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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1

: 위대한 정원의 수호자

리뷰 총점9.9 리뷰 13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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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716g | 153*222*30mm
ISBN13 9788950928155
ISBN10 895092815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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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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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트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사라지고 싶었다. 침대 밑이나 벽장 안에 숨고 싶었다. 그래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그녀는 얼른 가방을 집어 들고, 다시 창문을 열어 보려 했다. 창문은 여전히 꽉 끼어서 꼼짝도 안 했다. 분노가 치밀었다. 그 마음을 담아 힘껏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마침내 문이 열렸다.
거기 정원이 있었다, 바로 1미터 아래에.
--- p.18

“육식 동물이 동물의 왕이라고들 하는데, 그 말을 믿어선 안 된다. 육식 동물은 언제나 뱃속 깊은 곳에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거든. 우린 알고 있어. 제대로 된 먹잇감이 잡히는 경우는 드물고, 까마귀에게서 빼앗은 냄새 나는 고깃덩어리나 벌레로 허기진 배를 겨우 채우는 날이 대부분이라는 걸 말이야. 반대로 초식 동물들은 배고픔이란 게 뭔지 잘 모르지. 물론 그들도 때로 굶주리긴 하지만, 그런 시간은 그리 길지 않거든. 어디든 가기만 하면 푸른 새싹, 부드러운 나뭇가지, 기름지고 영양가 많은 풀밭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그들에게 배고픔이란 하나의 신호일 뿐이야. 이제 풀을 뜯을 시간이라는 걸 알려 주는 신호. 육식 동물만이 진정으로 배고픔이 뭔지 안다고 할 수 있지.”
--- p.29

사실 비올레트는 이 상황이 좀 거북했다. 살면서 그녀를 중요한 존재로 여겨 준 사람이 지금껏 아무도 없었으니까…….
--- p.37

“늑대로 산다는 건 어떤 거예요?”
늑대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선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는 듯이.
“인간으로 사는 것보다는 훨씬 간단해. 난 내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 대신 주변의 세상을 눈과 코와 귀로 느끼지. 먹이가 있으면 공격하고, 위험이 있으면 도망치고, 도망칠 수 없으면 싸우고……. 늑대로 산다는 건 그런 거야.”
--- p.57

“조심해, 그 가죽은 인간의 마음을 삼켜 버리니까. 야수의 마음을 갖게 된다는 소리야. 너 이전에 그 가죽을 입었던 인간들은 모두 그 가죽에 마음을 먹히고 말았어.”
--- p.98

“난 영웅이고, 넌 나의 충성스러운 군마야.”
“그리고 우린 비밀의 정원을 탐험하죠!”
--- p.121

그를 둘러싼 밤하늘보다 더 검은 달이 파벨의 눈동자에 동그랗고 텅 빈 자국처럼 맺혔다. 윙윙거리는 소리는 더 커졌다. 머리가 돌기 시작했다. 떨림이 너무 심해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 월계수가 해 준 충고가 떠올랐다. 그늘 안에만 머물라고 했던……. 그러고 보니 그는 너무 오랫동안 달빛 아래에 있었다.
--- p.278

파벨의 실종, 심연에 대한 두려움, 집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라는 외로움, 수호자의 임무를 수행하기엔 자신이 너무 부족한 것만 같은 불안감……. 이 모든 감정이 마침내 한꺼번에 휘몰아쳤다. 그녀의 눈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지나간 기억들, 집 없이 보냈던 최근의 몇 달, 아빠와 엄마의 싸움, 아빠의 난폭함……. 이런 것들을 생각하자 목이 메었다. 동생과 단둘이 보냈던 기나길던 밤, 잠에서 깨어 울던 동생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그녀의 눈물이 동생의 울음과 뒤섞였다. 그 눈물은 어린 비올레트를 옥죄던 아주 오래된 두려움을 일깨웠다. 그리고 그녀를 안아 주었어야 할 사람들의 냉담함과 분노, 무관심과도 뒤섞였다.
--- p.326

“거짓말! 너 같은 게 내 일부일 리 없어. 넌 괴물이야!”
“누구든 다른 이에겐 괴물인 법이다. 암흑에게는 오히려 빛이 두려움의 대상이듯이.”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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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밀해야 할 관계에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마음 깊숙이 뿌리내렸을 두려움과 고통을 홀로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언젠가 자신과 세계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행복을 향해 잘 나아갈 수 있을까. 만일 이 위험천만하고도 경이로운 이야기의 주인공 비올레트 위르르방이 이런 걱정과 염려를 듣는다면 아마 이렇게 외칠 것이다. “나는 영웅이고 이 세계를 온전히 지켜 낼 수호자야. 아무도 내 앞길을 막을 수 없어!”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은 불안과 공포로 점철된 끔찍한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평범한 아홉 살 소녀 비올레트가 거대한 자연 속에서 만난 온갖 다양한 생명체들을 구하고자 기상천외한 여정에 뛰어들면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환상 모험담이다. 이 작은 소녀가 정원의 진정한 수호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관문, 마주해야 하는 모든 적과 친구는 마치 거울처럼 소녀 자신의 마음을 비춘다. 그리고 소녀가 그것들을 온전히 대면하고 이해하고 끌어안을 때마다, 그들은 소녀의 편이 되어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더욱 강한 존재로 거듭난 소녀는 정원을 넘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영웅으로 성장한다. 무려 여든 살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녀의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된다. 그때 그 어린 소녀가 어떤 모질고 아픈 일을 겪었든, 소녀의 마음에서 사랑은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는 것을. 이 위대한 여정을 가능하게 만든 건,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절대 놓지 않았던 아이의 단단하고 강력한 사랑이라는 것을.
- 윤가은 (영화감독)
티모테 드 퐁벨의 〈Tobie Lolness〉 이후 가장 아름다운 소설.
- 올리비아 드 랑베르트리 (프랑스 문학 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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