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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유비’로서의 李信의 슐리얼리즘 신학

: 토착화, 기독교사회주의 그리고 그리스도환원운동의 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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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48*210*20mm
ISBN13 9788964479179
ISBN10 8964479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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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역사를 넘긴 이 땅의 기독교 성격을 알고 신학이란 학문의 광맥을 찾고자 하면 동시대를 호흡했던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와의 관계를 탐색하는 것이 옳다. 이들과의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기독교 양태가 다양하게 발전, 정착되었고 뭇 신학 광맥을 형성시켰던 것이다. 서구에서 유입된 교파적 기독교를 넘어서고자 하는 기독교 내부의 몸부림도 이런 선상에서 비롯했다. 주지하듯 서세동점 현실에서 이 땅의 사람들은 3~4가지 방식으로 서구와 조우했다. 서구의 종교, 문화 일체를 배척하는 ‘위정척사’파들의 시각이 있었던가 하면 서구 문명을 적극 수용하여 조선의 개화를 꿈꿨던 ‘갑신정변’파도 존재했다.
--- 「1장 _ 우익 민족주의와 토착화신학자들」 중에서

민족주의와 사회주의가 함께 공존하던 해방 전후 공간에서 토착화 사조가 전자와 관계를 맺었다면 기독교사회주의는 의당 후자와 연결된 결과였다.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사회주의에 근거한 기독교가 있었다는 것은 기독교가 시대와 호흡하며 생존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이 역시 방점을 기독교에 두었기에 사회주의자들 시각에서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민족주의, 사회주의, 기독교가 공존했던 당시 현실에서 기독교사회주의는 민족주의 기반에서 생기한 토착화신학만큼이나 중요하게 평가되어야 옳다. 더구나 사회주의라면 질색하며 거부하는 반공주의적인 한국 개신교 현실에서 말이다.
--- 「2장 _ 좌익 사회주의와 기독교사회주의자들」 중에서

종교개혁 이후 신학의 4요소로 성서, 전통, 이성, 경험이 언급되곤 했다. 성서, 전통은 신학 함에 있어 객관적 차원(fides que creditur)이겠고, 이성과 경험은 주관적 차원(fides qua creditur)이라 할 것이다. 가톨릭의 경우 전자가 강조되었기에 나뉘지 않았고, 개신교의 경우 후자가 중시되었기에 여러 교파로 분열되었다. 앞의 것은 전통의 이름으로 체제와 교리를 강조했고, 나중 것은 믿음의 주체성을 앞세워 개인적 확신을 소중하게 생각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들 중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이 어렵다. 역사적 진행 과정 속에서 이런 현상은 필연적이라 보는 것이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근원을 찾고 자신을 존재토록 한 본원을 찾는 일은 거듭, 반복되어야 할 일이다.
--- 「3장 _ 영적주체성과 그리스도환원운동가들」 중에서

토착화신학은 한국 신학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나 기독교사회주의와 자생적 환원운동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폄하되거나 왜곡된 채 묻혀있었다. 가장 큰 이유로는 해방 전후 공간에서 우익 민족주의가 대세를 이뤘던 까닭이다. 제국 치하에서 민족주의, 사회주의 그리고 기독교가 각축을 벌이며 해방 독립을 추구했지만, 기독교는 결국 사회주의 대신 민족주의와 손잡고 말았다. 우익 성향의 민족주의는 사회주의와 반목했고 기독교 역시 기원 및 이념 상 소련보다는 미국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해방 이후 기독교는 미국 지원받는 우익 정치 세력에 큰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럴수록 기독교사회주의자들 역시 해방공간에서 발붙일 곳이 없었다. 민족만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된 계급 문제를 인식한 것이 남북 대립 구도 속에서 올무가 되었던 것이다.
--- 「4장 _ 토착화신학, 기독교사회주의 그리고 그리스도환원운동의 통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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