은 세 상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여성과 남성이 힘을 합치는 운동이 출현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니 이 얼마나 희망적인가. 이 책을 독자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고, 그래서 우리가 함께 더 나은 내일을 그릴 수 있 기를.
- 황금명륜 ((사)젠더교육플랫폼효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