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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사

: 호러영화의 여명기 : 1895-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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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91쪽 | 188*247*24mm
ISBN13 979119855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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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는 근래까지 그저 관객의 말초신경을 자극할 뿐으로 천박하고 끔찍한 욕구를 위해 만들어진다는 편견에 시달려 왔으며 호러 장르에 관대해진 오늘날에도 그러한 편견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그저 잠깐의 쾌락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는 말은 호러영화만이 아닌 수많은 영화에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다. 영화는 예술이기 이전에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호러영화는 그 어떤 영화보다 전복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공포horror는 세계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때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글」중에서

호러 장르는 공포, 불안, 전율, 소름 끼치는 것들 그리고 극단적인 참사와 강한 증오까지 수많은 부정적 감정을 다룬다. 그러나 동시에 호러 장르는 진지함에 대한 거부를 포함해 유쾌함, 즐거움, 천박함을 추구하며 낡은 것에 대한 예찬을 다루기도 한다. 이것들은 서로 동시에 관계를 맺기도 하고, 또 따로 떨어져 다루어지기도 한다.
---「호러 장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중에서

대공황은 영화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정부의 지원과 함께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이에 더불어 대공황은 영화 역사에서 가장 독특한 ‘B급 영화’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영화의 시대와 호러영화: 간략한 역사」중에서

오늘날 호러영화를 언급할 때 이탈리아 지알로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가 〈써스페리아 2〉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이미지를 빌려 오거나 〈록키 호러 픽쳐 쇼〉가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을 인용하고, 〈스크림〉이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를 모방하는 등의 형식은 거대 예산을 들인 드라마 장르에는 가능했을지라도 호러 장르의 여명기에는 아직 이른 이야기였다. 그런데 호러 영화의 여명기에 등장한 수많은 영화를 보다 보면 고전주의 회화나 고풍스러운 세계문학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게 된다. 이는 수많은 잡동사니를 다룬 책과 각종 홍보물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이다.
---「여명기 호러영화의 이미지와 미술」중에서

이 사소한 이야기들 가운데 일부는 그저 사소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점차 한 지역의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고, 경고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로부터 무시무시한 것들이 등장한다. 밤은 어둡다. 숲은 야수의 세계다. 자연은 잔인하다. 경고는 괴담이 되고, 괴담은 도덕률이 되며, 도덕은 경전으로 완성된다. 그래도 이야기는 남는다. 이야기의 매력은 흡입력이다. 인간의 수다는 마력魔力이다. 특히 괴상하고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는 인간의 얼을 쏙 빼놓는다.
---「아시아 호러영화의 여명기」중에서

〈원자 뇌가 달린 피조물〉은 범죄자의 복수극을 다룬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 역시 충분하지만, 나치에 협력한 과학자가 만들어 내는 좀비라는 측면에서 이후 등장할 〈쇼크 웨이브〉나 〈프랑켄슈타인의 군대〉 그리고 〈오버로드〉와 같은 나치 좀비를 다룬 영화의 기원이기도 하다.
---「에드먼드 L. 칸의 50년대 좀비 삼부작」중에서

수없이 많은 호러영화가 고전의 이미지를 인용하며 등장했다. 우리는 폭력과 공포에 관한 묘사가 점차 강해져 왔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고전을 거슬러 올라갈수록 우리는 점점 더 신체 훼손에 무신경한 사회를 접하게 된다. 단두대에 목이 잘리는 것이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던 세계에서 교수대 올가미에 목이 걸려 대롱거리고, 장작불에 불타는 죄인의 시체가 별것 아닌 세계를 지나 더 먼 과거로 가면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신과 요정 그리고 죽음의 세계다. 고대 세계에서 신은 무자비한 학살자이며, 요정은 디즈니의 팅커벨이 아닌 사람을 산 채로 씹어먹는 괴물이다. 그리고 죽음과 삶 사이에서 안절부절못하는 인간의 세계가 펼쳐진다.
---「왜 호러영화를 보는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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