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법과 규제가 왜 생기는지 잠깐 생각해 봅시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효과가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효과가 없는데 국회의원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법을 만들어 규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를 다르게 해석해 보자면 법과 규제는 효과가 너무 좋아서 패치된 내용의 집합체. 즉, 최고의 사행성 게임 기획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행성 초등학교의 수업 내용은 사행성 관련 법과 규제의 패턴을 정리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공식으로 만드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1학년 도박이 아닌 유사 도박 되기 : 사행 성립 기준과 회피법 - P24~25」중에서
빠찡꼬는 사행일까요, 아닐까요? 당연히 사행 아니냐 하실 텐데, 아닙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실텐데, 빠찡꼬는 돈을 주지 않습니다. 자세하게 설명드리자면 빠찡꼬 게임에 필요한 구슬은 사는 것이 아니고 ‘빌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빠찡꼬는 사행‘성’을 띠는 게임이지 사행은 아닙니다. 이 한 글자 차이가 매우 중요합니다. 빠찡꼬는 사행, 즉 도박이 아니므로 카지노와 다르게 일본 동네나 골목마다 한국 PC방 수준으로 쉽게 업소를 차릴 수 있는 것입니다. 도박이라면 그럴 수가 없겠죠.
---「1학년 도박이 아닌 유사 도박 되기 : 사행 성립 기준과 회피법 - P34~36」중에서
그러면 이제 똑같이 수수료 1%를 떼고 상금을 나눠주는 공정한 사행 게임 2가지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1만원 내고 99%의 확률로1만원 당첨
1만원내고1%의 확률로 99만원 당첨
어느 쪽이든 운영 수수료는 같고 따라서 운영 측에서 지급할 총당첨금은 양쪽 다 99만원입니다. 이 경우, 사람들은 어느 쪽의 게임에 참여할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2학년 합리적인 소비라 믿게 만들기 : 사행 게임 참가자의 심리 - P51」중에서
하지만 확률을 너무 낮추면 사행성이 강한 게 너무 티가 나서 로또처럼 제한이 걸립니다. 게임법개정안에도 확률 제한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되냐?
확률을 쪼개면 됩니다.
---「3학년 법의 회색 지대 공략하기 : 사행성 강화 공식 - P71」중에서
일반적인 법으로 알려진 개념들과는 다르게 ‘실력’ 게임이 되면 도박이 아니 게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행성이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실력’게임이 되면 돈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실력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통제할 수 없는 운 때문에 잃은 것이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서 잃은 것이 되므로 더욱더 ‘투자’를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일본 빠찡꼬의 경우에는 ‘실력’게임이 되도록 만드는 요소인 ‘분석’이나 ‘팀플레이’ 기획이 사행 규제 대상이 됩니다.
---「5학년 섬세한 강화, 합성해 보기 : 사행성 이퀄라이저 - P99」중에서
로또처럼 거의 완전한 운 게임의 경우에는 더 잘해서 확률을 올릴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니 당첨이 안되면 그냥 당첨이 안된 것이고 다음 게임에 더 잘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포커, 고스톱처럼 실력이 어느 정도 요구되는 경우, ‘내가 지금 돈을 쓰고 있는 것은 돈을 잃은 게 아니라 실력을 올리기 위한 투자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아가 이 투자 과정을 거치면 실제로도 어느 정도 승률이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쌓은 시간, 돈, 실력이 아까워서 계속하게 됩니다.
---「5학년 섬세한 강화, 합성해 보기 : 사행성 이퀄라이저 - P123」중에서
컴프 가챠 규정을 별도로 추가했다는 것은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컴프 가챠는 기존 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니까 소비자 들은 기존 컴프 가챠로 날린 돈에 대한 환불을 요구할 근거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소비자청이 해당 문제 검토를 시작한 이유가 소비자들의 환불 문의 때문이었는데 환불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콕 집어서 컴프 가챠가 문제라고 했을 때, 이것이 어떤 메시지가 되냐면 그냥 가챠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 돼버립니다.
그래서 이전에는 가챠 자체가 문제라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이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줄어듭니다. 컴프 가챠 금지가 일반 가챠 양성화를 해준 겁니다
---「6학년 게이머를 위한 것처럼 믿게 만들기 : 일본 컴프 가챠 사건과 자율규제 - P152」중에서
이 숫자를 블록체인 사업하는 쪽에서는 보통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세 가지 중의 하나, 혹은 그것들의 속성을 믹스해서 설명합니다.
그 세 가지는 화폐, 주식, 상품권입니다. 판매자는 이 세가지의 속성 을 섞어 설명하면서 블록체인 장부에 존재하는 숫자가 가치가 있다고 홍보합니다
그런데 화폐, 주식, 상품권의 속성을 가져다 쓴다고 할 때 코인이 가지는 장점은 이미 기존 사업에서 생긴 규제들을 안 지켜도 된다는 겁니다. 아직 법이 없으니 말이죠.
---「중3 우회 환전이 미래다? : NFT와 블록체인이 가져올 게임 업계의 미래 - P228」중에서
수능 수험표와 커피 한 잔, 10% 할인 쿠폰은 사실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 둘을 연결해주는 것은 판매자의 선언일 뿐입니다. NFT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능 수험표를 팔아서 커피 한 잔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수능 수험표를 ‘인증’하면 커피 한 잔을 받거나 10% 할인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능 수험표 ‘소유’를 유지한 상태로 여러 곳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역시 NFT도 마찬가지입니다
---「중3 우회 환전이 미래다? : NFT와 블록체인이 가져올 게임 업계의 미래 - P277」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