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BJ, 유튜버를 꿈꾼다
필자의 유튜브 첫 책인 『영향력 있는 BJ, 유튜버를 꿈꾼다』는 2016년도 하반기에 나왔다. 그때만 해도 유튜브는 대중에게 낯선 채널이었다. 그보다 더 인기 있는 것은 아프리카 TV였고, 먹방이나 겜방, 톡방, 춤방이 대부분으로 구독자에게 별풍선을 받기 위해 일부 채널은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에 치중하는 병폐를 안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선정적이지 않고 재미있는 콘셉트로 방송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정리했다. 첫 책으로 국방전직교육원에서 유튜브 e-러닝 과정을 개발하게 되어, 어떻게 연락하게 되었는지 담당자에게 물었다. 유튜브 관련 도서는 대부분 경험이나 어떻게 찍는지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인데, 콘셉트나 주제 선정 등 이론을 다룬 책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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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세대가 온다
2009년 겨울에 아이폰이 KT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되었다. 당시 KT에 근무하던 나는 그 과정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기존 세대의 아이폰에 대한 반응도 경험했다. 아이폰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을 때 부산 센터장은 ‘인터넷은 컴퓨터로 하는 것이지, 아이폰은 무슨?’의 반응이었다. 세상 쓸데없는 물건이라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이듬해에 나는 알파 세대의 첫째인 2010년생을 낳았다. 2~3년 후에 아들을 데리고 간 식당이나 카페에서 엄마들은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틀어주고 편히 식사하거나 담소를 나누었다. 불과 2~3년이 흘렀는데, 대중은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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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코리아 회원
이 책을 시작하기 전에 적성과 성격에 대한 예시로 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나는 멘사 TEST 상위 1% 이내에 해당하는 IQ 156 이상이다. 전 과목 중 수학을 가장 잘했고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에서 ‘수리 Ⅰ’ 최고 성적이 전국 8등이었다. 대부분의 모의고사에서 수학만큼은 반에서 1등, 전교 1등이었다. 그러나 내 친구들은 내가 이렇게까지 수학을 잘한 것을 모른다. 적당히가 아닌 월등히 뛰어난 나를 내세우고 싶지 않았다. 경쟁을 싫어하고 누군가를 이기려는 마음이 없던 나는 나를 평범하게 만들고 싶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멍청한 생각이다. 그러나 그때는 수학만 전교 1등이나 전국 100등 안에 드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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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ENFP
그도 그럴 것이 말 그대로 나는 수학만 잘했다. 난 ENFP이다. 처음 MBTI를 접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상담 실습을 위해 방문한 서울의 가족상담실 어딘가였다. 반복되는 일을 싫어하고 싫은 일은 부모님께 끝까지 못 한다고 했던 거 같다. 결국 수학만 공부했던 나는 수학 선생님이 되라는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의 권유를 뿌리치고 나만의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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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MBTI에 과몰입된 걸까
한 심리학자가 며칠 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은 대부분 학창 시절부터 ‘성공’에 대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가치관이 자리 잡은 한국 사회의 7~80%는 히틀러의 ‘파시스트’와 같다고 표현했다. 또 MZ세대의 출산율이 저조한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이런 경쟁사회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는 뉴스도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스스로를 계속해서 평가하고 경쟁하는 사회로 몰아세웠다. 그러다 놓친 것이 있었다. ‘지금 나는 행복한가?’이다. 인간의 마음과 몸은 하나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내 마음은 충분한 시간을 내어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또 다른 나’이다. 그렇게 내게 좋은 감각(맛있는 음식)을 주는 것으로 행복을 조금씩 찾기 시작한 우리는 이제 진정한 행복에 대해 갈망하기 시작했다. 그것의 첫 스타트가 ‘나는 누구인가?’이다. 보통 사춘기에 고민해야 하는 것을 경쟁사회의 분주함 속에서 인제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떨 때 행복한가?’ 이것이 MBTI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그것이 과몰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OECD 국가 중 행복도가 가장 낮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오명을 벗을 때도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주의할 것은 자신을 MBTI의 틀에 갇히게 하지 않는 것이다. 필자의 MBTI가 변했듯이 독자도 유연성 있게 자기 MBTI를 바라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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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격, 나쁜 성격은 없다
A는 자신의 장점을 ‘추진력이 있다’라고 적고, B는 자신의 장점을 ‘신중하다’라고 적었다. A와 B가 적은 것은 모두 장점이 될 수 있을까? 보통 자기 성향에서 장점,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와 연관되어 있다. A는 빠르게 일이나 업무를 처리했을 경우 칭찬이나 이득을 얻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B도 마찬가지로 신중하게 처리했을 경우 칭찬이나 이득을 얻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괄목할 만한 것은 A와 B가 정반대의 개념을 서로의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단점은 어떨까? C는 자신의 단점을 ‘경솔하다’라고 적고, D는 자신의 단점을 ‘우유부단하다’라고 적었다. 이쯤에서 우리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일을 빠르게 처리했다면 그는 추진력이 있는 것일까? 경솔한 것일까? 또, 누군가가 일을 늦게 처리한다면 그는 신중한 것일까? 우유부단할 것일까? 이것의 답을 사례별(Case by Case)로 다르다고 하면 안 된다. 이 모든 것이 나의 성격이다.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는 추진력이 있어 보일 수 있고, 다른 상황에서는 경솔해 보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에서는 신중해 보일 수 있으며, 다른 상황에서는 우유부단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강의에서 마지막에는 늘 이렇게 말한다. 좋은 성격, 나쁜 성격은 없다. 그냥 그것이 나이고,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나를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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