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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 유순희 생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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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153*225*16mm
ISBN13 978899448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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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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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성주신께 ‘소지’를 올릴 때 자식들 이름 하나하나 부르며 간절히 소원을 빌던 엄마, 뒷방에 정화수를 떠 놓고 밤낮으로 기도를 올리던 엄마, 뭔가 일이 안 풀릴 때, 집안에 우 환이 있을 때에도 엄마는 뒤꼍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기도를 올렸다. 엄마를 떠올리면 ‘기도’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난다.
---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중에서

“여성이 변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슬로건을 모토로 닻을 올린 「부산여성신문」은 1999년 4월 14일 부산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창간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역에 신고식을 치르는 대대적인 창간 행사였다. 기념식에는 김종필 국무총리와 김기재 행정자치부 장관, 안상영 부산시장, 최홍건 산업자원부 차관, 이종만 부산시의회 의장, 강병중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정순택 부산광역시 교육감 등 각계 인사 1천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창간 발행인이었던 윤원호 회장은 “실현 가능한 대안 제시로 여성과 소외계층을 외면하지 않는 밝고 따뜻한 언론매체가 되겠다”고 약속했고 “여성의 능력개발과 사회참여 확대로 여성의 세력화를 도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IMF 터널을 지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 경제도 어려운 때, 여성 언론의 창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그런 지역사회의 염려 속에 출발했지만, 신문은 다행히 순항을 이어갔다.
--- 「언론인의 길을 걷다」 중에서

여성신문은 여성문제를 주로 다루긴 하지만, 따뜻한 사람 이야기가 주된 흐름이다. 성별을 떠나 우리의 삶 속에서 어느 하나 문제는 없을 수가 없듯 그중에 여성신문은 여성문제를 놓고 개선과 해법을 모색하는 여론 형성에 비중을 두고 있을 뿐, 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들의 활동상을 알리고 여성 관련 정보를 교류하는 정보교류의 산실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세상의 팍팍한 소식보다 힘이 되고 용기를 얻는 밝고 희망찬 소식을 전하고자 하는 데 더 가치를 둬 왔다. 그 바탕 아래 지면을 채워 온 다양한 사람과 소식은 지금 돌아봐도 유익하고 흐뭇하다.
--- 「부산여성뉴스의 탄생」 중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 상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여성 활동가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긍지를 심어주는 보람의 증표가 되기를 바란다. 자신밖에 모르고 점점 각박해지는 세태에 공익을 위해 기꺼이 투신할 줄 아는 후대 여성 지도자들이 계속 배출되기를 염원한다. 예비 여성 지도자들이 나라가 어려울 때 온 몸을 던져 희생했던 여성 선각자들이 있었음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제2의 제3의 박차정 의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 「박차정여성운동가상 제정」 중에서

오히려 삶의 현장에서 많은 것을 터득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상황들이 가치 판단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러한 간접경험들은 결과적으로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어떠한 문제 앞에서도 차분히 해결할 줄 아는 지혜를 심어주었다. 인터뷰이들에게서 압축된 노하우와 삶의 지혜를 배웠고 그냥 귀 밖으로 흘려버리지 않았다. 그들의 고귀한 지식과 지혜는 차곡차곡 뇌리에 저장돼 때때로 백과사전 같은 정보의 창고 역할을 하기도 한다.
--- 「진정한 ‘배움’과 ‘도리’」 중에서

사회는 지금 갑론을박 말이 많다. 단순한 살인사건을 두고 여성혐오다, 남성 대 여성 성 대결이다, 남성을 가해자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짓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경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번 사건의 중요성은 단순 묻지마 범죄, 한 정신병자의 살인 행위만은 아니다. 여성들의 분노가 결집하는 ‘현상’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사건이 벌어지도록 방치된 사회구조와 사회안전망에 대한 재점검 차원에서 진지하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중에서

국민의 절반인 여성들이 법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숱하게 반복 상정했던 여성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도 힘을 모아야 한다. 무늬만 여성인 국회의원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여성 문제의식과 전문성도 갖추어야 한다. 때때로 일부 여성 의원들은 성 인지 감수성을 제대로 갖춘 남성 의원만 못할 때도 있다. 여성 국회의원들의 비율이 조금씩 높아진 만큼 정책도 제도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마구잡이식 법안 발의 남발보다 국민 절반의 여성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 눈높이에서 연구하고 법안을 모색하는 일도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하고 여성 의원 공동의 숙제로 삼길 바란다.
--- 「입법전쟁 속 여성 국회의원들의 역할」 중에서

긴장감을 내려놓은 공직사회에는 업무태만이 만연하고 책임과 역할에 대한 소명의식을 잊어버린 조직은 권리만 부르짖고 기관과 기관은 권력다툼에만 급급한데 과연 이런 사회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겠는가 말이다. 이런 불투명하고 혼란스러운 사회에서야말로 424년 전 순국한 이순신 장군이 우리에게 남긴 불멸의 혼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세월호를 기점으로 수년 전부터 시민사회가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이자고 한마음이 되어 외쳤던 ‘사랑, 정성, 정의, 자력’이라는 위대한 4대 정신을 소환해, 이 가치 회로가 모든 공직자의 가슴속에 뿌리를 내려 실천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사회의 안전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될 것임을 확신한다.
--- 「이태원 참사에서 새겨야 할 교훈」 중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도 같다고 한다. 물이 다 흘러내리는 줄만 알았고 헛수고를 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매일 거르지 않고 물을 주면 콩나물처럼 무럭무럭 자란다는 것이다. 눈에 띄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교육 속에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 별난 영양제를 뿌리지 않아도 잘 자라는 콩나물처럼 우리 교육도 사교육에 많은 돈을 갖다 뿌리지 않고도 아이들이 잘만 커가는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 아이만 뒤처질 것 같고 학교 교육만으로는 불안하여, 더 좋은 학원을 전전하고 유능한 과외선생을 바꾸어 가며 쓸데없는 고민과 걱정을 덤으로 안고 살아가는 워킹맘의 부담감을 털어내려나.
--- 「교육이 뭐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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