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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

: 문해력을 높이고 언어 감수성을 키우는 우리말 핵심 표현 100

[ EPUB ]
리뷰 총점9.8 리뷰 31건 | 판매지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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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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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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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1.7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5.4만자, 약 1.5만 단어, A4 약 34쪽?
ISBN13 979119779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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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37년간 KBS아나운서로 일해온 한국어 전문가 강성곤 저자가 안내하는 한국어 사용법.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차별과 혐오가 내포된 나쁜 표현 등 바르게 써야 할 말과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말이 고와야 우리 사회가 건전해질 수 있다. - 손민규 인문 P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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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국어학자가 아니다. 그러나 국어를 사용하는 가장 예민한 관찰자요 철저한 검수자다. 학자들이 책상 앞에 골똘히 앉아 있을 때 우리는 ‘현장’을 바삐 서성거린다. 특히 ‘말하기’와 ‘읽기’라는 기능 국어의 영역에서 본보기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여는 글’ 13쪽」중에서

‘멋쟁이’를 제외하고 대개 ‘쟁이’는 겸양이거나, 상대가 이쪽편을 낮잡아 부를 때 쓰여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가령 작가 스스로가 ‘글쟁이’라고 하면 겸손한 표현이 되지만, 상대가그렇게 칭하는 건 적절치 않다. 말이 많거나 말을 잘하는 사람을 얕잡아 ‘말쟁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아나운서들이 즐겨 쓴다. 그러나 타 직종 종사자가 아나운서를 이렇게 부르면 비례非禮에 해당한다.
---「‘장이/쟁이’ 61쪽」중에서

‘보’란 무엇인가? 보洑는 농사를 위해 물을 담아두는 데다. 물을 잘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터지면 일단 비상사태다. 봇물은 ‘이루는’ 게 아니다. 어디에 다다르거나 뭘 성취하는 것과 무관하다. ‘봇물이 터지다’만이 비유적 관용표현이다. 그리고 엄밀히 따져볼 때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써야 원뜻에 맞는다.
---「‘봇물을 이룬다고?’ 81쪽」중에서

유명세는 有名稅다. 有名勢가 아니다. 유명해서 생기는 기세가 아니라, 유명해서 치르는 불편, 부담 등을 세금에 빗댄 것이다. 따라서 유명세 다음에 ‘타다’, ‘얻다’ 등은 올 수 없다. 유명세는 ‘치르는’ 것이다
---「‘유명세’ 91쪽」중에서

일파만파一波萬波는 하나의 물결이 연쇄적으로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잇따라 일어나는 사건의 비유로 많이 쓰인다. 말하자면 연결, 진행, 과정이다. 상태, 완료, 종결이 아니다. ‘낳다’는 후자에 가까우므로 여기에선 어색하다. 물론 명사지만 부사어 형태로 이음, 연결, 확장의 분위기를 풍겨야 자연스럽다. ‘일파만파(로) 번지다’, ‘일파만파(로) 퍼지다’ 혹은 ‘일파만파다’로 맺음말 형태로 쓰는 게 낫다.
---「‘일파만파를 낳다?’ 93쪽」중에서

영어 ‘very’에 해당하는 우리 부사는 매우 다양하다. ‘매우’, ‘무척’, ‘퍽’, ‘사뭇’, ‘썩’, ‘꽤’, ‘제법’, ‘자못’, ‘대단히’, ‘정말’, ‘참’, ‘상당히’ 등. 이것을 맥락과 상황에 맞게 잘 가려 쓰면 그것만으로도 세련된 우리말 화자로 인정받을 만하다. 그런데 유독 ‘되게’가 일상 회화에서 지배적으로 쓰인다. 언중의 자연스러운 선택 차원에서는 인정해야 하는 측면도 물론 있다. 그러나 그것이 그저 대충 편한 것만을 좇는 세태를 따른 것이라면 교양있는 화자로서 가려 쓰는 게 좋다. ‘되게’의 범람은 단연코 우리의 거친 말글살이의 반영이다. 가장 조악하고 비루한 ‘very’가 바로 ’되게’다.
---「‘되게’ 140쪽」중에서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 미운 오리 새끼? 누군가의 초라한 언어감수성이 빚어낸 비극적 결과다. ‘미운 새끼 오리’였어야 했다. 단어의 위치 잡기가 이토록 막중하다. 관성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강아지, 생쥐, 송아지처럼 새끼 형태의 낱말이 따로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단어 ‘새끼’를 그 동물 명칭의 앞에 놓아야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새끼 사슴, 새끼 호랑이 등이 그 예다. 목가적, 동화적 느낌을 주려는 목적이라면 ‘아기’가 필요하다. 아기 곰, 아기 코끼리 등으로 쓰면 된다. 이렇게 해야 어감이 예쁘다. 어류의 경우에는 ‘어린’을 붙이는 것이 좋다. ‘어린 물고기’ 정도로 쓰면 온전하다.
---「 ‘미운 오리 새끼’ 191쪽」중에서

여성 형태로만 존재하는 단어가 몇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모국母國이다. 할아버지의 땅 ‘조국祖國’을 쓸지언정 우리말에 ‘부국父國’은 없다. ‘태극 낭자’할 때 낭자娘子도 그렇다. 원래 처녀, 처자를 높여 부르던 말이다. 여성을 놀리듯 칭하는 일종의 멸칭蔑稱 ‘복부인’, ‘김 여사’는 이제 쓰지 않는다. 복부인은 부동산 투기를 하는 주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었지만, 비속어와는 다른 차원에서 양성평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김 여사 역시 운전이 서툰 여성을 얕잡고 희화화하는 낱말이다. 신문 방송에서도 몇 년 전부터 자취를 감췄다
---「여성에게만 쓰는 표현들 215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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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어디서든지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는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정확하고 세련된 말을 어떻게 구사할 수 있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강성곤 아나운서는 발음, 발성, 글쓰기, 대화 능력 등 언필칭 ‘신언서판’의 미덕을 고루 갖춘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아나운서 중의 한 명이다. KBS한국어연구회에서의 이론적 연구와 방송 현장에서의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우리가 평상시 무심코 사용하는 관성적 오류와 실체를 섬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규범적인 표현과 발음에 대한 제시와 최신 용례에 대한 과감한 인정은 지금까지 어색하고 평범했던 여러분의 말에 자유롭고 세련됨을 더해주는 멋진 날개를 달아 줄 것이다.
- 박현우 (KBS한국어진흥원장)
우리는 상대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을 판단한다. 그 사람이 사용한 표현을 듣고 그 사람의 생각과 사람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도 마찬가지다. 내 말에 담긴 표현을 듣고 내 생각과 됨됨이를 평가한다. ‘말하기’가 고민되는 이유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이 서질 않아 막막하다.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은 없을까? 우리의 이런 막막함과 바람을 어떻게 알았는지, 강성곤 아나운서가 오랜 현업에서의 고민을 녹여 우리를 위해 표현의 내비게이션을 만들어주었다. 먼저 고민한 사람의 세심한 친절이 담긴 부드러운 목소리가 우리를 안내한다. 동시에 분명하게 핵심을 짚어준다. 교양 있는 말이란 정확해야 하고 배려가 담겨야 한다고.
-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언어의 높이뛰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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