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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28*188*20mm
ISBN13 9791192675459
ISBN10 119267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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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론은 구원론(Soteriologie)이 아니다. 이 둘은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가?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교리는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교리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 1521년 멜란히톤이 쓴 『신학 강요』(Loci)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그분의 유익들을 아는 것이지, (스콜라 학자들이) 가르치는 것처럼, 그분의 본성들과 그분의 성육신의 방식들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hoc est Christum cognoscere, beneficia ejus cognoscere; non quod isti (i. e. die Scholastiker) docent: ejus naturas modos incarnationis contueri). 여기서 그리스도론 물음은 구원론 물음으로 귀착되며 구원론 안에서 해결된다.
--- p.45, 「서론」 중에서

그리스도는 그 자체로 그리스도가 아니며, 또한 공동체에 계신 그리스도가 아니라, 오직 공동체에서 “나를 위해 현존하는 분”이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루터는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말과 하나님이 너를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전혀 다른 뜻이다”라고 강조한다(WA 23, 152). 그리스도 그 자체만을 명상하는 것은 가치가 없을 뿐더러 무신론적이기도 하다.
--- p.62, 「제1부」 중에서

성육신은 혼과 육, 이성이 함께 어우러져서 일어난 것이라고 가르쳤으나, 예수를 고유한 신적 본성의 실체라고 받아들이지는 못했던 것이다. 예수의 고유한 실존 방식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실존이 그와 합일한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것이 엔히포스타시스(Enhypostasis, 본질 안에, “아들은 아버지와 본질에서 같다”는 니케아 신경의 고백과 관련해, 예수의 인간성은 신적 로고스 안에 있다는 주장을 가리키는 용어―옮긴이) 교리의 가르침이었다. 자기 고유의 실체를 가졌다면 하나님과 인간은 다시금 서로 분리되고 말았을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인격은 신적인 실체와 함께 존재해야만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분리를 저지하려고 했던 엔히포스타시스 교리와 더불어 이미 고대 교회 교의학은 가현설에 대항하여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였다.
--- p.131-132, 「제2부」 중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분명한 사실은 이것이다. 1933년 본회퍼의 강의에서 모든 학문은 그리스도의 교리 영역에서 만남을 통한 당혹함과 함께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의 정치적 윤리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본회퍼의 그리스도론 강의는 “네 문제”(tua res agitur)로서 교회 공의회와 신앙고백 형성에 있어 위대한 그리스도론적 결정의 전통을 소개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그리스도론 강의의 강점이 있다.
--- p.230,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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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의 강도나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파고드는 근본성이나 철저성, 삶과의 연관 속에서 참된 신앙을 배우고 실천하고자 하는 치열함의 관점에서 보면 본회퍼의 책은 우리를 압도하고, 경악하게 하고, 우리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든다.
- 강영안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 교수)
본회퍼는 그리스도를 추상적 이론이나 논리로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신가”이다. 세상 한가운데 구체적으로 현존하는 그리스도야말로 살아 계신 존재이다. 그리스도는 존재의 중심이고 역사의 중심이고 자연의 중심이다. 타락한 국가는 메시아의 현현이 아니며 그리스도의 의로운 심판 아래 있을 뿐이다. 본회퍼의 『그리스도론』은 예수를 경배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오히려 그를 침묵하게 하는 오늘의 한국 교회에 던져진 폭탄이다.
-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목사)
『그리스도론』은 본회퍼가 20대 후반에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젊은 나이에 어떻게 이토록 심오한 성찰을 했을까” 싶어서 자주 놀랍니다. 그리스도에 대해 논하는 것 그리고 창조와 타락에 대해 논하는 것은 “논할 수 없는 것”을 논하려는 시도입니다. 저자는 모든 언어와 논리가 무익해지는 영역에서 어떻게든 언어와 논리로 그 신비를 풀어 보기 위해 진력합니다. 그렇기에 『나를 따르라』나 『성도의 공동생활』 같은 책처럼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때로는 저자의 뜻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더욱 신뢰가 느껴집니다. 이 글을 읽는 것은 마치 영적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고 앉아서 우주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적 세계를 꿰뚫어 보는 번개 같은 통찰들을 만납니다.
- 김영봉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본회퍼의 책 중에서 가장 어려운 책 중 하나인 이 책은 온전한 하나님이자 온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책이다. 본회퍼는 그리스도를 묻는 질문은 예배하기 위함임을 확언하면서, 이 질문은 학문적으로 오직 교회 공간 안에서만 제기될 수 있음에도, 현실의 교회와 특히 제도권 신학자들에게 “그리스도는 항상 입맞춤으로 배반당한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인간이 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인간이 죽든지, 아니면 인간이 예수를 죽이든지의 근본적으로 두 가지 가능성만 있을 뿐이다. 나치의 국가주의가 득세할 즈음에 그리스도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교회를 삼키려는 국가주의의 위협에 맞서는 신앙적 기백의 물음이었다.
-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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