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과 무계획의 중간 어디선가 헤매는 일상을 사는 나는 여행의 방식도 다르지 않다.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 대략적인 틀 안에서 움직이다보니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없이 발길 가는 데로 다닌다. 모르는 도시는 모르는 대로, 아는 도시는 아는 만큼만 욕심 부리지 않고 담고 싶은 만큼만 사진에 담아 집으로 돌아온다.
아쉬움은 여행 사진을 정리를 하면서 채운다. 몰랐던 정보도, 못 가본 장소도 사진 속을 더듬어가며 찾는다. 오늘도 나는 기억의 파편을 모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를 도와주던 사람들, 보고 싶은 친구들, 믿기지 않았던 풍경으로 채워진 이탈리아 여행에서 아직도 허우적거린다.
--- 「프롤로그」 중에서
라팔레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위치해 있다. 피렌체, 아레초, 시에나 사이에 있는 라팔레는 키안티 지역 언덕, 발담브라, 프라토마뇨 산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언덕(484m) 꼭대기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칼리치 디 스텔레 (Calici di Stelle)는 라팔로의 성과 광장 등에서 개최되며 다양한 문화 공연과 함께 지역 최고의 와인을 맛 볼 수 있는 축제로 석쇠에서 화형당하며 순교한 로렌조의 축일인 8월 10일에 개최된다.
--- 「토스카나의 농가 민박 체험 | 라팔레」 중에서
이탈리아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농가민박(Agriturismo)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그리투리스모는 농업을 의미하는 아그리콜투라(Agricoltura)와 관광을 뜻하는 투리스모(Turismo)의 합성어로 이탈리아의 농장이나 농가에서 투숙하는 것으로 포도 농가, 올리브 농장, 양 목장, 치즈 농장 등을 가족끼리 운영하는 곳들도 있어 와이너리 투어, 올리브 열매 수확,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 및 액티비티가 가능한 곳들이 있다. 이탈리아의 홈메이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식사 예약이 가능한 곳을 이용하는 것도 이탈리아 여행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 「토스카나의 농가 민박 체험 | 라팔레」 중에서
움브리아 페루자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바시오 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테베레 강의 지류인 토피노 강과 키아시오 강이 형성하는 평야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곳은 성 프란치스코와 성 클라라의 탄생지이며, 평화와 형제애에 대한 성 프란치스코 메시지의 보편적 중심지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 「순례자의 발길이 머무는 | 아시시」 중에서
누구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삶의 어느 지점일 수도 있고, 여행 중에도 찾아온다. 그럴 땐 아시시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어보자.
소박하고 편안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사이에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난한 자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성 프란체스코의 발자취를 느끼며 걷다 보면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골목길 끝에서 충만해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순례자의 발길이 머무는 | 아시시」 중에서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귀족의 소유였던 이곳은 시간이 흐르면서 1882년부터 1960년대까지 농업학교가 되었다.
팔라쪼 베키오는 이후에 와인 양조 회사를 운영하는 리카르도의 소유가 되었고, 1982년과 1990년 사이에 그의 딸과 사위가 개조 공사를 하면서 새롭게 모습을 갖추었다. 2000년대부터는 그들의 자녀인 마리아와 루카가 운영하고 있는 와이너리이다.
이곳에서는 와이너리 투어 및 테이스팅을 경험할 수 있으며, 현재는 B & B로 운영이 되고 있다.
--- 「와이너리 투어 | 아레초」 중에서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 된 길고 긴 역사를 가진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의 부유한 도시로 로마 시대의 유적인 아레나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과 세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로마 시대의 유적과 함께 구시가에는 중세 영주들이 베로나의 분홍빛 석회암인 로쏘(Rosso)로 지은 성들이 가득하다.
--- 「영원한 사랑의 도시 | 베로나」 중에서
다양한 문화 유산과 화려함으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다른 이탈리아의 도시들과 달리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소박함과 편안함이 아레초를 사랑하게 만든다. 길을 따라 뻗어 있는 시장을 둘러보고, 거리를 산책하고, 성당의 뒤편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다보면 천천히 조금씩 아레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 「아름다운 일상의 아레초」 중에서
스위스와 마주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의 코모는 뒤집어진 Y자 형태의 빙하호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밀라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당일치기로 방문하기도 좋다. 이 도시는 스타워즈와 007 촬영 장소로 더 많은 명성을 얻었고, 조지 클루니가 선택한 최고의 거주지이기도 하다.
코모에는 두 개의 기차역이 있다. 코모 올드 타운과 코모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한 코모역과 외곽에 위치한 코모 보르히역이다. 코모 보르히역에서 내려 올드 타운으로 들어가는 봄의 코모는 풍성한 겹벚꽃으로 여행자를 환대하고, 언덕 위의 브루나테를 동화 속 마을로 착각하게 만든다.
--- 「푸른 진주를 품은 마을 | 코모」 중에서
아말피 해안선을 즐기는 방법 중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절벽을 따라 이어진 좁은 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이다. 아말피의 다양한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잘 알려진 신들의 길(Path of the Gods)은 절벽 위에 위치한 마을 아게롤라의 보메라노(Bomerano)에서 시작해 포지타노까지 이어진다.
--- 「신들의 길 시작점 | 아게롤라」 중에서
신들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기둥으로만 만들어진 친환경적인 카페를 만나게 된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착즙해서 내어주는 레몬 주스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지만 이곳의 분위기와는 찰떡처럼 어울린다.
보메라노에서 멀어져 포지타노와 가까워질 무렵에 반가운 인사말이 들렸다.
오랜 걸음에 타는 목을 달래기 위해 물 한병을 구입했는데 서비스로 레몬 주스를 건낸다. 그 마음이 고마워 레몬 주스 한 잔을 주문했더니 시원하고 달콤한 레몬 그라니타가 서비스. 그 정이 참 좋다.
--- 「신들의 길 시작점 | 아게롤라」 중에서
포지타노를 바라보면 바다 건너 보이는 3개의 저 섬은 라 갈리섬이다. 지금은 개인 소유의 섬이지만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매우 아름다운 님프인 세이렌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세이렌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 신비로운 노래에 홀린 선원들이 뱃머리를 섬쪽으로 돌려 배가 난파되거나 스스로 물에 빠져 죽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에도 등장하는 세이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타벅스의 심볼이기도 하다.
이 풍경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세이렌의 노래를 듣는다면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버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 「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휴양지 | 포지타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