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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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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42g | 128*188*19mm
ISBN13 9791193149126
ISBN10 119314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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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마가키 총리, 예산위원회 돌연 불참. 지병 재발인가
‘이 도시에 게이바는 필요 없습니다!’ 일본근엄당 당원 신주쿠 가부키초 시위행진
한 다리의 비너스 이치노세 사라, 패럴림픽 2백 미터 국가대표 확정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작년 대비 20퍼센트 증가

“으음 저기, 우리 회사 하는 일이 청소업이기는 한데, ‘특수청소’라는 업종이거든요. 혹시 들어 본 적 있어요?”
처음 듣는 업종이어서 설명을 들었다. 특수청소는 쓰레기 집이나 시신이 발견된 집 등 사건 사고가 발생한 집을 청소하는 일을 가리킨다. 최근 고독사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 성장 산업으로 인기를 끌 정도라고 한다. ‘엔드 클리너’는 집 청소뿐 아니라 공양, 유품 정리, 가구 매입, 리노베이션, 집 매입까지 의뢰를 받는다.
---p.13

“한 사람이 살다 떠나간 흔적은 그리 쉽게 지울 수 없는 법이라서요.”
---p.19

“마리나 씨의 깊은 원한이 눌어붙어 있는 집을 청소했어. 그걸로 우리가 넋을 위로했다고 생각하면 서럽지 않을 거야.”
“왠지 무당 같아요.”
“퇴치하는 것이 악령이냐 악취냐 차이지.”
---p.62

“청소하다가 깨달은 사실이 있어요.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서요. 쓸데없는 짓일까요?”
“글쎄.”
이오키베는 시동을 건 뒤 더 이상 가스미를 쳐다보지 않았다.
“의뢰받은 일은 다 끝냈어.”
더 이상 말은 없었다.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라는 뜻일까, 마음대로 하라는 뜻일까?
가스미는 후자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p.63

“입지가 아무리 좋아도 문제가 일어난 집이면 의미 없어요.”
“그런 집을 되살리는 것도 우리 일이야.”
사망한 거주자의 넋을 달래는 것은 승려의 역할이지만 고인의 원한이 서린 집을 정화하는 일은 이오키베와 직원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p.86

“하지만 혼자였으니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했죠. 게다가 죽고 나서 발견될 때까지 계속 욕조 안에 있었다니. 분명 뜨거웠을 거예요. 괴로웠겠죠. 사장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엾고 슬프네요.” ---p.123

“저를 경찰에 넘길 건가요?”
“그건 내 일이 아니야. 나는 그냥 청소 아저씨지. 다만 비밀이라는 놈은 스스로 드러내고 싶어 하는 묘한 성질이 있단다. 입 다물고 묻어 두면 압박감이 심해져서 가슴이 답답해지거든. 그렇게 되기 전에 다 토해내는 게 훨씬 편할 거야.”
---p.147

집에는 거주자의 성격과 취향이 드러나지. 정리한 상태를 보면 정신상태를, 쓰레기를 보면 생활 수준을 알 수 있어.
이오키베가 한 말인데 특수청소를 열 건 정도 했을 때야 비로소 그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가와시마가 살던 집도 예외는 아니다. 주인이 사라져도 집에는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시라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그것을 알고 싶었다.
---p.173

“가와시마 씨의 유품은 직접 만든 곡을 압축한 파일입니다.”
“파일이라면 복제할 수도 있죠? 괜찮으면 나도 받을 수 있을까요?”
가지키는 인디밴드에 관심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았기에 조금 의외였다.
“언젠가 가게를 다시 열게 되면 틀어 놓으려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들어주길 바라는 것이 음악 하는 사람의 소원이잖아요.”
시라이는 눈물이 나올 뻔했다.
---p.214

깊은 밤에 외쳐라 나를 위해
깊은 밤에 외치자 너를 위해
눈물지으며 웃음 지으며 세상을 향해
---p.226

“상관은 없는데……. 이오키베 씨,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일까요?”
“간단합니다.”
이오키베는 태연히 말했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누구와 누구가 거짓말을 하거나.”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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