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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성 문화, 사색

역사 속 성 문화, 사색

: 인간의 본능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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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성 문화, 사색 (큰글자책)
[도서] 역사 속 성 문화, 사색 (큰글자책)
강영운 저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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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성 문화, 사색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692g | 170*225*19mm
ISBN13 9788959067381
ISBN10 8959067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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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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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만 성기를 유독 작게 그렸을까요? 그리스 석상의 작은 성기는 학자들에게도 ‘핫이슈’였습니다. 수많은 미술사학자가 이 주제에 천착해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격론이 오갔고, 결론이 나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작은 성기를 매우 아름답다고 여겼다”고요. 그들의 사고방식을 좀 더 들여다볼까요. 고대 그리스는 철학의 나라였습니다. 이들에게 남성성은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신체 단련을 통한 근육질 몸매와 합리적 사고로 무장한 이성이었습니다. 근육질 몸매와 이성은 서로 극명히 다른 요소로 보이지만, 사실 인간의 의지로 아름답게 빚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하나로 연결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불굴의 의지로 섹시한 근육질 몸매를 만든 사람과 이성과 철학을 겸비한 시민을 최고의 남자로 쳤던 것입니다. 반면 이들에게는 원초적인 욕망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교양 있는 그리스 시민이 아니었습니다. 성기는 욕망의 지표였기에 그만큼 작아야 했지요.
--- p.13∼15, 「1장 그리스 석상의 성기는 왜 이렇게 작나」중에서

‘막아야 해... 반드시... 그들의 자위행위를.’ 1877년 미국 미시간주의 한 요양원. 말쑥하게 생긴 한 젊은 의사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환자들의 ‘은밀한 손장난’을 막을 방법을 찾느라 데 무진 애를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욕과 식욕은 만악의 근원이자 건강의 적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었습니다. ‘자위행위가 건강에 안 좋다’는 견고한 믿음도 있었지요. 이 두 욕망을 절제시킬 수 있다면, 요양원에 모인 미국 최고 부호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깊은 믿음을 토대로 식욕(과 성욕) 억제를 위한 메뉴 개발에 나섭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시리얼의 일종 콘플레이크의 시작입니다. 이를 개발한 젊은 의사의 이름은 존 하비 켈로그. “호랑이 힘이 솟아난다”는 콘플레이크의 시작이 “자위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켈로그의 ‘숭고한’(?) 목적에서 시작된 셈입니다.
--- p.53∼54, 「5장 ‘호랑이 힘’ 콘푸로스트가 자위 방지용이라고?」중에서

소년은 종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젯밤 문득 욕정이 일어 수음(자위행위)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이웃 마을 처녀를 생각했기에 죄책감은 더욱 컸지요. 꽃과 동물을 사랑했고 종교에 신실했던 그였습니다. 신의 말씀을 따라 살겠다고 늘 되새겨 왔었기에 자신을 더욱 용서할 수 없었지요. 날이 밝자 그는 교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겸허히 고백합니다. “목사님, 제가 수음의 죄를 범했습니다.” 목사가 말합니다. “회개하라, 주님의 어린 양이여. 너를 용서하노라. 다만 이걸 차고 다시는 죄를 짓지 말도록 하게.” 소년은 놀란 표정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이 건넨 속옷 안에 날카로운 칼날이 ‘그곳’을 향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 p.63∼64, 「6장 자위 막고자 칼날 든 속옷까지 입었다」중에서

혁명의 아버지들이 포르노를 쓴 이유는 간단합니다. 18세기 프랑스에서 포르노가 종교와 정치의 권위를 비판하기 가장 좋은 무기였기 때문입니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끈적하게 묘사한 난잡한 성관계 이야기는 삽시간에 대중에게 퍼졌습니다. 그만큼 절대 왕정에서 벌어지는 귀족들의 비도덕성을 공격하는 데 탁월했지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철학 서적은 그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지요. 야한 웹툰이나 영상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됩니다. 프랑스혁명 당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지요. 문자도 잘 모르는 시민들이 어려운 용어로 가득한 책을 통해 체제의 모순을 파악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왕과 왕비 귀족과 성직자의 문란한 성관계를 폭로하는 포르노야말로 전제정을 무너뜨릴 가장 좋은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 p.91, 「8장 민주주의를 만든 포르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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