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 숨 쉬는 우주, 누군가는 그 우주의 비밀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저는 천문학자들이 인류를 대신해 그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천문학자들의 연구를 응원하는 마음, 그들의 열정을 소문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펼친 당신도 곧 공감하게 될 거라 믿습니다.
--- 「p.11, 머리말」 중에서
우주에 대한 탐구는 곧 우리의 존재가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위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함입니다. 은하는 우주를 이해하기 위한 등불에 해당하지요. 그렇기에 은하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는 더 많은 은하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은하의 어두운 빛조차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답니다.
--- 「p.33, 모든 천체의 보금자리」 중에서
자, 이제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 그리고 수소로 타는 것만 별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러니 더 이상 ‘지구별’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어렵겠어요. 지구는 스스로 타지도, 수소를 연료로 이용하지도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가장 밝게 빛나는 태양은 별일까요? 태양은 수소 기체로 가득 찬 거대한 천체입니다. 중심부의 온도와 압력은 엄청나게 높지요. 따라서 내부에서 스스로 수소를 태우며 빛나는 천체이기 때문에 별이 맞습니다. 태양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별인 동시에 태양계의 유일한 별이기도 하며, 스스로를 태워서 태양계에 빛과 열을 공급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 「p.42, 스타는 스타★」 중에서
인류는 지금 고도의 과학 기술로 달과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며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계절의 변화가 만들어낸 리듬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작은 생명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매일 경험하는 지구의 낮과 밤, 계절을 통해서요.
--- 「p.113~114, 갸우뚱함이 만들어내는 지구의 리듬」 중에서
앙부일구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구면 안쪽에 해 그림자를 만들기 위한 뾰족한 영침이 있는데, 영침이 향하는 고도가 해시계의 관측 위도, 즉 북극고도입니다. 영침으로 생기는 해 그림자는 구면 안쪽의 바둑판 모양 격자무늬 선에 맺힙니다. 이는 시각선과 절기 선을 나타내는데, 세로줄은 시각 선이 되고 가로줄은 절기 선이 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앙부일구는 시간뿐만 아니라 절기(날짜)를 알려주는 과학적인 해시계입니다.
--- 「p.184, 하늘을 담은 그릇」 중에서
달에 착륙한 지 5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사람을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아르테미스. 그리스 신화 속 태양신 아폴로의 누이이자 달의 여신 이름이죠. 이름에서 알아차린 분도 있겠지만,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는 최초로 ‘여성’ 우주인을 달에 보낼 예정입니다. 그리고 착륙선을 보낼 뿐 아니라 달 주위를 도는 달 정거장을 건설하고 우주인이 머무르며 임무를 수행할 달 기지도 만들 것입니다.
--- 「p.218, 플라이 미 투 더 문」 중에서
현재까지 인류가 발견한 3만 개가 넘는 근지구천체 중 앞으로 100년간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5퍼센트 이상 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나마 2104년 충돌 확률 1.1퍼센트인 8미터 크기의 소행성, ‘2017 WT28’이라 불리는 이 소행성을 제외하면 모두 1퍼센트 미만입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소행성이나 혜성 중에서는 최소한 우리의 어린 자녀의 손자들이 태어날 때까지는 지구에 부딪치는 천체는 단 하나도 없다고 봐도 됩니다.
--- 「p.263~264, 지구를 지키는 우주 방위대」 중에서
우주여행의 포문을 연 것은 버진 갤럭틱입니다. 버진 레코드, 버진 애틀랜틱 항공 등으로 유명한 버진 그룹을 만든 리처드 브랜슨이 우주 관광을 목적으로 설립한 우주 기업이죠. 버진 갤럭틱의 우주여행 방식은 독특합니다. 일단 보잉 747을 고쳐서 만든 특수 항공기가 승객이 탄 소형 비행기 VSS 유니티를 매달고 성층권까지 올라간 후 분리합니다. 떨어져 나온 VSS 유니티는 약 86킬로미터 상공까지 수직으로 상승해 탑승객에게 무중력에 가까운 우주의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 「p.313~314, 이번 휴가는 우주에서?」 중에서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원자는 우주 대폭발, 별의 중심, 혹은 초신성 폭발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주 먼지로 떠돌던 다양한 원자들이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 지구에 뭉쳐져 지금의 우리 몸속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죠. 이처럼 우리 몸속 수천조 개의 원자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자와의 셀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을 거쳐 우리 몸에 자리 잡게 되었죠. 원자에게 기억이 있다면, 과연 우리에게 어떤 모험담을 들려줄까요?
--- 「p.358, 우리의 고향을 천문학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중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우주의 크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커집니다. 그리고 우주의 크기가 커지는 속도는 우주를 구성하는 성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현재 우주를
구성하는 성분 중 우리에게 익숙한 물질, 그러니까 원자나 전자, 분자로 이루어진 물질은 5퍼센트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95퍼센트는 우리가 잘 모르는 무언가로 이루어졌다는 말인데, 천문학자의 표현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암흑’입니다. 그러니 우주의 역사를 암흑이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 「p.395, 우주를 지배하는, 나쁘지는 않은 어두움」 중에서
원하는 시점의 미래로 가는 확실한 방법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주 간단해요! 빛의 속도(30만 킬로미터/초)에 가깝게 움직이면, 움직이는 사람이 보기에는 이동하는 거리가 원래보다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빛의 속도에 가깝게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빛의 속도에 가깝게 10초 동안 움직였다면, 그동안 바깥세상에서는 10초 이상, 속도가 정말 빠르면 1년 이상의 세월이 흐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사람은 미래로 갈 수 있는 겁니다.
--- 「p.405, 미래를 향한 편도 티켓」 중에서
천문학은 스펙트럼이 매우 넓습니다. 연구 대상과 방식이 달라도, 우주에 대한 막연함을 과학이라는 지식 체계로 이해하고자 하는 데엔 뜻을 같이하지요.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과학으로 답하기 위해, 천문학자는 오늘도 지구 밖으로 탐험을 떠납니다.
--- 「p.476, 천문학자는 오늘도 지구 밖으로 탐험을 떠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