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놀람지수’는 채권 금리의 선행지표로도 쓰임새가 있어. 다음 내가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면, 점선 박스 부분에서 ‘놀람지수’의 추세 전환 후 약 1~2개월 후 미 국채 금리가 비슷한 모양새로 움직임을 알 수 있지. 그래서 앞으로는 통화정책, 경제지표, 금융상품을 별개로 보기보다는 이러한 ‘놀람지수’처럼 최장 3개월 이전 경제지표의 비중까지 반영함으로써 일종의 경기 사이클을 반영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별 업데이트가 되는 지표를 해석할 줄 알아야 해. 특히 주식, 채권, FX(외환)을 운용하는 매니저들에게는 말이야.”
--- p.62~63
“지난 2022년 3월부터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린 결과, 10월 장?단기 금리 차이가 역전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커브가 역전되면 빠르면 6개월 후, 늦어도 24개월 이내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장?단기 금리 커브인 3개월 T-Bill과 10년 미 국채 금리 간 스프레드 역전 후 경기침체 선언까지 약 11개월 정도 걸렸지요. 그러면 작년 10월에 커브가 역전되었으니까 이론상으로는 올해 9월 정도에는 경기침체 신호가 보이는 게 맞겠죠?”
--- p.78
“CNN 공포와 탐욕지수(Fear/Greed Index)를 가르쳐 주시면서 이 지표를 통해서 투자자들이 두려움에 빠져 있는지(Fear), 아니면 위험자산을 못 사서 안달 난 승냥이같이, 탐욕의 상태인지(Greed)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죠. 지금 상황을 한번 보세요.”
인덱스는 지난 월요일(22023년 7월 17일자) 80보다 2포인트 오른 82입니다. 인플레이션도 정점을 지나 하락하고 있고, 그러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테니까 주식, 크레디트 채권 등 위험자산 수요는 늘어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 p.140
어찌했든 채권에도 변동성 지수가 있다는 두 차장이 말에, 김 주임은 호기심이 생깁니다.
“뫄, 지는 VIX가 대표적인 변동성 지표라고 생각했는데, 채권에도 VIX와 비슷한 변동성 지표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안캅니꺼. 도대체 이 Move Index라는 정체는 무엇입니꺼?”
“MOVE Index는 Merrill Lynch Option Volatility Estimate Index의 줄임말로, 지금은 ICE BofAML MOVE Index라고도 하지. 옵션시장에서 거래되는 미 국채 선물 2, 5, 10, 30년의 행사가격이 등가격(At-the-money, 현재 옵션가격 수준의 행사가격)인 1개월 만기 옵션의 내재 변동성(Implied Volaility)의 가중평균을 하여 계산하지. 비중은 10년물 옵션이 40%, 나머지 3개 종목이 각 20%을 차지하고 있어.”
--- p.159
“5년 전 저는 시장의 현상만을 보고 금리 흐름을 봤었지요. 그런데 신 부장님께서는 ‘급히 먹으면 체한다’, ‘과유불급이다’ 하면서 금리를 올릴 만한 아무런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는데도 기준금리를 급하게 올리면 결국 경기침체가 빨리 오게 되고 금리는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게 논리였어요. 그것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가 구리/금 비율이었던 거고요.”
차 과장은 5년 전을 회상하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우연히 상관관계가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둘 간의 관계가 상당히 밀접하네요. 실제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과 경기회복기에 높은 수요 및 가격 상승을 보이는 구리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려서 만든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 p.179~180
“부장님, 그리고 부장니~임~, 차영하 차장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위험지표로 오랫동안 사용하는 VIX에 대해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Volatility Index)를 의미합니다. 황 부장님 말씀대로 이 지수는 주식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1993년 처음 이 지표가 만들어질 때는 당시 S&P 100을 기초로 하는 등가격(행사가격이 실제 주가 근처에 정해져 있는 옵션) 콜옵션 및 풋옵션의 30일 내재 변동성의 기대치를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VIX는 S&P 500 지수를 기초로, 다양한 행사가격을 가지는 콜옵션과 풋옵션에 내재되어 있는 30일 기대 변동성을 가중평균하여 지수화하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VIX를 공포지수라고도 부릅니다.”
--- 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