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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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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67쪽 | 238g | 128*188*20mm
ISBN13 9791197167980
ISBN10 1197167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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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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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시어머니를 밀치지만 않았어도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의심과의 전쟁」중에서

오늘도 전쟁이다. 날마다 겪는 일이다. 시어머니는 또 뭔가를 잃어버렸다고 아우성이다.
---「갈등」중에서

여전히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매일 전쟁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뒤집어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려 해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고 친정 엄마처럼 병원에 모실 수도 없다. 남편은 병원 얘기만 꺼내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으로 굽는 팔」중에서

엄마는 여전히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다. 어느 때는 정상인처럼 말하고 행동했지만 가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하기도 했으니까. 나는 암담한 심정으로 침상에 누워 잠들어 있는 엄마의 얼굴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봤다.
---「황금반지」중에서

친정 엄마의 병상 생활, 간병인을 괴롭히며 침상에 대소변을 보고 또 그것을 주물럭거리며 고함치던 모습이 단 한순간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년들이 내 똥을 더럽다고 피해? 너희들 먹는 게 전부 똥인데 왜 똥이 더러워? 네년들은 똥 보다 더 더러워! 가진 거 없다고 사람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하고 맨날 뒷구멍으로 흉이나 보고. 에이, 몹쓸 년들!”
---「황금반지」중에서

시어머니는 언젠가부터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잘 알 수 없었다. 다만 내 생각으론 시어머니의 이상한 증상, 바로 치매기가 있고부터 아닌가 싶다. 물론 일방적이긴 했지만 나는 분명하다는 확신을 갖고 시어머니를 바라봤고 시어머니는 오히려 나를 정신에 이상이 있다며 늘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듯싶었다.
---「오해와 진실」중에서

재빠르게 여자가 요구하는 돈을 건네주고 달리듯 여자의 눈을 벗어났다. “미친년, 뭐 저런 게 다 있어.” 여자의 목소리가 내 등 뒤에서 아련히 들려왔다. 더딘 발걸음이 아무리 내디뎌도 제자리걸음인 듯싶다.
---「오해와 진실」중에서

내 걱정은 얼마 되지 않아 곧 현실로 다가왔다. 모처럼 딸네 집을 찾아온 친정 엄마가 시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돌아간 다음부터 시어머니의 표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괜한 트집을 잡고, 사사건건 문제를 삼고, 뭐든 네 것 내 것 가리며 챙기는 것이었다.
---「아픈 기억」중에서

베란다 밖 하늘에 별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 하나둘 헤아려 봤다. 나도 별이 되고 싶다. 짧은 소망이 가슴을 더욱 시리게 했다. 별 하나, 별 둘, 그렇게 밤은 새벽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아픈 기억」중에서

시어머니의 병명이 뭘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말이 의사의 입에서 흘러나올지 사뭇 긴장되기도 했다. 조금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의사가 입을 열었다. ··· “알츠하이머병입니다.”
---「과거의 굴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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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증상에서 기인한 60대 시어머니와 30대 며느리 사이의 갈등과 일련의 사건을 통해 며느리의 과거 아픔, 이해, 가족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서사와 치매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더해진 작품
- 김은정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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