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사라진 홍콩

: 우리가 '홍콩'이라 불렀던 것들의 시작과 끝에 대하여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326
베스트
동양사/동양문화 66위 | 역사 top100 2주
정가
25,800
판매가
23,2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145*210*21mm
ISBN13 979116861169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홍콩섬(香港島)은 1800년대 중엽인 아편전쟁 발발 이전까지만 해도 매우 애매한 곳이었다. 홍콩을 표현할 때 ‘애매한 신세’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뚜렷한 정체성이 없다는 말이다. 당시 홍콩섬은 중앙정부 통제권이 미치기도 하고, 해적들이 드나드는 곳이기도 한 인구 8천 명 정도의 어촌이었다. 그런 홍콩섬을 제국주의 영국이 주목했다. 홍콩섬과 주룽반도(九龍半島)가 얼마나 중요한 교통의 요충지인지는 동남아시아 지도나 세계지도를 놓고 들여다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홍콩섬은 중국 대륙과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임과 동시에 태평양을 향하는 길목이다. 나아가서 유럽,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의 해운을 연결하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광둥성(廣東省)의 젖줄인 주강(珠江)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 내륙으로 진출이 쉽다. 게다가 황해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핵심 정책인 세계를 띠(帶) 하나와 길(路) 하나로 연결하자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그림이 그대로 보이는 곳이다. 홍콩섬은 수심이 깊어 큰 배가 정박하기 좋은 천혜 항구였다. 일찍이 바다를 오가는 세계인들에게 생필품을 보급하는 보급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홍콩은 아편전쟁으로 ‘역사 전면에 등장’했다. 아니,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고 일반적으로 서술된다.
--- p.31, 「1장 「아편과 전쟁과 역사」」중에서

홍콩인들이 지금까지 영국 통치에 대해 연연해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교육의 자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1971년에 공포된 홍콩 교육법에 의하면 수업이나 관련 활동에는 정치적인 노래, 무용, 구호 등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법은 정치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홍콩 정부의 의지를 더욱 추동했다. 교육이 정치로부터의 자유를 보장받았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 학문의 자유일 것이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 학문의 자유는 사회 발전으로 이어졌다. 홍콩인들 두뇌(유전자)는 이런 환경에서 성장했던 것이다. (…)
하지만 1997년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될 즈음부터 국가와 민족은 홍콩인 두뇌를 향해 시시각각 도발해 오기 시작했다. ‘국민교육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그즈음부터 홍콩인들은 텔레비전 뉴스에 앞서 ‘마음은 조국과 하나’라는 ‘국가홍보영상’을 보아야 한다. 2015년 중국 정부는 ‘국가 안전 교육일’을 제정했다. 매년 4월 15일 홍콩에서도 교육국과 보안국이 주축이 되어 강연과 전시 등 각종 활동을 전개한다. 2021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부터 국가안보에 대해서 교육을 받는 등 이제 그들 두뇌는 완전히 다른 (교육) 환경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두뇌(유전자) 구조도 다시 만들어질 것이다.
--- p.100~101, 「5장 「체제와 교육」」중에서

문화대혁명에 이어서 홍콩인들의 마음은 다시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이탈되었다. 홍콩이라는 정체성이 다시 힘을 얻었다. 홍콩에서 중국공산당이라는 어휘는 금기시되었다. 홍콩인들의 두뇌에 ‘너희 중국’은 독재, 잔혹, 야만으로, ‘우리 홍콩’은 민주, 인도, 문명이라는 이분법이 자리 잡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집단기억’에는 반드시 타자가 등장한다. 타자화는 ‘미워하기’와 ‘구분 짓기’, ‘편 가르기’라고 할 수 있다. 타자는 나와 ‘더불어 같이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 천안문광장에서의 유혈진압에 대한 집단기억은 홍콩인 정체성을 구성하는 첫 번째 요인인지도 모른다. 시기적으로나 규모 면에서 홍콩인들에게는 그만큼 큰 충격으로 와닿았다. 홍콩인들 유전자에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공산당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를 확인하고 다시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홍콩인들은 공황에 빠졌다. 주가지수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다. ‘너는 어떻게 할래?’라는 말이 서로의 인사가 되었다. ‘64천안문민주화운동’이 일어난 1989년에만 4만 명이, 다음 해인 1990년에는 6만 5천 명(홍콩 인구의 1%)이 홍콩을 떠났다. 홍콩의 정체성이 다시 전환되고 재편되고 있었다.
--- p.192~193, 「11장 「64 천안문 민주화 운동」」중에서

‘중국-홍콩 체제’는 전근대와 근대, 다수와 소수, 특수성과 보편성의 대립구조이기도 하다. 어쩌면 모든 갈등이 근대와 전근대라는 도식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홍콩이 민주와 과학으로 무장하고 있다면, 중국은 국가와 민족을 앞세운다. 중국이 여전히 국가나 민족 이데올로기를 숭상한다면, 홍콩은 말끝마다 합리성을 내세우는 정체성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적인 정체성을 주입해야 문제 해결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중국은 홍콩을 향해 국가와 민족 이데올로기 주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홍콩인들을 빠른 시간 내에 국민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중국과 홍콩이라는 정체성은 다시 작은 정체성으로 나누어진다. 중국에도 홍콩에도 각각 여러 개의 작은 정체성이 있다. 즉 작은 정체성들이 모여서 큰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중국과 홍콩은 각각 작은 정체성들의 총합이다. 그 작은 정체성들의 변화는 큰 정체성의 변화와 직결되며, 큰 정체성은 다시 작은 정체성에 영향을 준다. 책 앞에서부터 살펴보아 왔듯이 정체성은 외부의 충격 또는 내부의 갈등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중국-홍콩 체제’는 수많은 갈등을 보여주었다. 중국은 홍콩을 확고한 중국 정체성으로 포섭하기 위해, 홍콩은 자기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요지부동인 중국 정체성에 비해 홍콩 정체성은 더욱 빠른 속도로 분화되어갔다. 홍콩 정체성의 역사가 생성, 분화, 재조립되듯이, 정체성으로 보면 망하는 역사는 없다. 역사는 부단히 재편되고 재조립될 뿐이다.
--- p.352~353, 「에필로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3,2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