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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 국가 폭력의 관점에서

카이로스 총서-10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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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130*188*30mm
ISBN13 9788961953375
ISBN10 896195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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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고리는 세계의 고통사, 곧 세계가 인간에게 강요한 고통의 역사를 예술작품에 그림과 같은 언어로서, 다시 말해 형상 언어로서 형상화해 놓은 --- p.예술작품에 특유한 --- p.언어이다. 알레고리는 형상 언어로서의 언어이며, 수수께끼적인 성격을 가진 형상을 통해 세계의 고통사에 대해 말해 주는 언어이다.
--- p.30 「서론」중에서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발생한 남북한 군인들의 비극적인 총격 사건을 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경비구역이라는 실제 공간을 세트로 재현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한반도의 남북 군사 갈등의 모순과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공동경비구역의 정치적 알레고리가 영화적 공간으로 재창조된다.
--- p.77 「1장 〈공동경비구역 JSA〉, 1. 세대 전이적 트라우마와 정치적 알레고리의 공간적 형상화」중에서

〈택시운전사〉에서 형상화된 두 주인공의 응시는 응시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응시는 벤야민이 말하는 알레고리에서도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알레고리적 성격을 갖는 응시는 세계에 대한 인식과 비판, 더 나아가 세계를 구원하려는 의지를 포함한다. ...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발생한 참극에 대한 인식과 비판을 넘어서서 이러한 참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형성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 p.151 「2장 〈택시운전사〉, 2. 예외 상태에서 자행되는 극한적인 폭력에 대한 응시와 평화에의 희망」중에서

유홍의 정신적 혼란은 6·4 천안문 사태로 극에 달한다. 영화의 중반부에 천안문과 관련된 주요한 시퀀스는 유홍이 ‘북청대학 학생들이 천안문 광장으로 몰려갔다’고 일기장을 읽는 보이스오버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천안문을 향하는 트럭들 위로 친구들이 올라탄다.
--- p.169 「3장 〈여름궁전〉, 1. 국가적 트라우마와 감정의 영화적 지도 그리기」중에서

소년들이 거대 폭력에 저항하기는커녕 거대 폭력이 구축해 놓은 틀에 갇힌 채 갱단을 조직하여 상호 간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그들이 입은 손상을 거대 폭력에게 배상해 줄 것을 요구하는 대신에 그들이 입은 손상을 그들 스스로 배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거대 폭력과 소년들 사이에서 소년들의 주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소년들은 자신의 주체를 스스로 포기한 채 자신들 상호 간의 싸움에 빠져든다. 소년들의 싸움을 보면서 환호성을 올리는 것은 거대 폭력이다.
--- p.249 「4장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2. 거대 폭력의 틀에 갇힌 절망적인 삶의 암호 표지」중에서

이 영화는 연쇄살인범에 대한 경찰의 조사에서 드러나는 개인의 살인과 폭력, 그리고 국가의 개인에 대한 폭력과 그로 인한 전이적 트라우마를 세세히 다루고 있다. 하지만 결말은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작가주의 예술영화 스타일로 마무리된다. 이 영화는 도시와 시골의 문제를 아우르는, 근대화와 관련된 개인 욕망의 문제를 총망라하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보고서이면서 예술작품이다.
--- p.259 「5장 〈복수는 나의 것〉, 1. 연쇄살인범과 운명의 수수께끼적 착종관계」중에서

일본 제국주의·군국주의가 일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절대다수의 무력한 개별 인간들에게 강요한 운명은 2차 세계대전에서의 일본의 패배와 함께 막을 내리지 않았다. 예컨대 그것이 조선에 강요하였던 운명은 1945년 8월 15일에 끝나지 않았고 오늘날에도 한국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 p.301~302 「5장 〈복수는 나의 것〉, 2. ‘죄의 연관관계’로서의 일본 현대사에 대한 보복적 심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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