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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는 ‘타다’를 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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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24*188*20mm
ISBN13 9791160351453
ISBN10 116035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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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픽션은 짧은 분량으로 인생과 세상의 본질을 포착해 날카롭게 드러내는 장르이다. 한상준의 33편 미니 픽션은 지금 우리 주변에 혼재한 다양한 이슈들을 조목조목 짧은 분량 안에 형상화하고 있다. 그의 글은 문제의 본질에 곧장 육박해, 인생과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깊숙이 찌른다. 의미로 충전된 세부 사항 하나가 여러 사건을 장황하게 열거하는 것보다 이야기를 훨씬 풍부하게 만든다.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에 글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4차 산업혁명과 실업, 농촌과 환경 문제 등, 주제가 깊고 무거운 데 비해 이야기는 발랄하고 유머가 있다. 짧은 분량과 그에 어울리는 간결한 서술이 한몫하는 까닭이다. 너무 늦게 침묵하지 않고, 마땅히 서술해야 할 때 말하는 미니 픽션은 작금의 디지털 환경에 더없이 적합한 글쓰기다. 예리한 통찰과 따뜻한 가슴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한상준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 그의 미니 픽션은 길을 찾는 자를 인도하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다.
- 배명희 (소설가, 한국미니 픽션작가회 회장)
한상준의 작품들에서 미니 픽션의 정의가 선명하게 읽힌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바, 미니 픽션이 꽁트나 가벼운 읽을거리가 아님을 곧 알게 한다. 한상준의 작품은 주제와 소재가 작가의 실제 체험과 삶 속에서 용해되어 나온 사실을 바탕으로 한 문학적 해석과 구성이기에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또한 작가의 삶에서 기초가 되는 뚜렷한 철학에 그 바탕을 둔 연유이기도 하다. 특히 미니 픽션의 핵심일 수 있는 반전의 묘를 내외로 유연하게 끌어내는 묘미는 작품의 탁월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미니 픽션이 갖는 짧음의 미학을 이토록 유려하고 밀도 있게 잘 쓸 수 있는 작가는 드물다. 짧지만 묵직한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들이다.
- 김의규 (미니 픽션 작가, 화가)
한상준의 미니 픽션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주변의 사소한 사건에서부터 전 지구적 문제까지,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온갖 모습들을 폭넓게 관찰하면서 가볍게 터치하나 꽤 진중하고 꼼꼼하게 묘사하고 있다. 한상준의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글에는 약탈적인 자본주의가 발악하는 작금의 세계에서, 생존과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진지하고도 따뜻한 성찰이 일관되게 들어 있다.

한의학 이론 중에 ‘통즉불통(通卽不痛)이요, 불통즉통(不通卽痛)’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의 기와 혈이 잘 통하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며,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병이 생긴다는 뜻이다. 국가와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단단히 병들어 있다. 세대 간, 진영 간, 계층 간에 대화는 꽉 막혀 있고 꼬일 대로 꼬여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럴 때일수록 현실을 차분히 바라보아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한상준의 미니 픽션은 짧지만 긴 울림을 준다. 우리가 처한 어려움과 아픔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촌철활인(寸鐵殺人)’이다.
- 김혁 (소설가,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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