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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경계를 걷는 공동체

: 한 인문주의자의 성경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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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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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42g | 140*210*16mm
ISBN13 9791191851946
ISBN10 11918519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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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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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은 있으되 평화는 없고, 공의를 외치지만 정의에는 무심하고, 은혜는 넘치나 은총은 희귀하며, ‘영적’ 분별에 몰두하나 차별을 인식하지 못하는 곳, 그것이 오늘 사회에 비치는 한국 교회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만의 은혜, 복, 사랑을 얘기한다면, 바리새인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성경을 관통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그런 것일 리 없다. 지난 이천 년의 기독교 역사 속 교회가 길을 잃었을 때마다 그 모습은 한결같았다. 자기중심성 속에서 높은 벽을 치고 안전하다, 평화로다 했다. 이제 스스로 가둬 버린 장벽을 열고 경계선을 향해 걸어야 한다. 그 위에 서야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복음이 다시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언젠가 한국 교회가 경계 위에서 흔들거리며 중심 잡을 모습을 그려 본다. 외줄타기 장인이 땅과 하늘 사이 줄 위에 서서 부채 하나 펼쳐 들고 넘실넘실 손에 땀을 쥐는 곡예를 한바탕 보여 주듯, 한국 교회가 땅과 하늘을 이어 주는 신비한 예술을 세상에 내보일 날을 고대한다.
--- p.9~10

여전히 우리에게는 교회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기적 지식인, 특수 지식인이 교회를 온전히 교회답게 만들지는 않는다. 안전하게 전달되기 위해 중립성을 띠는 메시지 속에서 교회는 이 시대가 품고 있는 아픔에 공명하지 못한다. 많은 경우, 중립이라는 단어는 권력과 주류 담론에 순응한다는 항복 선언과 다르지 않다. 이제 한국 교회의 강단에서는 예언자의 메시지가 더 이상 선포되지 않는다. 너무 오랫동안 은혜라는 이름 아래 길들여져 왔다. 그러는 동안 한국 사회에서 교회는 지식인의 역할을 상실했으며, 자신의 전문가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몸집을 불렸다. 수많은 목회 전문가들은 교회를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방식을 찾아 골몰했다. 목회 전문가의 소용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교회라는 맥락 바깥에 있는 사회는 이제 교회의 소리를 귀담아듣지 않는다.
--- p.71~72

지식인은 기존의 것을 답습하여 지켜 내는 자가 아니다. 진리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이도 아니다. 교리이건 과학이건 간에 새로운 발견과 발전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고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조직을 지키고 유지하는 데 머무는 기능인 이상은 되지 못한다. 특히, 매우 다양한 신학적 입장과 전통 가운데 작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불변의 진리와 동일시하고 그 기준으로 여타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몽매한 용기로는, 종교 기능인은 될지언정 지식인의 자리에는 다가갈 수 없다. 현실 속에서 목회자들에게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건 부끄럽게도 요원해 보인다. 지식인 여부는 갇힌 태도냐 열린 태도냐와도 무관하지 않다. 기독교에 대한 위기의식이 오로지 지키고 방어하는 방식으로만 표현되는 건, 어떤 의미로든 썩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태도는, 성경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는 데 목숨을 걸겠다는 이들 중에서 흔하게 목격된다. 그들이 말하는 말씀은 자신들의 도그마를 강화하고 다른 소리를 배격하는 데 칼처럼 쓰일 뿐, 그 안에서 성경이 얘기하는 약자들을 향한 진심은 찾아보기 어렵다. 성경을 진지하게 있는 그대로 믿는다는 이들이, 왜 성경 곳곳에서 발견되는 타자에 대한 배려는 보여 주지 못할까?
--- p.80

예수님이 육신으로는 우리와 함께할 수 없으니 그 몸 된 교회를 주셨다. 그리고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몸소 알려 주셨다. 모두가 환호하는 축제의 시기에 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여러 사람 가운데 누구를 주목하고 누구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알려 주신 것이다. 사람을 보되 외적인 모습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라는 존엄을 깨우쳐 주어 그 형상을 회복하도록 교회 공동체가 힘써 도와주는 것, 이것을 알려 주셨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 본문이 몸의 회복이라는 가시적인 기적을 넘어 우리에게 전해 주려는 진정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 p.189~190

예언자의 정서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배려이자 불의한 사회 구조에 대한 저항과 비판 정신과 연결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종교가 예언자의 자리에 서는 일이 희귀하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흘리는 억울한 눈물을, 종교가 과연 닦아 주고 있는가. 그 탄식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자 하는가.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밝혀진 게 없다. 함께 눈물 흘리고 진상을 파헤치던 이들과 유가족들에게 이제 그만하자고 꾸짖던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마치 없었던 일처럼 철저하게 외면하고 무관심하다. 어디 그것뿐일까.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 요구도 같은 방식으로 무시되고 있다. 이런 사회 문제, 사회 구조적 부조리 앞에서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목회자들은 어떤 입장이었는가?
--- p.246

이 글은 교회 현장을 모른다는 비판에 대한 내 나름의 반론이다. 그렇지만 현실 교회에서 목회하는 이들이 불편하게 여길 지점들도 적지 않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의도하는 바인지도 모르겠다. 익숙함을 넘어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는 데 필요한 ‘불편한’ 동기 부여 말이다. 많이 불편하고, 많이 비현실적이고,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는 역사 속 교회는 그런 불편하고 비현실적이고 위험한 것들에 그저 벽을 치는 데 머물지 않고, 그것들을 마주해서 새로운 역동을 생성해 왔다.

교회라는 공동체는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이 사회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할 당위와, 그렇게 할 저력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여전히 그런 교회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하는 나는 누가 뭐래도 ‘교회 근본주의자’이다.
--- p.257~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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