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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생의 학교폭력 상담실

이 선생의 학교폭력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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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45g | 145*120*20mm
ISBN13 9788963721002
ISBN10 89637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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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편저자 : 따돌림사회연구모임
따돌림사회연구모임은 2001년부터 14년째 따돌림 문제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교사 모임. 학교가 밑바닥부터 허물어지는 이유를 폭력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학교와 학급을 평화롭게 만드는 평화 교육 운동을 통해 학교와 사회가 변화하길 간절하게 바란다. 2012년부터 ‘평화와 우정의 교사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야기 학급 운영, 우정 교육, 권리 교육 등 연구 실천의 결과물을 현장 교사들과 나누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 개발,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원격 연수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에 학교폭력의 현실을 꿰뚫는 여섯 가지 이야기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를, 2013년에 교사를 위한 학교폭력 예방 매뉴얼 《교실 평화 프로젝트》를 기획 출간했으며, EBS 청소년 특별 기획 다큐멘터리 ‘학교폭력’ 6부작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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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_ 교사의 목소리
06 왕따 당하는 애들도 문제가 있어 보여요.
약점은 따돌림을 정당하게 여기도록 하는 수단입니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이 가진 약점은 따돌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더욱 부각되곤 합니다. 그러므로 관계로부터 치유되는 집단 과정 없이 개인이 약점을 고친다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뚱뚱해서, 못생겨서, 피부 색깔 때문에, 말을 못해서, 공부를 못해서, 주장이 너무 강해서……. 그런데 꼭 이런 항목들이 누구에게나 따돌림의 이유로 발휘되는 건 아닙니다. 왕따들의 약점은 따돌림을 정당하게 여기도록 하는 수단으로 둘러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따라서 따돌림의 원인 분석을 개인의 약점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차리리 사회에 융화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의 관계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그 관계 문제를 푸는 게 더 우선해야 할 일일 수 있습니다. _37쪽

10 학기 초만 되면 아이들은 왜 그렇게 싸워 댈까요?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 어느 작가 때문에 사람들은 청소년들의 심리 상태를 참을성 없음, 분노, 순간적인 폭발 등 안정되지 않고 종잡을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학교폭력 사건도 순간적인 분노 조절 실패 때문에 일어나는 우발적인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행동이 그렇게 충동적인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안 좋은 감정이 쌓이고, 점점 더 쌓이는 과정에서 저 아이를 손봐줘야겠다고 느끼는 전 단계가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사건이 되는 거죠. 학교폭력 사건을 우발적인 사고로 본다면 일단 사건의 책임을 미성숙한 아이 탓으로 돌릴 수 있고, 교사 또한 손쓸 수 없었다는 변명이 가능하니 어른들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는 있습니다. 아이들은 확실히 어른에 비해서 종잡을 수 없고 무분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큰 폭력 사건에 원인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건 처리를 위한 협의도 중요하지만 무엇 때문에 사건이 일어났는지 인과관계를 잘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_58~59쪽

2부 _ 학부모의 목소리
10 우리 아이는 늘 당하면서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요?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불합리한 상황에서 왜 자기의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하고 화가 난다고 하셨는데, 그것 때문에 아이가 계속 당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아이가 의사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자주 당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은 진실이고 반은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의 침묵은 학교폭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동시에 학교폭력 상황 자체이기도 합니다. 이미 아이는 말할 수 없는 상황 안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많이 당해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말을 못하는 것은 학교폭력의 원인이 아니라 학교폭력의 과정이고 결과인 것이지요. _157쪽

3부_ 학생의 목소리
02 무슨 말만 하면 자꾸 저한테 쏴 붙이는 애 때문에 곤란해요.
학생의 사례에서는 일단 그 친구가 자신이 하는 말이 학교폭력이라는 걸 알아야 해요. 먼저 담임선생님께 그 아이의 어떤 말이 자신에게 계속 상처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십시오. 두 사람이 만나서 해결할 수 있으면 담임선생님께 중재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자신이 드러나는 게 싫다면 학급 전체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십시오.
제가 교사로서 해 본 방식은 “네 말이 상처가 됐어”라는 것이었는데, 자치회 시간에 반의 한 벽면에 자신의 이름과 친구에게 들은 상처가 됐던 말을 쓰는 것입니다. 누가 했다는 건 쓰지 않고요. 그다음 한 사람씩 나가서 친구들이 적은 내용들을 모두 읽고 자신이 했다고 생각되면 메모지에 사과의 글을 써서 붙이는 거예요. 단, 진지한 분위기여야 합니다.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말로 받은 상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은 있는데 그 아래 답장을 못 받았다면 그 문제를 함께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소위원회를 만들어 달라고 하십시오. 언어폭력도 폭력이라는 것을 그것이 더 큰 폭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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