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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3

: 1부 3권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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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134*194*30mm
ISBN13 979113069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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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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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막 가까운 물가에 모여 앉은 아낙들 속에서 임이네도 삼을 가르고 있었다. 다른 아낙들은 제가끔 제 몫의 삼이 들어 있는 일이었으나 임이네는 품팔이였다. 겨우 밥이나 얻어먹는 품팔이였다. 그 모습도 옛날 같지 않거니와 행동거지도 옛날과는 다르게 겸허하였고 일손에서 눈을 떼는 일이 없었다. 일손도 빠르고 입도 빠른 아낙들 속에서 홀로 그만은 입을 다물고 말이 없었다. 남들이 웃을 적에도 그는 웃지 않았다.
---「돌아온 임이네」중에서

엉겨붙는 강청댁을 걷어차고 용이는 멱살을 잡아 아낙 하나를 끌어낸다. 비로소 아낙들은 비실비실 하나둘 물러서며 정신이 드는지 옷매무새를 고치고 풀어진 머리를 얹고 하며 무안함을 얼버무리려 하는데 임이네는 땅바닥에 엎어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옷은 모조리 뜯겨지고 뜯겨진 옷 사이로 내비친 살에 할퀴인 자국, 핏자국이 지렁이같이 그려져 있다.
---「습격」중에서

나귀에서 내린 조준구는 키 작고 머리 큰 사람들이 흔히 그러듯이, 뻣뻣하게 힘을 주며 목을 돌려 돌아보았다. 긴장 때문인지 햇볕에 그을린 얼굴은 다소 굳어진 것 같았고 눈에 괴로움과 불안이 가득 차 있었다. 뒤따르던 초라한 가마 두 틀이 멎는다. 짐 실은 나귀도 멎었다. 마부는 구레나룻이 얽힌 얼굴의 땀을 닦았고 조군들이 조심스럽게 멜빵을 풀며 내려놓는 가마에 곁눈질을 한다.
---「서울서 온 손님들」중에서

오래간만에 집안은 생기가 돌고 분주하였다. 그러나 사랑 작은방에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깨우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염씨도 아이들을 깨우라 이르지는 않았다. 고을살이로 늘 집 떠나 있던 이동진의 부친이나 조부의 시절에도 아이들을 찾지 않는 것이 습관이었고 자식들에게 무관심한 그것은 반가(班家)의 한 법도이기도 했었다.
---「귀향」중에서

농촌의 백성들은 좀 이상한 습성이 있다. 몇천 몇만의 볏섬을 들이는 거부들, 물론 그들은 모두 양반이요 문턱이 높은 탓도 있겠으나, 그네들 문전에는 되도록이면 아쉬운 말을 하러 가는 것을 꺼린다. 같은 상사람, 농사꾼으로서 볏섬 백이나 오십쯤 하는 집을 따습다 하고 어려운 경우 신세를 지려고 한다.
---「산송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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