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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 피아니스트 제러미 덴크의 음악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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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728g | 140*210*35mm
ISBN13 9791198123145
ISBN10 119812314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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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언 선생은 압박감을 느끼며 연주하는 나를 돕고자 자신이 개발한 ‘기억의 정류장’이라는 쉽고 확실한 방법을 알려주었다. 선생은 나보고 음악의 여러 핵심 지점에 숫자를 매기도록 했다. 그러면 나는 거기서부터 외워서 연주하는 법을 터득해야 했다. 레슨 시간에 선생이 숫자를 부르면 나는 그 지점으로 넘어갔다. “다섯!” 하면 나는 페이지 절반 아래의 주제로 넘어갔다. “셋!” 하면 아까 연주 했던 곳으로 돌아갔다. 나는 특정한 기분에 몰입할 수 없었다. 음악이 망가졌다. 하지만 부모님이 땀을 흘리고 청중석에서 기침 소리가 들리고 릴리언 선생이 나에게 기회를 준 순간을 후회하는 동안, 적어도 나는 무대에서 가슴 졸이며 이어질 대목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항상 마음 놓고 건너뛸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듬거리다가 연주를 중단할 일은 없었다.
--- p.45~46

세상의 모든 피아노 교사들이 별모양 스티커를 붙인다면, 빌은 내 연습노트에 손으로 직접 별을 그려서 칭찬의 뉘앙스를 전했다. 어떨 때는 별에 후광이나 왕관을 씌워 자랑스러운 마음을 한껏 드러냈다. 가끔은 별이 곁눈질하는 모습으로 성에 차지 않음을 나타냈고,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는 별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실망감을 금할 수 없을 때는 민달팽이, 애벌레, 독이 있는 지네를 그렸다. 가장 화려한 별이 등장한 것은 우리의 첫 번째 이정표가 된 사건인 1981년 피아노교사협회 오디션 때였다.
--- p.79

빌과 마지막 레슨을 하러 갔다. 그는 우리가 거둔 성과에 흐뭇해했고, 내가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50년 전에 태어났어야 했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는 피아니스트들이 별로 없었어. 너 같은 사람은 틀림없이 이름을 떨쳤을 거야. 지금이야 음을 칠 줄 아는 피아니스트가 백만 명이고, 생계를 꾸려가기란 거의 불가능하지. 며칠 전에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에게서 편지가 왔더구나. 일자리를 알아봐줄 수 있느냐면서.” 젠장, 당신마저 이러기에요?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떠날 때였다.
--- p.165

“일단 해봐.” 그가 말했다. 몇 번 실패하고 나서 마침내 스포르찬도와 스타카토와 페달 표기를 모두 지켰다. 세상에나! 심술궂은 3인방은 낭만주의의 정수였다. 위의 음에는 다급함이 더 실리고, 아래의 음은 마치 헤어진 연인의 손길이 여전히 느껴지듯 미련이 남아 머뭇거린다. 그냥 하나의 음표가 아니라 불안한 기억을 들추는 것, 또 다른 층위의 경험이었다. 나는 고마운 마음으로 그레그를 바라보았다. (…) “그렇게 터무니없지는 않지?” 그레그가 우쭐해하며 말했다. 그는 위대한 경이에 눈을 뜨게 하면서도 화를 돋우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내가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해? 넌 그러니까 신동이잖아? 악보 읽는 법은 알고 있어야지.” 그러고 나서 어조를 누그러뜨려 그날의 교훈을 전했다. “너의 연주를 들으면서 내가 악보로 받아 적을 수 있어야 해. 나는 모든 표기를 귀로 듣고 싶다고”.
--- p.278

두 사람이 걸어 나왔다. 서글프게도 청중석에서 기침 소리가 터졌다. 이에 화답하듯 무대 위에서 조용하게 조정하고 삐걱대는 소리가 났다. 마침내 슈타커가 첼로를 잡고 슬쩍 옆을 보았다. 셰복이 팔을 아래로 내려 그가 조율하도록 A를 연주했다. 청중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옆에 앉은 사람이 몸을 기울이고 내게 물었다. “넌 피아니스트니까 알겠군. 그가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나도 알고 싶었다. 그 A는 내가 들어본 가장 유혹적인 소리였다. 중심이 잡힌, 군더더기 없는 소리. 셰복의 마술이었다. 오직 그만이 가진 재능이었다. 그나저나 실용적인 목적으로 내는 서두의 음을 굳이 그렇게 아름답게 연주할 필요가 있었을까?
--- p.404

앨리스 털리 홀에서 예정된 나의 데뷔 무대는 4월이었다. 2월과 3월에 바흐의 E단조 파르티타 음반 수십 종을 들었다. 시프, 굴드, 투렉 등 내로라하는 바흐 전문가들의 연주를 들으며 대다수가 지루하다고 판단했다. 지루한 세상을 내가 고쳐야 했다. 마지막 악장을 8분음표로 연주할지, 아니면 미친 셋잇단음표로 가야 할지를 두고 고민했다. 스테신은 내가 재즈처럼 연주하기를 원했다. 그는 거친 바흐를 사랑했다. (…) 언젠가 레슨이 끝나고 마티니(그가 애용한 음료)를 마시며 그가 말했다. “결국에는 자네 방식대로 바흐를 연주하는 법을 찾게 될 거네. 지금은 아니지만.”
--- p.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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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가장 뛰어나고 통찰력 있는 클래식 음악가 중 한 명인 제러미 덴크가 쓴 음악 에세이는 매우 독특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음악 담론의 본질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설명한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숭고한 예술을 숙련시켜가는 길고 험난한 여정에 관해 지극히 개인적인,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는, 고백을 들려준다. 영감을 주고, 분노하고, 요구하고, 흠모하고, 한탄하는 덴크의 스승들에 대한 묘사는 바흐의 푸가처럼 정교하고, 모든 이의 입맛을 사로잡는 소박한 음식처럼 맛깔스럽다.
- John Adams (존 애덤스, 작곡가)
이 책은 음악, 특히 그의 인생을 수놓았던 음악 교사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 책에는 솔직함, 과거 멘토들의 지혜, 음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 이유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 아낌없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미덕이 있다면 바로 연습을 하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 콘래드 타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첫 문단을 읽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책들이 있다. 음악을 언어로 옮기는 일의 무익함을 표현하면서 누군가는 음악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건축에 관한 춤을 추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러미 덴크는 우리에게 건축에 관한 춤을 추는 것 역시 멋진 일임을 깨닫게 해준다.
-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펄프헤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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