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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존슨 근대의 탄생 1,2 세트

폴 존슨 근대의 탄생 1,2 세트

[ 전2권,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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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736쪽 | 2862g | 152*210*80mm
ISBN13 9788952228222
ISBN10 895222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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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대해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나는 근대 사회의 기반이 대부분 1815년부터 1830년 사이인 15년 동안 형성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 말에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영국 경제가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는 산업발전이 처음으로 일어나고, 프랑스 혁명으로 앙시앵 레짐(ancien regime)이 전복되는 과정이 시작된 1780년대가 근대 사회의 시작이라 주장할 것이다. 물론 근대성이 1780년대에 잉태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길고 파괴적이었던 나폴레옹전쟁은 근대성의 실질적인 탄생을 늦췄다. 평화가 찾아오고 금융, 경영, 과학, 기술 등 새로운 재원들이 건설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근대화가 전면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_저자 서문 중에서

그 당시 영국의 진보주의자들 중에는 여론 지도자, 작가 및 기자가 많았다. 친미적 성향도 강했다. 실제로 1790년대부터 186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좌파적 성향을 보인 영국 지식인들 대다수가 가장 선호하는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이는 1918년부터 1945년 사이, 서구 지식인들이 소련을 선호하던 모습과 흡사하다. 이러한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부모를 둔 아이들은 미국을 동경하면서 자랐다. _1권 ‘친미적인 영국 진보주의자들’ 중에서

이렇게 이민이 급격하게 증가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빠르고 저렴하며 안전한 교통수단은 인구 집중을 완화할 수 있는 물리적인 수단을 제공했다. 1825?1826년과 1826?1827년, 유럽에서 겨울은 무척이나 길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추웠다. 1829?1830년 겨울은 역사상 가장 추웠고, 이 뒤편에서 보듯이 정치를 포함한 모든 면에 영향을 끼쳤다. 이런 이상기후는 심각한 식량난을 낳았으며, 아일랜드와 독일에서 특히 심했다. 기근 등 자연재해로 인구 과잉이 자연 조절된다는 토머스 맬서스의 이론이, 때론 심하게 왜곡된 형태로 대중에게 퍼졌다. 생계를 떠맡은 가장들은 극심한 기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족을 유럽에서 탈출시키려고 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조세 부담까지 있었다. 나폴레옹전쟁 막바지,유럽은 그야말로 세금 천지였다. 거의 모든 것에 세금이 붙었고, 그것도 대부분 무척 무거웠다. 시드니 스미스는 「에든버러 리뷰」지를 통해 ‘피트의 세금 체제’를 맹비난했다. _1권 ‘신천지로 떠오른 미국’ 중에서

북쪽 공동체들에서 농부들이 봉기해 장교들을 살해하고 병원과 다른 공공건물들에 불을 놓았다. 여하튼 아락체예프의 이 제도를 싫어했던 새 황제 니콜라이 1세는 정책을 바꿔 이것을 해체해버렸다. 이리하여 근대 최초의 사회개혁 실험은 끝이 났다. 이 실험이 중요했던 것은 이 제도가 아무와도 상의하지 않고 어떤 승인도 구하지 않는 독재자 한 사람의 단순한 기분에 따라 100만 명의 목숨을 결정할 규모로 쉽게 도입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법과 태도에 있어서 러시아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사회개혁이 훨씬 더 큰 규모로 행해질 미래에 대한 불길한 전조였다. _1권 ‘황제가 만든 지옥의 유토피아’ 중에서

워털루전투 이후, 과학 발명은 급성장하는 영국 사회와 국제 사회에 열렬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특징짓는 매우 중요한 변화일 것이다. 그 무렵은 또한 어느 정도 교양을 갖춘 남성이나 심지어 여성까지도 최신 과학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었다. 화학 분야에 대한 설명서는 특별히 여성독자의 흥미를 끌도록 작성된 것도 있었다. 실제로 스티븐슨처럼 경험에 바탕을 둔 과학자도 아무런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과학기술의 최첨단에서 데이비와 어깨를 겨루며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물리학과 화학, 과학과 공학, 문학과 철학, 예술과 산업 디자인, 이론과 실제 등 이 모두가 지식과 기술의 연속체를 구성했고, 인간은 그 안에서 자유롭게 탐구했다. 훗날 대학들에 의해 독립되어 구분하는 ‘학문’의 개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_2권 ‘데이비의 화학 강좌’ 중에서
1815년부터 로스차일드 가문은 국제 금융계에서 새로운 방향타 역할을 맡았다. 그 동안 정부는 언제나 신용대출로 전쟁비용을 충당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그에 못지않게 훨씬 많은 자금을 조달해 평화 발전을 가속시켰다. 금융은 그 나름대로 근대 세계를 탄생시킨 결정적 요인이지 않았나 싶다. 왜냐하면 이로 인해 수많은 발전이 가능케 되었기 때문이다. _2권 ‘로스차일드 가문의 금융 네트워크’ 중에서

선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생활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작가와 예술가는 특히 이를 재빨리 눈치 챘다. 그러나 그 반응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매콜리와 베를리오즈 같이, 변화가 준 기회들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들도 있었고, 반대로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자들도 있었다. 로시니는 이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너무나도 싫어한 나머지 아예 작곡을 영원히 멈춰버렸다.
“문명의 이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계를 불태워버릴 이 기술을 버릴 수는 없을까? 과학은 진보한다는 말도 있지. 그런데 누가 과학의 퇴각을 알리는 북을 두드릴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_2권 ‘변화하는 세계’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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