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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젠더 역사를 만나다

: 예배의 과거에 드리워진 베일 벗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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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3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153*224*20mm
ISBN13 9788934126621
ISBN10 8934126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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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예배 역사를 세우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일 것이다. 이는 리터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현대에 와서야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오해들은 예배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일을 전문적인 학술적 연구의 실행으로만 국한할 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앞에서 암시했듯이, 예배에 대한 숙고와 예배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일은 최초의 그리스도교 회중들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며, 이 회중 안에는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여성들이 예배에 어떻게 참여했는지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후 몇 세기에 걸쳐 우리는 예배 실행에 대한 여성들의 숙고 및 참여에 대해 다소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p.56

분명코 여성주의 역사 서술 자체는 젠더 이론의 출현과 함께 중단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성주의 역사 서술은 주로 젠더 이론의 이론적 흐름을 따라 그 도구들을 미세하게 조정했고, 그 주제는 여전히 특정한 여성(예를 들어, 청소년기 여성, 레즈비언 여성 혹은 하층민 여성)의 젠더화 과정이 되었다.15 새롭게 출현한 분야들 가운데 가장 현저한 분야는 남성성(masculinities) 연구, 성(sexuality) 연구 그리고 퀴어(queer) 이론 등이다.
--- p.72

이와 같은 여성 메타포는 성스럽다는 이 공간의 개념 자체 속에 젠더화된 몸의 이미지를 새겨 넣는다. 히브리 성경에 나타난 가정 공간과 식사 의례 모두에 연결된 여성 메타포의 놀라운 예(例)가 지혜 문서에서 발견된다. 잠언 9장 1-5절의 텍스트는 공간, 젠더, 그리고 (적어도 그 수용의 역사에서는) 예배 실행 사이의 대단히 흥미로운 상호 작용을 보여 주고 있다(그리스도교 전통은 이 텍스트를 교회의 성찬 축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했다23). 잠언 9장 1-5절의 텍스트는 집을 짓고 식사를 대접하는 지혜로운 여인(Lady Wisdom)의 메타포로 하나님을 그려 내고 있다.
--- p.106

예수님의 식사와 연관된 신약성경의 서로 다른 의미들 가운데서 하나님에 대한 여성적 이미지(곧 향연의 주인이며 음식인, 지혜로운 여인이라는 이미지)가 이처럼 반영된 것은 오직 여기서 한 번뿐이다. 그러나 학문적 연구가 성찬식의 다양한 기원을 강조할 때 이 특정한 가닥은 큰 주목을 받아야 마땅하고, 이는 특히 젠더에 주목하면서 증거들을 다시 읽어 낼 때 그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주목은 초기 그리스도교에서의 성찬식에 대한 생각과 그 실행에 있어서 여성적 은유, 즉 하나님의 젖이라는 은유를 통해 성찬식의 음식을 이해하려고 했던 한 가닥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별히 중요한 것이다.
--- p.154

그리스도교의 많은 문헌에서는 몸에서 흐르는 여러 가지에 관련된 금지들이 그것이 여성의 몸과 관련된 것이든 남성의 몸과 관련된 것이든, 혹은 성적으로 뒤얽힌 몸과 관련된 것이든 상관없이 몸에서 분비되는 것들과 예배에서의 적절성에 관한 전반적인 근심으로서 함께 다루어졌다는 사실이 나타난다. (그 예외로는, 먼저 금욕주의 관련 문헌이 있는데, 이 문서들은 젠더가 특정되는 경우가 많다).
--- p.200

그러나 곧 성직자의 결혼 생활에서의 성적 행위는 부정적인 것으로 판단되기 시작했다. 결혼을 한 사람일 경우 안수받은 자들은 성적으로 금욕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즉, 결혼 생활 중에 금욕해야 했다. 여기서 드러나는 남성의 금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보다 넓은 문화 속에 널리 퍼져 있던 것이었다. 중요한 점은 그것이 남성의 힘을 읽어 내는 한 가지 가능한 방식이었다 는 것이다. 이렇게 읽는 경우 정력은 성적 능력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성적 욕망에 대한 남성의 통제력으로 표현되는 것이었다.
--- p.286

마리아의 제사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주장은 서방교회에서도 발견되는데, 예를 들면 보나벤투라(Bonaventure), 알베르투스(Albert the Great), 쟝 게르송(John Gerson) 등과 같은 신학자들이 그들이다. 그러나 당시 남성 성과의 연결이 공인되어 있던 사제의 목회와 한 여성의 몸을 (그 몸이 영원한 동정녀의 몸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밀접하게 연결짓는 일의 위험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따라서 수많은 목소리가 마리아를 사제의 목회로부터 멀리 떼어내려고 노력했다. 만일 마리아가 제사장직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면 이는 남성들에 의해서만 행사되던 목회적 사제직으로부터 구분되어야만 했다. 이런 구분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는 방식 가운데 하나가 마리아의 제사장직이라는 너무나 직설적인 언어를 이보다 넓은 성찬식 관련 담론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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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베르거 박사는 젠더의 관점으로 예배의 역사를 다시금 살피고 재해석함으로써, 이 책의 부제처럼 예배의 과거에 드리워진 베일을 벗겨야 함을 강조한다. 예배는 기억에 관한 것이고, 좀 더 신실한 예배를 위해서는 기억이 가려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젠더의 관점으로 예배의 역사를 재해석해야 하는 당위성을 많은 문헌을 치밀하게 연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들추면서 흥미진진하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베르거 박사의 『예배, 젠더 역사를 만나다』는 예배의 역사를 연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훌륭한 모델이 되리라 생각한다.
- 최승근 (장로회신학대학교 예배설교학 교수)
젠더 장벽을 공고히 했던 역사적 문헌들을 제시하며 재해석할 때, 베르거는 젠더 장벽에 갇힌 기독교 예배 전통을 허물려던 동시대의 목소리들도 함께 소개했다. 젠더 갈등이 초절정에 달한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자료는 새로운 출구가 된다. 베르거는 이 책의 결론에서 우리의 예배 안에 가려진 인간의 베일들을 걷어 내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회복시켜 주시는 하나님 나라의 베일을 다시 쓰자는 비전을 제시한다. 나는 이 책을 예배 리더쉽을 갖고 있는 신학자, 목회자, 신학생,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평등·평화의 예배를 꿈꾸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권한다.
- 김명실 (영남신학대학교 예배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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