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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찾아보는 이중섭 흔적

예술문화총서-1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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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48*210*25mm
ISBN13 978899807982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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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 피란민 수용소의 벽이나 지붕은 함석이었고 바닥은 시멘트였다. 김인호는 거의 60년이 지났어도 ‘너무 추웠다’는 것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겨우 가마니를 받아서 바닥에 깔고 부인과 아이들을 앉혔다. 따로 난방 시설이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p.41

제주도로 갔던 이중섭과 이남덕은 51년 12월, 부산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방 한 칸’을 구하지 못해 ‘늘 함께 살 수가 없었’다. 겨울이고 아이도 있는데 방을 미리 구해 놓고 온 것은 아닌 것 같다. 함께 살지 못했다면 따로 어디서 살았을까? 최열에 따르면 “아내와 두 아들은 일본인 수용소”에 들어갔다. 이때 “일본인 수용소는 감만동 적기 지구 피란민 수용소 내에 조선인과 구분한 영역”이라고 한다.
--- p.72

이중섭 가족이 살았던 범일동 1497번지(귀환동포마을)에서 남쪽으로 걸어서 5분 거리인 산언덕에 이중섭 전망대(범일동 1462-9)가 있다. 마사코 전망대라고도 한다. 범내골을 한눈으로 둘러보면서 이중섭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다. 이중섭이 거주했던 곳은 아니다. 전망대 카페 벽에는 “이중섭이 〈범일동 풍경〉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라는 설명이 나와 있다.
--- p.82

이중섭은 52년에서 5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을 성동중학교에서 멀지 않은 ‘돌산 기슭’, 문현삼성아파트와 문현여자중학교 근처 어딘가에 있었던 박고석의 판잣집에서 보냈다. 바람이 거센 곳이어서 몹시 추웠다. 우동으로 하루 한 끼 때웠을 정도로 배도 고팠다.
--- p.164

이중섭은 유강렬의 초청으로 53년 11월 중순, 통영으로 가면서 부산 피난 시절 그렸던 작품을 유강렬 부인에게 맡겼다. 11월 말 부산역전 대화재로 큰불이 나면서 유강렬의 집이 불탔고 이중섭 작품도 같이 타버렸다. (…) 상상해 보면 이중섭이 통영에서 많은 작품을 남긴 것은 부산에서 화재로 불타 사라진 작품을 복원하려는 마음도 작용했을 것 같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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