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놀이에는 여러 가지 상호 작용이 등장해요. 놀이를 할 때는 다양한 감각을 느끼고 신체를 많이 움직이게 됩니다. ‘신체적 상호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리고 놀이를 할 때는 자꾸 조잘거리게 돼요. 이렇게 ‘언어적 상호 작용’도 하게 됩니다. 또한 놀이를 하면서 ‘우와, 신난다!’, ‘너무 재밌어!’, ‘즐거워!’ 등의 감정도 느끼게 돼요. ‘정서적 상호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부모는 아이에게 놀이 방법이나 규칙 등 많은 것을 설명해 주게 돼요. 이것으로 ‘인지적 상호 작용’도 일어납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부모와 관계를 맺어 가고, 친구와도 또 관계를 맺어 가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배워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잘 놀면 신체, 인지, 관계, 언어, 정서가 고루 균형 있게 발달해 나가는 것입니다.
---「머리말」 중에서
아이들은 탐색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지각합니다. ‘지각’이란 내부와 외부 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통합하고 해석하는 능력이에요. 그중 ‘입체 인지 지각’은 시각적인 도움 없이 촉각만으로 물건을 알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숨은 개미 찾기’는 다양한 식재료 속에 숨어 있는 건포도를 더듬더듬 손으로 만지거나 입으로 맛보면서 찾아내는 활동이에요. 이 놀이는 사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촉각 구별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준답니다.
---「숨은 개미 찾기(만 3세(36~41개월), 신체 놀이)」 중에서
‘수 개념’이란 수량, 부피, 크기에 대해 생각하고 순차적·조직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들은 수 개념을 이해하면서 숫자를 세고, 읽고, 쓰고, 더하고, 빼는 일상적 활용을 터득해요. 수에 대한 인식은 논리적 사고의 기초이기도 하지요. ‘숫자야 놀자’는 수 개념의 기초 과정인 ‘수량 지각하기’를 바탕으로 만든 놀이예요. 숫자를 의미 없이 기계적으로 외우기보다는 수량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것이 수 개념 형성에 더 효과적이랍니다.
---「숫자야 놀자(만 3세(36~41개월), 인지 놀이)」 중에서
만 3세 아이들은 스스로 세상을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자율성과 주도성이 발달하는 중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하지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보호자가 안전상의 이유로 일상적인 규칙을 제시할 때 보호자의 말을 거부하거나 듣기 어려워하기도 해요. ‘말하는 대로 움직여 보아요’는 정해진 규칙을 따라 움직여 보면서 행동 조절 능력을 기르는 놀이입니다. 아이는 이 놀이를 통해 어른의 지시나 규칙에 즐겁게 따르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요.
---「말하는 대로 움직여 보아요(만 3세(42~47개월), 관계 놀이)」 중에서
아이들은 ‘단어-음절-음소’ 순서로 글자를 인식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과 가족의 이름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방, 바지 등 약 10개 정도의 이름과 관련된 통글자를 알아보기 시작해요. 이와 관련된 놀이 활동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글자를 인식하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내 이름으로 만든 그림’은 아이가 자신의 이름 글자를 재미있게 인식할 수 있도록 모양 찾기 형식으로 구성된 놀이예요. 아이는 이 놀이를 통해 글자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답니다.
---「내 이름으로 만든 그림(만 3세(42~47개월), 언어 놀이)」 중에서
우리는 움직이는 동안 움직임의 방향과 속도를 인식합니다. 눈을 감고 있어도 내 팔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알고, 눈을 감고 있어도 내가 탄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혹은 빨리 움직이는지 느리게 움직이는지 알지요. 이는 몸에서 오는 감각들을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각들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몸을 다양하게 써 보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 집은 작은 체육관’은 아이의 감각들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입니다. 아이는 몸을 직접 써 보면서 몸의 위치와 힘의 강도, 움직임의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답니다.
---「우리 집은 작은 체육관(만 4세(48~53개월), 신체 놀이)」 중에서
만 4세 아이들은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합니다. 아이들은 화가 났을 때 상대방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면 안 된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요. 이 때문에 화를 참거나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지요. ‘긴급 출동 마음 소방대’는 아이가 느낀 불편함, 불쾌함, 화 등 마음의 불씨를 표현하고 해소해 보는 놀이예요. 아이가 마음을 안전하게 해소하는 경험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긴급 출동 마음 소방대(만 4세(48~53개월), 정서 놀이)」 중에서
‘거꾸로 말해 보자’는 작업 기억과 관련이 있는 놀이예요. ‘작업 기억’은 필요한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그 정보를 활용해서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작업 기억을 잘 활용하면, 제한된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외우고 더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어요. 그런데 거꾸로 말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익숙하고 쉬운 단어는 곧잘 성공하지만, 받침이 생기고 음절이 많아질수록 헷갈리지요.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놀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해요. 웃으며 거꾸로 말하다 보면 어느새 듣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거꾸로 말해 보자(만 4세(54~59개월), 인지 놀이)」 중에서
아이들은 만 4세 무렵이 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요.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돌보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되지요. 누군가를 돌보면서 성취감과 유능감, 자신감을 경험하기도 해요. 보호자의 수저를 놓거나 가방을 들어 주려는 등 보호자를 위해 뭔가를 하며 기쁨을 얻기도 하지요. ‘엄마(아빠)가 되어 볼래!’는 보호자와 아이가 서로 돌봐 주는 행위를 통해 돌봄에 대한 욕구 충족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놀이랍니다.
---「엄마(아빠)가 되어 볼래!(만 4세(54~59개월), 관계 놀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