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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눈물 (큰글자책)

인간의 눈물 (큰글자책)

유승환 | 두두 | 2023년 10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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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10*290*20mm
ISBN13 9791191694222
ISBN10 119169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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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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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누구십니까?”
“저?전기 회사에서 왔어요.”
“네, 알겠습니다. 미안하지만 며칠만 더 참아 주셔야 하겠습니다.”
“안 됩니다. 지금 당장에 안 내시면 불을 떼어 가겠습니다.”
--- p.6~7

아무래도 이렇게 지내다가는 우리 세 식구는 굶어 죽을 것이요, 그렇다고 어느 누가 불쌍하다고 말해 줄 사람도 하나도 없을 것이오.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세상이니까 ‘젊은 놈이 어디가 무슨 일을 못 해서 굶어 죽어?’ 하고 비웃기만 할 것이오. 우리의 사정을 누가 알 것이오?
--- p.15

뭣이, 구직비서(求職?書). 중국어를 잘하고 처자가 있는 충실한 자. 신장은 5척 4촌, 연령은 34세까지. 월급은 백 원 이상. 사진과 이력 서를 지참래문. 동양빌딩 27호.
--- p.18

엥! 말하자면 당신은 나의 뜻을 대신하신 기관인 동시에 당신의 생활이 나로 해서 보장되는 것이니까 될 수 있는 한도에서 당신은 당신의 몸이 되지 말고 나의 몸이 되어야겠단 말씀이오.
--- p.27

나는 하원근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덕술이…… 아! 하원근이 나는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어떠한 사람이 하원근이가 되었을까? 내 사랑하는 처자는 어찌나 되었는지, 나는 왜 이런 쇠우리 속에서 헤맬까? 이것이 나로서 주인의 은혜를 갚는 것인가? 아니다. 그놈이 고약한 놈이다. 그 변호사 최문섭이가…… 주인의 명령? 아니다. 내가 그놈의 고용살이를 안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나의 세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다. 아?하,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장차 이 일을 어쩌면 좋담.
--- p.46

아?나는 죽은 사람이 됐구나…… 나는 이 세상에서 나를 잃어버린 사람이 되었구나……
--- p.67

나는 이 악몽을 깨어 가지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사나이다!
--- p.70

1930년대와 근본적으로는 비슷한 종류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대공황 시대의 가난한 노동자 원근의 눈물과 공포는 곧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 우리의 대부분이 채용 계약을 맺고 일을 해 월급을 받지 않으면 살아 나갈 수 없는 상황, 한 번 맺은 계약을 책임 있게 완수해야 하며 이를 위해 나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의 감시와 감독을 받아들이는 것을 당연하고 올바른 것으로 믿고 있는 상황, 그래서 결정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에도 없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면서 내가 내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하는 상황에서는 그렇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상황들을 삶의 보편적인 조건으로 삼는 사회를 이를테면 자본주의 사회라고 말한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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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시대, 기로에 선 인간성을 바라보다

1936년 발간된 『인간의 눈물』은 대공황 시대의 ‘인간성’을 묻는 작품이다. 자신을 타자로 바꿔치기함으로써 생존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고유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함으로써 굶주림에 처할 것인가? 자본주의의 위기가 정리 해고와 구조 조정, 대량 실업과 복지 축소 등을 통한 ‘인간성’의 위협으로 나타나는 지금, 『인간의 눈물』이 제기한 질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장성규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문화학부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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