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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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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진짜 사랑을 잊은 한국 사회, 더 나은 미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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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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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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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6.07MB ?
ISBN13 979119184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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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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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랑에서 계속 실패하는 원인, 가짜 사랑을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과연 개인에게 있을까? 나는 사랑이 불가능해진 근본적인 원인은 병적인 사회라고 믿는다. 물론 사랑에 대한 무지나 오해, 정신건강 악화도 그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들은 본질적으로 병든 사회가 초래하거나 강요한 것이므로 근본적인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 p.6~7

내가 만났던 한 젊은이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해요. 다 죽어버려야 해요. 특히 한국 놈들이 제일 문제에요.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신림동 칼부림’ 살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주저 없이 범인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한국판 총기 난사 사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의 높은 자살률, 한국판 총기 난사 사건은 한국 사회가 사랑에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 p.21

최근 많은 심리학자가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기만 하면 부모를 탓한다. 그러나 부모를 불안하게 만든 원인이 병든 사회라는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물론 부모에게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고, 자식들에게 직접적으로 상처를 주는 당사자는 부모이다. 그러나 부모 역시 병든 사회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부모를 탓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37

신자유주의 시대를 지나면서 한국은 생존 불안의 거대한 무게에 짓눌려버린 개인이 자기 밥그릇을 확보하기 위해, 극소수 부유층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차지하려고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끔찍한 개인이기주의 사회로 전락했다. 홀로 고립되어 생존 불안을 겪는 사람은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데 급급하기에 공동체에는 거의 관심을 돌리지 못한다. 그의 관심은 온통 제 밥그릇에만 쏠리고 그 결과 개인이기주의자로 전락한다. 이기주의자가 진짜 사랑, 건강한 사랑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 p.78~79

‘내가 더 잘났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사회에서 자존감은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증거로 간주된다. 즉 높은 자존감이 내가 남들보다 더 잘났다거나, 내가 남들보다 더 높은 서열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징표로 간주되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자존감 하락을 몹시 두려워하는 까닭은 낮은 자존감을 곧 낮은 서열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 p.108

사람은 죽더라도 그가 사랑했던 것들은 여전히 세상에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 공적인 목표가 있는 사람은 동반 자살 따위는 하지 않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동반 자살을 한 이유는 두 사람에게 공적인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적인 목표가 없는 사람은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므로 그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만일 그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가짜 사랑이다.
--- p.148

사랑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어 인간을 힘없고 나약한 개인에서 벗어나 위대한 존재로 성장하도록 해준다. 인간이 서로를 더 사랑할수록,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을 바꾸는 인간의 힘과 능력도 성장한다. 이것이 바로 사회역사의 진보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역할이다.
--- p.185~186

사랑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연애기술을 습득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서로를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건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의 본성적인 생활방식이다. 사랑의 능력이란 다른 능력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그 어떤 특수한 능력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져야만 하는 사회적 존재의 생활능력과 활동능력, 혹은 그런 능력에 포함되는 일부분이다.
--- p.218

고립적 생존 불안을 완화하거나 없애려면 기본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기본사회란 국가가 국민의 생존을 책임지며 보장하는 사회이다. 기본소득, 기본직업,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은 물론이고 무상교육, 무상의료, 필요하다면 무상주택 제도 등을 통해 국민의 생존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기초적인 생존 불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 p.2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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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를 풀듯이 사랑도 정답을 찾는 시대다. 모든 것을 경쟁하는 사람들은, 사랑조차 등가교환의 법칙 안에서 따져 물으며 상처를 주고받는다. 저자는 도미노처럼 개인을 짓누르는 세상의 부조리가 어떤 ‘가짜 사랑’으로 등장하는지를 촘촘하게 추적하며 주류 심리학의 한계를 비판한다. 왜 사회가 건강해야 하는지를 따져 묻는 우직함과, 사랑만큼은 계산기를 두들기지 말자는 다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오찬호 (사회학자, 《민낯들》《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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