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안 땅”의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들어온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목축하기에 가장 좋은 “고센 땅”에 정착했다(창 47:6). 시간이 흘러 이집트의 “중(中)왕국 시대”가 제13,14왕조 때 막을 내리고, 왕국이 분열되고 붕괴되면서 “외부로부터” 침략해 들어온 “힉소스인들”(앗시리아인들)이 제15,16왕조 때 이집트를 지배했다. 말하자면 『요셉을 모르는 새 왕』(출 1:8)이 일어나 이집트를 다스리기 시작한 것인데, 이후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극심한 고난을 겪으며 노예들로 전락하게 된다(출 1장).
그런 와중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출애굽시킬 구원자로 “모세”를 부르셨고(출 2-4장), 그들이 이집트를 떠나지 못하도록 막아섰던 완고한 파라오와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 곧 ① “나일 강의 물을 피로 바꾼 재앙,” ② “개구리 재앙,” ③ “이의 재앙,” ④ “파리 떼 재앙,” ⑤ “가축들에 임한 전염병,” ⑥ “종기의 재앙,” ⑦ “우박의 재앙,” ⑧ “메뚜기 재앙,” ⑨ “어두움의 재앙,” ⑩ “첫태생의 죽음”을 내리셨다(출 5-12장). 이 열 가지 재앙은 국가적인 차원의 “대재앙”(출 10:7)이었을 뿐 아니라, 이집트의 모든 “신들을 향한 심판”이기도 했다(출 12:12).
“마지막 재앙”으로 이집트의 첫태생들이 죽던 그날 밤, 이스라엘은 “라메세스”를 떠나 이집트를 영광스럽게 탈출했고, “숙콧”으로 여행하면서 출애굽 여정을 시작했다(출 12:37). 그리고 숙콧에서 “비터 호수” 남쪽을 지나 호수 끝, 곧 광야 끝에 있는 “에담”으로 내려가서 진을 쳤다(출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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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저주받은 성읍의 저주받은 물건을 취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그 명령을 어기고(수 6:17,18) 여리코 성읍의 탈취물들을 몰래 취한 사람은 유다 지파에 속한 아칸이었다. 여리코 성읍은 저주받은 세상을 예표한다. 세상을 사랑하면 하나님과 원수가 된다(약 4:4). 아칸은 저주받은 세상을 사랑하여, 세상 죄를 몰래 가지고 들어와 숨긴 채 즐겼던 것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인은 마귀가 지배하는 세상도 세상에 있는 것들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요일 2:15). 세상의 죄 가운데 있으면 저주받은 세상과 함께 정죄를 받게 된다(고전 11:32).
그런데 1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저주받은 물건으로 범죄했다고 말씀한다. 하나님께서는 아칸이라는 한 사람의 죄를,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지은 것과 동일하게 보고 계신 것이다. 이는 범죄한 한 사람이 어떻게 자기가 속한 가정, 사회, 민족, 국가 나아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지혜가 전쟁의 무기들보다 나으나 한 명의 죄인이 많은 선을 파괴시키느니라』(전 9:18). 『죽은 파리들이 약제사의 향유에서 악취를 내뿜는 것같이, 조그마한 우매도 지혜와 존귀로 평판이 있는 사람에게 마찬가지니라??(전 10:1).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게 하느니라』(갈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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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히스키야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
“하나님을 신뢰한 히스키야”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몇 가지 각별한 일들을 행하셨다.
첫째, 앗시리아 왕 산헤립이 유다를 치러 왔을 때, 히스키야의 신실한 기도에 응답하시어 산헤립의 군대를 물리쳐 주셨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히스키야가 전쟁을 해서 승리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아예 전쟁도 하지 않고 185,000명을 죽여 주셨다. 『그때에 주의 천사가 나가서 앗시리아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쳤더라.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났더니, 보라, 그들이 모두 죽은 시체더라』(사 37:36).
둘째,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수명을 15년 더 연장해 주셨다. 『가서 히스키야에게 말하라.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보라, 내가 네 연수에 십오 년을 더해 주겠노라??(사 38:5).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신뢰하는 사람의 기도를 진지하게 들으시어 원래의 계획도 변경하실 수 있는 분이신 것이다.
셋째, 표적으로 해시계가 10도 되돌아가게 해 주셨다. 『보라, 내가 아하스의 해시계에 내려갔던 그림자 각도를 십 도 뒤로 다시 가져오리라.” 하시니라. 그러므로 태양이 내려간 각도로 십 도 되돌아갔더라』(사 38:8). 물론 하나님께서 히스키야를 위해 행하신 일들에는 이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병을 고치셨고(왕하 20:7), 그를 매우 부유하게 만들어 주셨다(대하 32:27-29). 이런 일들을 볼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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