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얼핏 보면 한없이 불합리한 것처럼 보여도
룰을 알고 판을 들여다보면 갈 수 있는 길이 생각보다 많이 보이거든.
그럼 우리는 두 가지 중 하나만 고르면 되는 거야.
분노한 채로 하늘에 돌을 던지면서 주저앉을지,
아니면 게임의 법칙을 배우고 본인을 위해 이 불합리한 게임을 끝까지 즐길지.
--- p.18
환경이란 건 단순히 네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게 다가 아니야.
더 중요한 건 네 머릿속에 겹겹이 깔려 있는 가치관들,
네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옆집 아이로부터, TV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한 마디, 두 마디 들을 때마다 퇴적물처럼 하나씩 쌓이던
너의 상식과 가치관, 선악의 개념들, 도덕 관념들이야.
그게 바로 너의 의지력을 쭉쭉 깎아 먹고 너를 분노하게 하고
너를 방안에 처박아 놓는 환경이란 놈이지.
--- p.33
돈 얘기가 천박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일 거야.
왜냐면 사실 우리가 마음속에서 진짜 원하는 것들은
우리가 피하는 불편한 곳들에 숨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
_p.56
네가 살면서 느끼는 박탈감과 좌절감,
친구의 인스타를 보고 친구의 자랑을 들었을 때 다치는 마음,
불합리한 직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
배우자와의 사이에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
그 근원을 찾아가다 보면, 돈으로 해결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야.
--- p.59
노예를 만드는 방법은 너무너무 쉽고 간단하지.
바로, 사람에게서 선택지를 없애면 돼.
선택지가 있으면 사람은 노예가 될 수 없어.
그냥 다른 길로 도망가면 되거든.
그리고 돈이란 게 바로 너에게 다른 길을 만들어주는 수단이야.
--- p.60
우리는 왜 경제를 공부해야 할까? 돈을 벌기 위해서?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보다 정확히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어.
자본주의에서 경제를 모른다는 건,
알파벳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과 같아.
--- p.70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돈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정부의 합법적 폭력인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나의 자산을 지켜나가는 행위인 거야.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대체 왜 자신이 점점 가난해지고
인생의 레이스에서 뒤처지는지 제대로 모른 채
나는 열심히 사는데, 성실히 돈을 모으는데
왜 자신은 가난해지는가에 대한 분노와
사회에 대한 원망이 마음속에 자라나는 거지.
--- p.75
커다란 판 위에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겐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거고,
다들 그저 경제라는 커다란 톱니바퀴의 일부일 뿐이지.
70년대 이후로 우리 세계의 규칙은
자본소득이 더 유리한 체제로 바뀌어버렸고
룰을 이해한 사람들은 더 많은 이득을,
룰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손해를 보게 됐어.
--- p.102
네가 정화조에서 똥 치우는 일을 안 하는 대신
누군가는 그걸 해줘야 하는 거고,
네가 공장이 아니라 사무실 에어컨 밑에서 일하는 대신
누군가는 에어컨도 잘 안 나오는 공장에서
볼트를 조이고 있어야 하는 거야.
꼬리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앞칸 사람들이 일을 덜 할 수 있는 거지.
--- p.155
투자할 돈이 없다고? 그래, 그래. 그 생각부터 바꿔야 하는 거야.
보통 사람들은 돈으로 하는 행위만을 투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투자의 본질을 이해하고 나면 아무것도 안 하고 방에 누워서
TV를 보는 순간조차도 투자라는 걸 알 수 있을 거야.
--- p.173
돈, 건강, 시간, 사람
하나라도 부족하면 실패해 버리는 게 인생이야.
나이 먹고 네 가지 모두 가진 사람 거의 찾기 어려워.
--- p.184
사람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가장 쉽게 돈을 쓰기 때문에
기업은 어떻게 해서든 너의 열등감을 자극하려 부단히 노력하는 거지.
살면서 계속 느끼는 거지만
이 세상에 자존심만큼 비싼 사치품은 없더라고.
--- p.189
아무 생각 없이 단순히 용기만으로 뛰어들었다면 도박이었겠지만,
흐름을 보고 뛰어들면 투자가 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이런 부분이 바로 우리가 투자를 함에 있어서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인 거야.
공포는, 지식과 통찰로 이겨내는 거지.
--- p.219
똑같은 기사를 보고도
누군가는 전세를 들어가야겠다 마음을 먹을 테고
누군가는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테지.
누군가는 거꾸로 뛰어가는 거고
누군가는 앞으로 뛰어가는 거지.
--- p.266
우리 사회는 돈으로 이루어진 약속을 엄격하게 법적으로 제재하기 때문에
풍선효과처럼 다른 형태로 사람들을 이용하는 방법들이 발달해 왔어.
그리고 그건 주로 희망, 정의, 사랑, 존경 같은
긍정적인 도구를 이용해 가장 추악하게 수익을 내는 구조야.
--- p.272
사람들은 흔히 착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
자본주의는 남을 기쁘게 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쥐어주는 시스템이거든.
--- p.283
남한테 말 한마디를 할 땐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돼.
이상한 게 말로 상대방을 배려해주려고 할수록 네가 이득을 보고
상대방을 말로 깎아내리려고 할수록
네가 손해를 보는 구조거든.
--- p.311
아이 하나를 길러낸다는 건, 인생의 종합예술과 같아.
살면서 길러온 너의 정직함, 성실함, 유머, 인성, 분위기, 경제력……
모든 걸 시험받는 순간이지.
그거 하나만으로 우리가 좀 더 선한 가치관을 갖고
인생을 살아갈 이유로는 충분한 것 같지 않니?
--- p.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