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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경 강의

능가경 강의

[ 양장 ] 남회근 저작선-08이동
남회근 저 / 신원봉 | 부키 | 2014년 01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3건 | 판매지수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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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1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765g | 147*219*30mm
ISBN13 9788960513679
ISBN10 896051367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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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청정한 자성인 진여 속에는 깨달음의 경계도 없고 깨달을 수 있는 본체도 없다. 만약 부처의 경계가 있느냐 없느냐에 집착한다면 이는 마치 열반에 들어갈 수 있느냐 나올 수 있느냐에 집착하는 것과 같아 법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므로 깨닫는 주체와 깨닫는 대상 모두를 멀리 벗어나 거기에 머물지 않는 것이 불법에서 말하는 진정한 깨달음이다.---p.43

생멸과 불생불멸, 열반 적멸과 찰나 허공 등의 설법은 모두 그대 스스로 자각해 일체의 법이 텅 비어 자성이 없는 그런 경지로 들어서게 하기 위한 것이다.---p.69

만법은 마음으로부터 생겨 일체 유식이 만드는 허다한 문제는 하나하나 모두 ‘마음’과 연관되니, 이 마음만 철저히 알면 각종 외도 및 견해상의 잘못을 멀리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제일의(第一義)의 경계는 세속의 언어로 묘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p.82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식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정신과 유사하다. 하지만 좀 더 엄밀히 유식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면 통상적으로 말하는 유식의 변화 작용에 불과하므로, 그저 평상시 지식에만 의거해 그것을 전적으로 정신이라 말해서는 안 된다.---p.86

사람이 세간 일체의 사물을 대할 때 가장 먼저 접촉해-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아님-아직 분별이 일어나지 않은 이때가 바로 현식의 현량경이 작용하는 시기다. 하지만 현식과 분별 의식이 교류하며 변화하는 과정 사이에는 털끝 하나도 끼어들 수 없다. 찰나에 의식의 분별 작용이 일어나니, 이 때문에 현량경을 파악할 수 없으며 현식의 면목을 뚜렷이 인식할 방법이 없다.---p.87

상(相)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먼저 분별사식의 작용을 소멸시켜야 한다. 즉 먼저 사유의 분별적 의식을 없애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기타 경전에서 말하는 “이 한 생각을 비운다[空此一念]”는 이치다. 하지만 분별 의식이 없다고 나무나 돌처럼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분별 의식은 진식이 전환된 제팔식 아뢰야식으로부터 나오는 일종의 작용일 뿐이다. 분별 의식이 소멸될 때에만 여래장을 통해 우주 만유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p.89

단지 자기 마음의 집착으로 상이 생겨나고 이것이 누적되어 업력이 작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부처는 일체가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한다. 부처는 이 비유를 활용해 범부들이 그 중의 진제(眞諦)를 깨치게 하려고 한다.---p.113

마음으로부터 업이 생겨나나 업력의 자성은 본래 공이다. 만약 자기 마음이 끌어당겨 취하는 주체와 그 대상을 벗어난다면, 마치 대양의 파도와 같이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스스로 청정하고 적멸한 대해의 물로 되돌아간다.---p.113

언어 문자로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각종 이론과 비유로써 분별하여 해설한다. 하지만 마음의 진실한 체상에 이르면 그 경계는 근본적으로 문자와 언설을 초월한다. 내가 자세히 분석하는 것은 단지 심식의 업력 작용을 인식하는 초보적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만약 진정으로 마음의 진실한 경계를 알고자 한다면 그저 수행해서 증득해야 한다. 그래야만 절실히 알 수 있다. 마음의 진실한 체상은 오직 스스로 깨달아 증득해야 하니, 느끼는 주체와 그 대상의 작용을 모두 놓아 버려야만 비로소 그 진실한 면목을 알 수 있다.---p.117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널리 분별하여 그 속의 이치를 말한다. 사실상 이러한 논변은 모두 환상과 같아 진실한 의미가 없다. 이들 다양한 해설은 시간과 지역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달리하지 않은 것이 없고, 일일이 설법하여 각기 다른 법상(法相)을 세운 것이다. 만약 상황에 맞게 설법하지 못한다면 그대가 말한 것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결코 맞아떨어지지 않을 것이니, 일반인이 본다면 그대가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p.118

자기 마음의 경계 망상은 이로 인해 계속 자라나며 몸과 마음도 이러한 망상에 기초하여 색신의 감각 기관과 지각 작용의 착각을 수용함으로써 사상(思想)은 더욱 무궁무진하게 발전한다네. 하지만 스스로의 마음에서 구하지 못해 그 사상의 본래 모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네. 우주 일체 제법의 자성은 모두 오직 마음에서부터 일어나는 것으로 그 본성은 절로 유무를 떠나네.---p.125

불법에서 말하는 대소 삼승-혹 본래 삼승이 없고 단지 일승만 있다고도 하고, 혹은 일승도 없다고 말하기도 함-은 모두 어리석은 범부가 지혜가 부족해 구경의 진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차별의 법을 말한 것이다. 만약 성스러운 지혜를 스스로 증득한 성자(聖者)라면 이러한 지식과 견문을 멀리 벗어나 자기 마음의 고요함으로 돌아갈 수 있다.---p.146

불교 심리학은 정치하고 독특한 격조가 있으며 변하지 않는 종지(宗旨)를 갖추고 있다. 현대 심리학은 하나의 독자적 분야를 이루었는데, 인류의 심리 상태를 연구하기 위해 경험을 분석하고 종합하여 체계적인 학설을 세웠다(....) 심리와 물리의 상호 인과 관계나 형이상의 체용의 이치에 대해서는 철학에 그 설명을 미룬다. 바꾸어 말하면 현대 과학에서는 심리학은 심리학이요 철학은 철학이며 물리학은 물리학일 뿐이다.---p.181

이론적으로 말하면 불법은 먼저 주관적 관념에 입각해 객관적 논증을 행하고 또 이것으로써 일체의 범위로 확대시키니 사람을 설득하기엔 부족하다고 할지 모른다. 단지 논리학의 이론에 근거한다면 이러한 비판은 타당하다. 하지만 심리학은 결국 철학으로 귀결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 대해서는 연구할 가치가 있다. 만약 이 점을 인정한다면 철학의 최고 지향은 반드시 형이상의 탐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이론은 사변적으로 크게 참고할 필요가 있다.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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